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전시륜 지음 / 행복한마음 / 2008년 1월
구판절판


어떤 일이 참으로 중요하고, 어떤 일이 짅ㅇ 감사할 일이고, 어떤 일이 급하지 않은 일인지 이 책은 나은 목소리로 들려준다. 읽는 이를 억압하지 않으면서 이 책은 우리가 만약 늘 분수를 지키고, 삶을 잘 즐긴다면 하루하루가 벅찬 선물이라는 것을 들려주고 있다. -앞글 '최성각'-4쪽

"여자와 함께 산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자없이 산다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이것이 삶의 원칙이다...."-34쪽

곰곰이 따지고 보면 우물쭈물 60년이 인생이다. 선택의 자유 없이 태어난 것이 우리의 생명이다, 우물쭈물하다가 초등학교, 중학교를 마치고, 선 한 번 보고 데이트 두 번 하고 우물쭈물 결혼을 하고, 우연히 직장을 얻고, 우물쭈물하다가 애 낳고 늙어서 관 속에 들어가는 것이 인생이다. 우물쭈물 인생은 어쩌면 허무하기 짝이 없다. 특히 산 설고 물 설고 해장국 집이 없는 외지에서는 이 허무함을 더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105쪽

사람들은 남의 글 속에서 자기 자신을 읽는 것 같다. -173쪽

저희들은 자연의 섭리를 믿고 결혼이란 부부관계가 아니라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라고 믿습니다. 결혼생활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축복은 우리는 홀몸이 아니라 우주생활에 장엄한 드라마의 참여자라는 공동체감을 느끼는 데 있습니다. 물론 저는 결혼을 철학적으로 신중하게 보지는 않습니다. 가끔 시시한 부부싸움의 은총이 찾아주어 삶을 더 기름지게 해주기를 원합니다. 경솔과 경망이 없는 인생은 지루하고 멋없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은 우행愚行을 가끔 귀빈으로 모시려고 합니다. 온갖 삶의 기쁨은 어리석음에서 비록되고 신神들도 어리석름과는 싸워서 이길 수 없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202-203쪽

허영이란 거울을 들여다보고 눈썹을 그리는 즐거움, 단체사진을 볼 때 내 얼굴을 제일 먼저 보는 즐거움, 청객이 없는 데서 콧노래를 부르는 즐거움, 하이힐을 신고 궁둥이를 요란하게 흔들어보는 즐거움이다. 비교적 순진하고 무해하고 경제적인 미덕이다. -240쪽

산마루에 외로이 서 있는 주막이나 외진 해변가 식당의 야외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기쁨은 무엇에 견줄 수 없게 아름답다. 음식이 특수하고 맛이 있어서가 아니다. 산에서는 하늘과 구름, 건달기가 찬 바람 소리, 소나무들이 주고받는 은근한 대화가 우리들이 먹느 음식 속에 스며들어, 대자연의 신비를 마시는 느낌을 경험한다. 바닷가 음식에는 철썩대는 물 소리, 건전한 소금 냄새, 안타까워하느 갈매기의 울음, 저녁 노을과 조개껍질의 가냘픈 아름다움이 담겨져 있다. 술이 거나해서 아내를 쳐다보면 아내 얼굴이 점점 예뻐진다. -244쪽

독자들의 혼란을 덜어주기 위해서 24시간짜리 시계를 하나 만들어보겠다. 지구에 생명이 태어난 시간이 새벽 00시 00분이라면 나무와 풀이 지구를 정복한 시간은 20시 24분이다. 사람 비슷한 것이 태어난 시간은 23시 56분 24초이고, 사람은 23시 58분 12초에 등장한다. 지난 6천 년 동안 이루어진 찬란한 우리의 문화도 지구생명시계에 의하면 0.1초에 불과한 것이다. 이렇게 부끄럽고 초라한 것이 인간의 역사며 존재다.-254쪽

사랑이란 말은 죄라는 말과 같이 낡고 남용된 말이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 사랑은 지금도 우리가 기댈수 있는 마지막 말이다. -315쪽

사람은 왜 사나? 살라고 태어났기 때문에 산다. 어떻게 살면 좋을까? 행복하게 살면 된다. -3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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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예민한 주파수를 가지고 조근조근하게 말하는 알랭드보통의 글은 오늘 본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나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와 같다. 눈물을 닦아가며 봤다. 둥근달이 기울어 초생달이 되고, 언덕에서 내려오기도 하고 올라가기도 하는 우리네 삶, 어른들의 이야기가 내내 마음에 들린다. 

