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다. 전 세계 13개 국가, 21개 도시를 보고 읽다. 각 도시가 말해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 곳에 건축되어 있는 건물들이 새롭게 보인다. 건축물은 장소와 시간, 목적에 적합한 옷을 입고 있다. 도시를 만들고 있는 건축물은 우리가 살아 오고 앞으로 살아 갈 모습을 말해 주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새삼 실감한다. 특히, 유대인 박물관이 압권이다. 'compassion' 을 기억해야 하고, 타인에 대하여 예민하게 깨어 있어야 함을 알려 준다. 그리고 함께, 인도의 저비용 주거단지는 요즘 주택문제 해결에 조금 도움되지 않을까. 역사를 되짚어 보면 현재를 알 수 있다. 미래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눈앞의 이익에 매몰되어 있다. 

좀 생뚱맞지만, 조금 전 EBS 다큐 '수컷들'에서 '정자새'를 보았다. 다른 멋진 수컷들과는 달리 어마한 정자를 짓고 장식하면서, 암컷을 유인한다. 여느 수컷과는 비교가 안되는 볼품없는 정자새는 절대로 자신의 모습을 암컷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멋진 정자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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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인문학 - 도시를 둘러싼 역사 · 예술 · 미래의 풍경
노은주.임형남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도시는 책이다. 세상의 모든 장르가 다 망라되며 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무척 큰 스케일의 이야기책이다. 그 안에는 시간과 공간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며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랜 시간을 들여 서서히 완성되며 열린 결말을 가지고 있는 아주 길고 긴 이야기라서, 독자들이 금세 이해하고 바로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6쪽)

그가 설계한 인도르Indore의 아라냐 저비용 주거 단지Aranya Low Cost Housing는 주택, 안뜰, 내부 경로의 미로 시스템을 통해 8만 명이 넘는 사람을 수용한다. 저소득층과 중산층 거주자를 위해 지어진 6,500개가 넘든 주택은 소박한 집에서 넓은 집까지 다양하다. 겹쳐진 층과 그 중간에 있는 공간들은 유동적이고 적은 가능한 생활환경을 제공한다. (55쪽)

*그(인도건축가 발크리슈나 도시(Balkrishna Coshi)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당당하게 서 있는 건물의 옆에 어색하게 붙어 있는 바로크 시대의 건축, 즉 과거 프로이센의 법원 건물을 통해야만 한다. 이것은 과거를 기억하며 지금의 몸으로 들어오라는 강력한 요구와 같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더욱 혼란스럽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서남북의 방향성이 여기에는 없다. 그리고 빛도 없다. 육체의 혼란과 정신의 혼란을 겪으며 들어가면 24미터 높이의 높고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거나 납작한 철로 만들어진 가면이 깔린 길을 걸어가게 된다. 이 가면들은 사람이 밟으면 비명과도 같은 요란한 소리를 낸다. 그 소음을 들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모든 것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난감하게 만드는 유대인박물관은 생각 없이 남을 고려하지 않고 타인의 고통을 배려하지 않았던, 과거에 인류가 저질렀던 죄악에 대한 강력한 건축적인 기록인 것이다. (109쪽)

*유대인박물관

아름다운 언덕에 지은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평소 그의 건축이 가지고 있는 힘을 안으로 감추는 방식을 온전히 보여준다. 그는 이 땅을 보고 풍경을 살리는 건축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리고 땅에 묻히는 듯한 조형을 택해서 근처에 가도 건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중 대표적인 건축이 ‘지추 미술관‘이다. (176쪽)

언뜻 상자 5개가 빈 공간을 두고 엇갈려 쌓인 듯한 모습은 책을 보다 말고 대충 던져둔 것 같은 형상인데, 그 위로 그물 같은 프레임으로 짜인 유리 벽이 덮여 있다. 플랫폼 5개는 작업과 정보 교환, 휴게와 문화 활동의 장이 된다. 에스컬레이터는 3층의 리빙룸living room에서 5층의 믹싱 챔버mixing chamber로 관통되며, 이용자들이 책을 찾는 시간을 줄이도록 도와주며, 6층에서 9층까지 자리 잡은 경사진 바닥의 서가 북 스파이럴book spiral은 도서가 늘어나더라도 새로운 서가를 따로 들일 필요 없이 145만 권을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236쪽)

*시애틀 공공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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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으로 따끈하게 받자마자 펼친 '도서관의 말들'은 예전의 기억을 오롯히 소환했다. 

