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겉옷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버린 계절이다. 성큼 다가온 가을은 보폭이 넓다. 금방 가버릴 게 뻔하다. 전어와 새우구이를 먹으러 다녀왔다. 일상에서 벗어나고파 어디론가로 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데, 도서관 서가 사이를 다니다 제목에 끌린 책, '지루함', 표지 또한 똑같은 문양으로 반복되어 있다. 저자는 하나님 안에서 우리 삶은 특별하다. 우리 삶은 평범하지 않다. 평범하다는 것은 거짓 믿음이다. 일상을 대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 삶에 임재하셔서 평범한 것을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을 발견해야 한다. 교회의 의미(요즘 모 교회의 자식만 사랑하는 세습으로 교회를 조롱거리가 되게 만든 일, 부끄럽다)까지. 마지막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알고 있는 것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한 번에 한 가지씩 옳은 일을 하라(266쪽)'로 살아가라 한다. 선택이 아닌 하나님과 함께 하는 필수의 일상으로, 이때껏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위하여 엄청난 일들을 하신 하나님의 임재를 깨달으며...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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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함 - 뻔하고 기대 없는 삶
마이클 켈리 지음, 배응준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하나님께서 능동적으로 우리와 함께하시는가, 함께하시지 않는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어떻게 깨달을 것인가?"라고 의문해야 한다. (43쪽)

우리가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는 이유는 놀라운 것들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들을 알아보는 눈이 없기 때문이다. 정신이 멍하기 때문이다. (60쪽)

지금 우리는 개인 경건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기도와 성경암송, 금식 등 제자의 삶의 특징이 되는 모든 것을 행해야만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훈련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그리스도인의 실천적 영역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었다. 그런 훈련들이 율법주의에 얽애인 뒤쳐진 관행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95쪽)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이 언젠가 당신을 영적으로 전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언제나 그들을 친절하고 바르게 대해야 한다. (114쪽)

자녀들을 올바로 키우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크나큰 과업이다. (158쪽)

"어떤 사람의 일이 신성한지 속된지 결정하는 것은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왜 그 일을 하느냐이다." (207쪽)

사람들이 이제 더 이상 교회가 자신의 영적인 탐색과 발전에 본질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는 것이다. 예수님도 좋아하지만 교회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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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아름다운 수필에는 학창시절에 교과서에 나온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 그때 감명 깊었던, 아니 부러웠던, 여고생의 감성을 자극했던 이효석의 수필은 소설에서 받은 느낌에 비하면, 지금은 아주 별루이다(빨강 기본영어 책에서 본 듯한 글이 같이 겹친다. 가난에 대하여 작문한 어떤 애가 우리집에는 가정부도, 운전사도 가난하다고 썼던가...). 시간에 따라, 아니 나의 삶에 따라 글도 많이 달리 읽힌다. 여전히 '방망이 깎던 노인'은 감명 깊었고, 성석제의 '젊은 아버지의 추억'도 괜찮았다.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그러면서 요즘의 내가 보내는 하루가 지나치리만치 그냥 보내고 있다는, 자꾸만 생산적인 부분과 연관지으려 하는, 소비적이라 생각하는 마음이 많이 희석되고 있다. 이것도, 아니 이것은 나의 생활이고 삶이다, 고 애쓰고 있다. 가을이다. 책이 옆에 많이 있다. 내가 잘하는 것을 하면 된다.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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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아름다운 수필
피천득 외 지음 / 북카라반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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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도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18쪽)

그러다 어느 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드레스처럼 수의를 입게 되리라.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33쪽)

준비되지 않는 채 몸과 마음만 들뜬 아이를 마음으로 감복시킬 생각을 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세상의 틀에 우겨 넣으려는 한, 내 중년은 아버지의 중년에 비할 수 없이 유치하다. (55쪽)

책상 앞에 붙은 채, 별일 없으면서도 쉴 새 없이 궁싯거리고, 생각하고, 괴로워하면서, 생활의 일이라면 촌음을 아끼고, 기령 뜰을 정리하는 것도 소비적이니, 비생산적이니 하는 경시하던 것이, 도리어 그런 생활적 사사에 창조적, 생산적인 뜻을 발견하게 된 것은 대체 무슨 까닭일까? 시절의 탓일까? (115쪽)

장애인이 ‘장애‘인이 되는 것은 신체적 불편 때문이라기보다는 사회가 생산적 발전의 ‘장애‘로 여겨 ‘장애인‘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못 해서가 아니라 못 하리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해서 장애인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신체적 능력만을 능력으로 평가하는 비장애인들의 오만일지도 모른다. (161쪽)

그러므로 문학하는 것은 먼저 ‘사는 것‘이 아니어서는 아니 된다. 그러면 어떻게 사는 것이 ‘문학하는 것‘인가. (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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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커 다시 한번 아이슬란드 여행기를 읽었다. 다음에는 자갈보험에 들고, 시규어로스 음악을 들으며, 1번 국도를 달려 봐야지 하는 바램이 생겼다.  마음이 맞는 딱 4명이서 떠난 아이슬란드 이야기가 이 곳을 여행하려는 이들에게 충분한,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모르는 채 가서도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알고 가면 아주아주 큰 도움이 된다. 다시 가고 싶은 아이슬란드. 여행은 작은 점에서 시작하여 점점 큰 점이 되는 것 같다. 아주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떠나보고, 그 후 또 남아있는 부분을 덧붙이고, 커다란 점 하나가 마음에 정점을 찍고 나면 또 다른 색깔의 커다란 점으로... 특히, 스코가포스와 이끼는 엄청난 잔상으로 남아있다. 또 여행은 편견을 깨는 시작 같다. 산은 이러이러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너무나 다른 아이슬란드 산을 마음으로 받아 들이는 과정인 거 같다. 잠시라도 어디론가 떠난다는 거 그 자체가 무척 좋다. 하물며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고 마음 맞는 사람과 같이 떠난다는 것은 가기 전에서부터 다녀 온 후까지 내내 어마무시한 에너지를 만들어 주지 않겠는가... 그래서 자유여행으로, 그리고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딱이다.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 영화 보다. 한 때 열광했던 그 사람의 이야기, 최정상에서 밑바닥까지 사이의 모든 부분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지금이 중요하다. 그 상황에서 괜찮은 지금이 되기는 무척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이 괜찮다. 나도 여전히 그를 좋아한다.   

추석을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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