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사고 이후 삶의 많은 부분들이 바뀌었다. 6개월 하고 2주 이상이 지난 지금은 다시 예전처럼 되돌아간 것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변화들도 있다. 비록 다쳐서 바꾸긴 했지만, 변화 자체에는 옮고 그름의 가치나 좋고 나쁨의 취향도 관계없다. 그 변화를 지켜보고 판단의 대상으로 놓았을 때 그와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다. 변화는 어쩌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졌다고 생각이 든다. 반대라고 볼 수 있는 정체가 부정적인 느낌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포함한 세상 만물은 끊임없이 변하게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변화들이 유별난 것이 아닐수도 있다. 어쨌거나 작년 사고 이후로 생긴 변화들이니 회복일기를 통해 살펴볼 필요는 있다.


외모 변화

- 근손실


가장 큰 변화이자, 쉽게 느낄수 있는 변화는 사람들이 보는 내 모습, 즉 외모 변화일 것이다. 일단은 여러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지적하는 말.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에 대해서부터 살펴보자. 


나는 고등학생 무렵부터 거의 몸무게 변화가 없는 편이다. 물론 살이 좀 쪘을 때도 있었고, 살이 확 빠졌을 때도 있었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다. 대체로는 60대 중반.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에는 간호조무사가 매일 새벽마다 몸무게를 재도록 시켰다. 그래서 사고 초기에 거의 나흘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음에도 몸무게 변화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병원에서 내내 죽도 아니고 미음만 소량 줬기 때문에 살이 빠질만도 하다 싶었는데, 크게 변화가 없었다. 물론 얼굴은 확실히 살이 빠진 것처럼 수척해 보이긴 했다. 퇴원한 후에는 일부러 몸무게를 재보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먹는 양이 줄어든 탓에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이긴 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호들갑스럽게 왜 이렇게 살이 많이 빠졌냐고 물을 때마다 살이 조금 빠져 보이긴 할텐데, 실제로 살이 빠진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중요한 한 마디를 더 덧붙였다. 실은 살이 빠진 것이 아니라 근육이 빠진 것이라고.


그렇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워한다는 바로 그 근손실이다. 얼마나 운동을 쉬어야 근손실이 일어나는지는 사람마다 또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는 3주에서 1달 이상 운동을 중단하면 근육이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알고 있었다.


의사가 부러진 갈비뼈가 아물때까지는 무거운 것을 들지 말라고 했고, 몸이 아픈 상황에서 제대로 운동을 할 수는 없었으니, 사고 후 4달 가량을 운동을 아예 못하고 지냈다. 그 이후로는 다친 상체에는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체 중심으로만 아주 가끔, 잊을만하면 한번씩 운동을 하긴 했지만, 운동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었다.


지난 1월, 이제 슬슬 사람들도 만나고, 일터 복귀 시기를 조율하고 있을 무렵 샤워 후 거울을 한참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눈에 띄게 상체 근육이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원래도 근육의 크기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지인들이 인정하는 근육이 둘 있었으니, 승모근과 흉근이었다. 특히 내 흉근은 여름에 유독 눈에 띄어 외모에 거의 자신이 없는 나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자신감을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었다. 어려서부터 여름에 몸에 붙는 옷을 입기를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흉근 때문이었는데, 과장 조금 보태서 그 근육들이 사라졌다고 할만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유난히 체형이 작아 보였다. 남들 눈에는 작아보이는 것이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겠지. 같은 무게라도 근육이 있을 때랑 없을 때랑 차이가 나는 것이겠지 라고 생각했다.


갈비뼈가 거의 아물었다는 확인을 받고 나서도 나는 특정한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조금 통증을 느꼈기 때문에 일부러 조심하느라 운동을 미루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리고 1월말부터 조심스럽게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오래 운동을 해왔는데, 마치 운동을 처음하는 사람처럼 거의 대부분의 동작들이 낯설었다. 게다가 근육이 줄어들어서 힘이 부족했다. 당연하지만 슬픈 현실을 깨달았다. 예전처럼 운동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작인 스내치(인상)를 할 수가 없었다. 가벼운 무게로 시도해도 동작 자체를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근력도, 유연성도,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끌어올려야 하는 유기적인 협응력도 다 잃어버렸다. 30년 전인 중학생 때 인상과 용상을 배운 후로 아예 동작 자체를 못할 정도가 된 건 처음인 것 같다.


나는 꽤 충격을 받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더 늦기전에 운동을 해서 다시 스내치를 할 수 있는 몸으로 만드는 수 밖에.


사고가 나기 얼마전에 나는 좀 더 다양한 운동들을 해보고 싶어서 몇 가지 운동기구를 추가로 구입했었다. 루마니안 백과 중량벨트 등이었다. 루마니안 백은 막 동작들을 배우기 시작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완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단계로 돌아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중량벨트는 심지러 조립도 하기 전에 사고를 당했다.


