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아름다운 수필에는 학창시절에 교과서에 나온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 그때 감명 깊었던, 아니 부러웠던, 여고생의 감성을 자극했던 이효석의 수필은 소설에서 받은 느낌에 비하면, 지금은 아주 별루이다(빨강 기본영어 책에서 본 듯한 글이 같이 겹친다. 가난에 대하여 작문한 어떤 애가 우리집에는 가정부도, 운전사도 가난하다고 썼던가...). 시간에 따라, 아니 나의 삶에 따라 글도 많이 달리 읽힌다. 여전히 '방망이 깎던 노인'은 감명 깊었고, 성석제의 '젊은 아버지의 추억'도 괜찮았다.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그러면서 요즘의 내가 보내는 하루가 지나치리만치 그냥 보내고 있다는, 자꾸만 생산적인 부분과 연관지으려 하는, 소비적이라 생각하는 마음이 많이 희석되고 있다. 이것도, 아니 이것은 나의 생활이고 삶이다, 고 애쓰고 있다. 가을이다. 책이 옆에 많이 있다. 내가 잘하는 것을 하면 된다.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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