   

*김만석(이순재)  

-우리나이 쯤엔 여자한테 '당신'이라는 말은 말야. 여보 당신할때 당신이야. 당신이라는 말은 못쓰지. 내 먼저간 당신에게 예의를 지켜야지. 

-그대... 그대를... 사랑합니다. 

-걱정마라. 다 익숙해 질거다. 산다는 게 다 익숙해 진다는 거 아니겠냐.  

-뭐가 호상이야. 나이들어 죽으면 다 호상이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죽기전에 또 만날 수 있을까. 

  

*송이뿐(윤소정) 

-만석씨를 먼저 보내고 살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떠나는거예요.   

 

*장군봉(송재호) 

-그렇게 우리는 말만으로 자주 찾아 뵙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다시 부부가 되었다. 가족이었는데...

-당신없이는 못살아 다음 생에 다시 만나. 

 

 *조순이(김수미) 

-당신은 항상 주기만하고 난 받기만 했는데 어떻게 또.   

 

*Ending song   '.... 어젯밤 나의 꿈속에서 우린 함께였죠. 그게 바로 사랑이겠지..."  

 

*영화를 꼭 보셈~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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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가기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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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의 작품은 잠시 지나치는 곳과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마치 우리 자신 내부의 어떤 중요한 곳, 고요하고 슬픈 곳, 진지하고 진정한 곳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것이 호퍼 그림의 묘한 특징이다. 그의 작품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기억하는 것을 돕는다. '우리 자신'을 잊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문제는 실제적인 자료를 말 그대로 잊는 것이 아니다. 우리 자신의 완결성이나 행복의 느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우리 내부의 어떤 특정한 부분을 잊는 것이다. 우리는 여러가지 많은 자아를 가지고 있지만, 그 모두가 똑같이 '나'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우리는 외모에서 이런 분열과 가장 분명하게 마주치게 된다.

참고)에드워드 호퍼 [주유소Gas] : 외딴 길 한 쪽에 서 있는 주유소의 풍경을 통해 저녁 무렵의 스산함과 우울함, 절망감과 고독을 화면 가득 담아냈다.[출처] 네이버 백과사전-15-16쪽

눈은 자신이 보는 것을 머릿속에 있는 지식과 일치시키려 한다. 익숙한 책을 새로운 언어로 판독하려는 것과 같다. -35쪽

이런 식으로 열등감을 느끼게 되면, 바로 나 자신이라고 말하기 힘든 어떤 다른 인물로 위장할 필요가 생긴다. 나보다 우월한 존재의 요구를 탐색하여 거기에 부응하려고 노력하는 유혹자의 자아를 전면에 내세우게 되는 것이다. 사랑 때문에 나는 나 자신이 아닌 존재가 되어버릴 운명인가?-44-45쪽

피하기 위한 거짓말과 사랑받기 위한 거짓말. 유혹과정의 거짓말은 다른 영역의 거짓말과 매우 다른 면이 있었다. 내가 경찰에게 자동차 속도를 거짓으로 말한다면 그것은 분명한 이유 때문이다. 벌금이나 체로를 피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받기 위한 거짓말에는 괴상한 가정이 수반된다.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모든 개인적[따라서 다른 사람과 다른]특징을 비워버려야만 상대의 사랑을 얻을 수 있으며, 자신의 진짜 자아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완벽성과 화해 불가능한 갈등 관계에 있다고[따라서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 태도다. -60-61쪽

고용자와 피고용자 사이에 어떤 동지애가 이룩된다 해도, 노동자가 아무리 선의를 보여주고 아무리 오랜 세월 일에 헌신한다 해도, 노동자들은 자신의 지위가 평생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 그 지위가 자신의 성과와 자신이 속한 조직의 경제적 성공에 의존한다는 것. 자신은 이윤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감정적인 수준에서 늘 갈망하는 바와는 달리 결코 그 자체로 목적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결국 노동자는 늘 불안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다. -82쪽

