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말들 - 불을 밝히는, 고독한, 무한한, 늘 그 자리에 있는, 비밀스러운, 소중하고 쓸모없으며 썩지 않는 책들로 무장한 문장 시리즈
강민선 지음 / 유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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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가을, 강연을 준비하던 버지니아 울프는 필요한 자료를 찾아 근처 도서관에 갔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출입을 제지당한다. (13쪽)

그가 고향 흙 대신 도서관의 책을 선택했다고 해서 형편이 나아졌거나 남ㄷ르은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을 이겨 냈거나 역사에 남을 만큼 대단한 성취를 이룬 것은 아니었다. 문학이란 어쩌면 그런 것이 아닐까. 내면의지실, 선함, 아름다움과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지 않고 당장의 쓸모는 없지만 계속해서 인생의 다음 단계를 기대하게 한다. 살아가게 한다. (25쪽)

나의 짧은 경력과 특수한 상황이 내가 아는 도서관의 전부가 되는 일은 원치 않는다. 어딜 가나 똑같다는 말이 발목을 붙잡은 적도 있었지만 떠나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도서관은 내 경험 이전부터 있었고 이후로도 있을 것이다. (77쪽)

그런 내게 도서관은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니었다. 인격을 갖춘 대상이었다. 따뜻하거나 시원한 실내 온도는 도서관의 체온이었고, 서가에 꽂힌 수많은 책 속 좋은 문장으느 도서관의 말이었다. 나는 더욱 자주, 더욱 간절한 마음이 되어 도서관을 찾았다. 그럴때마다 도서관은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를 받아 주었다. 도서관은 내 감정을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한 몸에서 ‘느끼는 사람‘과 ‘쓰는 사람‘을 구분하게 해 주었고 이미 그런 경험을 했던 다른 많은 이의 글을 내게 보여 주었다. (171쪽)

"모든 방법이 실패하면 포기하고 도서관에 갈 것." 그래서 나는 도서관에 갔다. - 스티븐 킹, [11/22/63] (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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