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죽 부인
한 여름의 용품들이 즐비하게 늘려 있는 상품 대에서
대나무로 만든 제품에 눈길이 가게 되어 만지 작 거리다가.
1미터 길이에 대나무로 얽기 설기 엮어 만든 원통형의 죽 부인,
한 더위에도 시원하게 잠을 자게 한다는 소리에 반가워서 얼른
품에 안고 왔다.
할아버지는 오른 팔을 꾸부리고 자는 습관을 말려도 잘 고치지 않으니
오른팔에 혈관 투석을 하므로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팔을 보호하려면
이 죽 부인을 안고 자면 될 것이라 생각을 하였는데 ,추워서 싫다고 한다..
“그래요!?” “그려 면 내 가 해요?” 고개를 끄덕이며,
비싼 것을 왜 샀느냐는 눈총이다.
그래도
신 바람난 아이처럼 내 침대위에 가져다 놓았다.
잠자리에 들면 천근만근 무거워진 다리 때문에 누가 시원스레 안마를
해주면 좋으련만 하는 생각으로 잠이 들곤 했는데 이 죽 부인은 그러한
역할을 톡톡하게 해준다.
종아리 부분에 걸쳐 얹으니 지압 하는 듯 도 하고 쭉 뻗은 채 올려놓으면
온 몸이 스트레칭 되는 가벼움이요 제 때에 피로를 풀지 못해도 쌓이지
않고 가벼운 몸으로 잘 수 있고 더위 때는 시원하여 쾌적하게 할 것이니
일거양득의 요긴함이다.
그런데
아직 한 더위의 잠자리가 아니라 그런지 이 죽 부인이 조금은 찬 느낌을
나타내고 있어서 추어서 싫다던 할아버지에게,
“당신 말이 맞아요! 사실은 나도 추워서 장판을 켰어요!”고백을 하는데
웃음으로 배꼽을 쥔다.
이 죽 부인은
남자에게만 필요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집의 즐거움과 피서용으로
안마사로 여자에게도 사랑을 받는 다.
신토불이로, 좋은 것 이라고....................
2006, 6, 1. 죽 부인을 사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