그래도 데드리프트 동작만은 확실히 회복이 빠르다. 지난 2주 가량 케틀벨과 루마니안 백으로 데드리프트를 슬금슬금 해보다가 지난 주에 바벨로 데드리프트 동작을 슬쩍 시험해봤다. 가벼운 무게로 몇 차례 시도해봤는데, 부상 부위 등에 무리가 될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제대로 바벨 데드리프트를 했다. 처음에 낮은 무게에서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집에 있는 원판을 모두 다 끼웠다. 이 정도면 사고 전에 들었던 무게를 대체로 회복한 셈이다. 어차피 사고 전에도 집에 있는 원판의 무게 만큼 밖에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작년에 루마니안 백을 사지 않고 원판을 늘릴까 생가도 했었는데, 다소 경직된 동작의 바벨 운동에 조금 실증이 났었고, 루마니안 백을 꼭 배워보고 싶었다. 이제 조금 여유가 생기면 원판을 더 늘려야겠다.


요즘은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3대 몇 치냐?"는 질문이 유행이라고 하던데, 여기서 3대는 바벨 운동 중 가장 무거운 무게를 들 수 있는 3가지 운동인 데드리프트와 스쿼트와 벤치프레스를 말한다. 이 3가지 동작으로 들 수 있는 무게의 합으로 그 사람의 운동 능력을 증명하는 개념이라 볼 수 있겠다.


데드리프트는 오늘 확인했고, 스쿼트와 벤치프레스를 해보고 싶긴한데, 스쿼트는 무릎 부상 이후로 몇 년간 무게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스쿼트 랙이 없이 무게를 늘리는 것이 두렵다. 다시 부상을 당할 것 같은 두려움. 스쿼트 랙을 구매하는 건 아마 꽤 오랫동안 어려울 것 같다. 돈도 돈이지만, 집이 좁아서 당장은 들여놓을 수가 없다. 벤치프레스도 바벨을 걸 수 있는 벤치가 필요하다. 집에는 그냥 평평한 벤치가 있지만, 그걸로 가벼운 무게는 어떻게든 혼자 들어볼 수는 있겠지만, 제대로 무게를 들 수는 없다. 역시 집에 벤치프레스용 벤치를 들여놓는 일도 공간의 문제로 당분간 어려울테니 3대를 측정하는 일은 한참 뒤로 미뤄야겠다.


지난 6개월동안 사라진 근육을 다시 회복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아마 6개월 보다는 더 걸릴 것이다. 어쩌면 1년? 어쩌면 1년 반 정도?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꾸준히 운동을 해야겠다. 


수염 + 장발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깜짝 놀라는 또 다른 이유는 수염과 장발 때문이다. 우선 수염부터 말해보자면, 20대 중반 환경단체 활동가로 일하던 시절부터 나는 수염을 기르고 싶었다. 당시에 몇 차례 시도는 했지만, 수염을 깔끔하게 다듬고 유지하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라서 결국 포기했었다.


이번에 오랫동안 집에서 쉬면서 밖에 나갈일이 없는 날엔 당연히 수염을 깎지 않았고, 나갈 일이 있을 때에만 면도를 했는데, 어느 날부터 귀찮아서 나가야 하는 날에도 면도를 하지 않고 지내기 시작했다. 어차피 밖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니 수염이 눈에 잘 띄지도 않으니 괜찮겠다 싶었다. 그렇게 수염을 다시 기르기 시작한 것이 아마 작년 가을 무렵부터였다. 수염이 많이 길어 지저분해 보일 때쯤, 수염을 손질하기 위해 작은 가위를 구입했다. 그리고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남는게 시간이었다. 이렇게도 잘라보고 저렇게도 잘라보고. 


나는 얼굴이 긴 편인데, 턱수염의 길이가 길면 얼굴이 훨씬 더 길어보여서 아쉽지만 턱수염의 길이를 비교적 짧게 유지하는 것이 좀 더 보기에 좋은 것 같았다. 많이 길었던 수염을 자르는 것이 조금 아깝기는 했지만, 조금이라도 더 깔끔하게 보이도록 자르고 다듬었다.


안그래도 요 몇 년 사이에 팍삭 늙어버려서 원래 나이보다 더 늙어보이는데, 수염을 기르는 것 역시 나이들어 보이는 데 일조했다.