학생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책 읽은 기억이 난다. 대학 4학년 말부터 그 곳으로 매일 출퇴근을 반복했던, 남녀가 구분된 공간으로 2층이 여성의 공간이었다. 기억으로는 6명이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에 각자 한명씩, 구석진 곳부터 뜨문 앉았던, 온전히 자유롭고 편한 넓은 공간이었다. 그러다, 가끔 바람쐬러 주변을 돌아다니기도 했던... 얼마를 다니다 공부하러 온 그를 우연히 만났다... 그는 그 도서관이 개관할 때 학생대표로 커팅까지 했다나... 우린 대학 1학년 때 알았고, 방학 때 간간히 마주치는 사이였다. 그러다 서로의 친구들을 맺어준다고 함께 바다를 보러 간 적도 있었다. 그들은 헤어졌고, 우리는 지금 함께 산다. 

저자가 몇년간 근무했던 도서관과 관련된 이야기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생긴다. 사서를 꿈꾼적도 있어, 아들에게 강요까지 한 적도 있는, 오랫만에 생생한 도서관 기억과 마주했다. 그리고 종로서적의 추억도 있다. 도서관 이용자, 애용자가 더 좋다는 건 이제는 알고 있다. 


Best wishes for a merry Christmas and a hopeful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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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말들 - 불을 밝히는, 고독한, 무한한, 늘 그 자리에 있는, 비밀스러운, 소중하고 쓸모없으며 썩지 않는 책들로 무장한 문장 시리즈
강민선 지음 / 유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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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가을, 강연을 준비하던 버지니아 울프는 필요한 자료를 찾아 근처 도서관에 갔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출입을 제지당한다. (13쪽)

그가 고향 흙 대신 도서관의 책을 선택했다고 해서 형편이 나아졌거나 남ㄷ르은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을 이겨 냈거나 역사에 남을 만큼 대단한 성취를 이룬 것은 아니었다. 문학이란 어쩌면 그런 것이 아닐까. 내면의지실, 선함, 아름다움과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지 않고 당장의 쓸모는 없지만 계속해서 인생의 다음 단계를 기대하게 한다. 살아가게 한다. (25쪽)

나의 짧은 경력과 특수한 상황이 내가 아는 도서관의 전부가 되는 일은 원치 않는다. 어딜 가나 똑같다는 말이 발목을 붙잡은 적도 있었지만 떠나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도서관은 내 경험 이전부터 있었고 이후로도 있을 것이다. (77쪽)

그런 내게 도서관은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니었다. 인격을 갖춘 대상이었다. 따뜻하거나 시원한 실내 온도는 도서관의 체온이었고, 서가에 꽂힌 수많은 책 속 좋은 문장으느 도서관의 말이었다. 나는 더욱 자주, 더욱 간절한 마음이 되어 도서관을 찾았다. 그럴때마다 도서관은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를 받아 주었다. 도서관은 내 감정을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한 몸에서 ‘느끼는 사람‘과 ‘쓰는 사람‘을 구분하게 해 주었고 이미 그런 경험을 했던 다른 많은 이의 글을 내게 보여 주었다. (171쪽)

"모든 방법이 실패하면 포기하고 도서관에 갈 것." 그래서 나는 도서관에 갔다. - 스티븐 킹, [11/22/63] (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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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하나님의 계시로서, 믿음의 확신을 얻을 수 있다. 두 번은 읽었지만, 명쾌하게 잡히지 않았다. 

믿음을 확신한다는 것, 그리하여 현재에서 죽음 이후의 구원까지 나아 간다는 것 사이의 문장에서 길을 많이 잃었다.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오랫 만에 뺨도 따가웠다. 겨울 날씨가 이렇구나를 실감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지금, 너무 풍성하고 넘쳐 도무지 알아채지 못하고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

교회를 가 본지가 오래되었다. 예배를 언제든 쉽게(?) 드릴 수 있었는데, 

돌아보면 감사할 따름이다. 

올해의 시간은 특별하고 더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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