코코죠 2009-06-30
마음님. 나의 마음님. 방명록에 남겨주신 글을 보고 화들짝 놀라 달려왔어요. 아아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어쩌다 그랬는지 알 수 없어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일부러 그런 것은 절대 아니에요. 제가 왜 다정한 나의 당신에게 그런 예의없는 짓을 했겠어요. 이제라도 말씀해 주셔서 고마워요. 서운한 것 다 털어버렸기 때문에 저한테 말씀해 주신 거라 생각해요. 고맙고, 미안하고, 그리고 아아, 보고 싶었어요 나의 마음님.
먼 나라에 계셨구나. 가끔은 마음님 생각을 하곤 했어요. 온라인의 인연이란 로그아웃하면 끝나는 거라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그래도 문득 문득 떠올리곤 하였어요. 당신은 뭐랄까 내게 좀 더 특별했어요. 그런 분에게 나쁜 기억으로 남게 될 뻔 했다니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요. 나는 대체 몇 번이나 그런 바보같은 실수로 좋은 사람들을 잃었던 걸까요?
나보다 현명하신 당신이 이해해 주세요. 재가 아직 철이 덜 들어 그래요. 시집 못 갔으면 어린애라잖아요.
반가워서, 뭔가 가슴이 막 벅차고. 그런 기분. 오래 전 친구와 재회한 이런 기분. 자주 만나요. 자주 놀러오세요. 한국엔 비가 내려요. 당신이 있는 그곳에도 비가 오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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