그래도 의외로 수염이 잘 어울린단 얘기를 종종 듣는다. 오래 전 드라마 [다모]가 한창 방영 중일 때에는 [다모]에 나오는 등장인물 누군가와 닮았다(수염을 기른 얼굴이)는 얘기를 듣기도 했었는데, 최근에는 선배 한 분이 드라마 [추노]에 나오는 추노꾼과 닮았다고 했다. 또 다른 선배는 영화배우 같다고도 했다. 딱히 누군가를 닮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수염을 기른 분위기가 사극에 나오는 사람들 같다는 뜻이라 여긴다. 


일터에 복귀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사고 후 다시 얼굴을 본 사람 숫자가 아직은 많지 않다. 이제 서서히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텐데, 그들이 내 수염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된다.


내 수염을 가장 오래 지켜본 사람은 나 자신과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지난 가을부터 지금까지 쭉 수염을 기른 내 얼굴을 봐왔다. 처음에는 그저 잠시 면도를 안 하는 거라고 여겼겠지만, 이젠 아니라는 걸 깨달았겠지. 며칠 전에 작은 아이는 "아빠, 수염 없는 얼굴이 이젠 기억이 안나요." 라고 말했다. 나도 그보다 며칠 전에 거울을 보면서 같은 생각을 했었다.


다음은 머리카락에 대해서 살펴보자. 나는 반곱슬이라 머리칼이 조금 길면 밖으로 뻗치면서 무척 지저분해 보인다. 그래서 비교적 짧은 머리를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살면서 머리카락을 길러본 적이 딱 두 번 있었다. 처음에는 학교를 휴학하고 군대가기 전이었다. 입대하기 전에 머리카락을 아주 짧게 잘라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 그 전에 한번 길러보자 생각했었다. 그때 내가 머리칼을 길게 기를수 없는 이유를 처음 깨달았다. 밖으로 뻗치는 머리카락을 어떻게 정리할 수가 없어서 스스로 참지 못하고 결국 잘라버렸다. 


기억나는 에피소드 하나는 당시 가수 김원준이 머리를 길러서 밖으로 뻗치는 스타일을 하고 방송에 나왔었다. 어느날 외출하려는 나를 동생이 보더니 "그러고 나갈끼가? 일로 와봐라." 라고 부르더니 빗과 드라이기로 내 머리를 만지기 시작했다. 당시 나는 어떻게든 꼬부라지는 머리를 반듯이 펴고 싶었지만, 머리 만지는 재주가 없어 포기하고 밖으로 말려 올라가는 이상하게 보이는 대로 그냥 돌아다녔는데, 동생이 뒷머리를 전부 밖으로 말아 올려 마치 김원준의 머리 스타일처럼 만들어줬다.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동생이 내 머리를 만져준 날이었다. 그러고 학교에 무슨 행사가 있어서 갔더니 다들 내게 '머리만 김원준'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왕이면 입대 전까지 머리를 더 길러보고 싶었는데, 나는 동생처럼 그렇게 머리를 만질 수 있는 기술이 없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냥 잘라버렸다.


두 번째는 큰 아이가 아직 어렸을 때, 출판사 영업팀장으로 일하던 시절이었다. 왜 그랬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다시 머리카락을 길러보고 싶었다. 근데 반곱슬이란 체질이 바뀌지 않았으니 예전과 같은 경험을 되풀이 할 것이 당연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파마를 해보면 어떨까 하고 상상을 해봤다. 어쩌면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미용실을 향했다. 딱 마음 먹었을 때 저지르지 않으면 평생 못해볼 것 같았다. 파마를 해달라고 했더니 무슨 파마냐고 물어보거나 어떤 스타일이라고 묻지도 않고 그냥 파마약을 바르더라. 나중에 거울을 보니 흔히 아줌마 파마라고 부르는 뽀글뽀글한 모양이 되어버렸다. 


그 순간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다시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집으로 돌아갔는데, 아내가 내 얼굴을 보고 처음에는 놀라더니 곧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직 어렸던 아이는 아빠를 알아보지 못하고 울었다. 거울을 보고 또 봐도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어쩔수가 없었다. 도저히 집 밖으로 나갈 자신이 없었다. 나는 한동안 그 우스운 모양을 하고 거래처를 돌아다니며 영업을 했다. 그때 각 거래처에서 내가 유명해졌다.


아마 한달 정도 지나면서 서서히 파마가 풀려, 적당히 웨이브가 진 머리칼로 바뀌었는데, 그때 상태가 딱 맨 처음 내가 파마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 떠올렸던 그런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그 상태는 잠시였다. 금방 파마는 완전히 풀려버렸고, 나는 다시 머리를 짧게 잘랐다. 다시는 파마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그러니까 이번이 내 인생에서 세 번째 장발 시도다. 사고 이후로 6개월 하고 2주 가량 한 번도 머리칼을 자르지 않았다. 딱 지금 상태가 지난 두 번의 시도 때와 길이가 비슷한 정도이거나 조금 더 긴 상태인 것 같다. 당연히 엄청 지저분해 보인다. 단정하지 않고 정돈되지 않은 상태.


이번에는 밖으로 나갈 일이 많지 않았고, 나갈 일이 있어도 그냥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녀서 남들의 시선을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았다. 나 혼자만 거울을 보면서 괴로워하면 될 뿐이니. 아, 아이들이 계속 지켜보긴 했다. 근데 아이들은 수염에는 주목하며 자주 언급했지만, 기르고 있는 머리칼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다. 최근에 큰 아이가 이제 머리 한 번 잘라야 하지 않냐고 물어본 적이 있긴 했다. 머리를 좀 더 길러서 묶을 거라고 했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긴 했다.


지난 주에 다이소에서 검은색 머리끈을 사왔다. 딸 둘을 키우면서 머리칼을 묶는 솜씨 하나는 제법 익혔다. 애들 엄마는 자신보다 내가 애들 머리칼을 잘 묶는다고 감탄하곤 했다. 아이들이 머리를 묶어달라고 하면, 늘 아빠한테 말하라고 했다. 본인이 머리칼을 기른 기억이 별로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암튼 그래서 내 머리칼을 묶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머리칼이 짧아서 쉽지 않았다. 짧아서 묶이지 않는 일부를 제외한 머리칼을 묶어 꽁지머리를 만들고 화상회의에 참여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했다. 아직은 그러고 밖에 나가지는 않았다. 외출할 때는 여전히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다.


이대로 좀 더 지나면 편하게 묶고 다닐 정도로 기를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그때까지 버틸수 있을까? 나 스스로 못 견디고 잘라버리지는 않을까? 주위에 긴 머리를 묶고 다니는 아저씨들이 몇 명 있는데, 그들과 너무 똑같은 스타일이면 재미가 없으니 뭔가 다른 포인트를 줘야 할텐데, 어떻게 할까? 아직은 잘 그려지지 않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시간을 보내본다.


하나 걱정은 부쩍 줄어든 머리숱 때문에 길러서 묶고 다니는 스타일이 별로 어울리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머리를 기르면서 짧을 때보다 관리를 잘 못해서 더 많이 빠지면 어쩌나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그래도 내 머리숱은 거의 위험수준에 도달했다. 몇 년 사이 부쩍 늙어보이는 원인 중 흰 머리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크겠지만, 숱이 줄어든 탓도 크다. 아마도 업무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일텐데. 이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기는 어려우니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조금이라도 덜 받으려고 노력하는 수 밖에.


외모 변화 이야기만 두드렸을 뿐인데, 상당한 시간이 흘러버렸다. 남은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해야겠다. 일요일 저녁이 빠르게 지나간다. 내일은 출근해야 하는 월요일. 그동안 잊고 살았던 월요병을 다시 앓기 시작할 것 같다. 아니 월요일이 다가오는 일요일 저녁부터 우울해지는 것이니 일요병이라고 불러야 할까?


저녁이 되면 이렇게 우울해질 것 같아서, 일부러 힘들게 운동 했으니 이제 쓰러져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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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02-07 2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월요일보다 일요일 잠들기 직전에 몹시 우울해져요. ㅜㅜ 우울해지기 전에 운동하고 지친 몸 상태로 쓰러져 잠든다, 괜찮은 방법이군요. 편안히 주무시길!

감은빛 2021-02-09 17:19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괜찮은 방법 맞죠?
근데 엄청 빡세게 운동해야 쓰러지듯 잠이 듭니다.
게다가 다음날 운동부위가 뻐근하니 근육통도 찾아오고요. ㅎㅎ

일요일 저녁에 우울해지는 건. 저만 그런 아니었군요.

희선 2021-02-09 0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조금씩 운동할 수 있다니 다행이네요 그래도 힘들게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운동 거의 안 하지만... 늘 운동하는 사람은 그걸 오래 쉬면 안 좋을 듯합니다 운동 바로 예전처럼 안 된다 해도 쉬엄쉬엄 하세요


희선

감은빛 2021-02-09 17:20   좋아요 1 | URL
네, 희선님.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해 나갈게요.
말씀 고맙습니다!

붕붕툐툐 2021-02-09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손실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하지만 운동하면 더 좋아지실 거예요!! 장발과 수염 응원합니다. 저도 수염 기른 사람이 그렇게 근사해 보이더라구용!!😊

감은빛 2021-02-09 17:22   좋아요 1 | URL
응원 고맙습니다! 붕붕툐툐님.
수염 기른 사람을 좋아하는 여성을 거의 본 적이 없어요.
제 주위 여성들은 대부분 수염이라면 질색하더라구요. ㅎㅎ

2021-02-09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9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