보통이라는 것이 존엄과 안락에 대한 중간적인 요구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삶을 영위한다는 의미일 때는 높은 지위를 향한 욕망이 강렬해질 수밖에 없다. -111쪽

다른 사람들이 쓴 책을 읽다 보면 역설적으로 나 혼자 파악하려 할 때보다 우리 자신이 삶에 관해서 더 많이 알게 된다. 다른 사람의 책에 있는 말을 읽다 보면 전보다 더 생생한 느낌으로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 세계는 어떠한지 돌아보게 된다. 예를 들어 젊은 시절 짝사랑이 무엇인지 나에게 가르쳐주는 사람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다. 정치가나 광고업자의 헛배운 어리석음을 보게 해준 사람은 프로베르의 오메[보바리 부인)의 등장인물]다. 내가 질투심에 무너질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프루스트의 고통스러운 구절들 덕분이다. 그러나 위대한 책의 가치는 우리 자신의 삶에서 경험하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나 사람들의 묘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보다 이들을 훨씬 더 잘 묘사하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 독자가 읽다가 이것이 바로 내가 느꼈지만 말로 표현을 못하던 것이라고 무릎을 쳐야 하는 것이다. -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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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싸리눈이 내리는 아침, 비와 안개의 도시, 시애틀에서의 애나와 훈의 이야기를 보러갔다. 애나의 표정을 따라가면 된다. 1)놀이동산에서 애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중국어로 한다. 훈은 중국어 '하오(좋아)''화이(좋지않다)'를 번갈아가며 답한다. 내용과 대답은 만났다가 헤어진다. 그러면서 애나는 마음을 연다. 2)장례식장에서의 싸움에서 애나는 사랑했던 옛남자에게서 '미안하다'란 소리를 듣고 절규한다. 그러면서 애나는...... 3)훈의 시계와 애나의 귀걸이, 안개는 애나에게 시간의 단절과 소통의 부재를 말해준다. 애나의 표정을 보면서 마음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면 어느덧 마음이 닿는 게 있다. 훈이 ''What time is it now?" 보다 "Do you have the time?" 이렇게 물었더라면... 탕웨이의 자연스러움이 멋있다. 현빈의 도움은 더 멋있다. 마음이 상하거나, 그럴 때 영화를 보는 게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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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귀 맞은 영혼 -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방법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장현숙 옮김 / 궁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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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상함은 자기 자신을 온전하고 한결같은 존재로 경험하지 못하도록 우리의 감정에 상처를 입힙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깊은 불안에 빠지게 되고, 무력감과 실망. 고통. 분오. 경멸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상처받은 마음은 상대로부터 완강히 돌아서서, 복수와 응보를 끊임없이 궁리합니다. -22쪽

마음상함은 극복한다는 것은 어떤 일을 자신과 관련지어보되, 주변 세계의 긍정적인 기호, 즉 ㅇ리의 자존감을 강화시켜주는 기호와 연결시키는 능력을 얻는 것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39쪽

수치심과 죄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언제나 서로 분리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부분적으로 서로 겹치는 면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치심이 죄보다도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죄는 종종 고백이나 후회, 속죄나 보상등의 행위를 통해 해소될 수 있지만, 수치심은 인간의 가장 내밀한 곳, 즉 정체감을 건드리므로 어떤 방법으로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는, 소멸 불가능한 체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행한 어떤 일이나 중단한 일에 대해서, 우리는 죄책감을 느낍니다. 반면에 수치심의 대상은 바로 우리 자신, 나아가서는 남에게 보여진 우리 자신입니다. 개리 욘테프Gary Yontef는 수치심과 죄를, 그것이 야기하는 결과의 관점에서 이렇게 구별합니다. "죄를 지었을 경우 그 보복은 벌이다. 한편, 수치심에 대한 보복은 버림받는 것이다. 자기에게 소중한 사람이 자기를 외면하는 것에서부터 물리적으로 떠나는 것, 그리고 추방에 이르기까지 이 버림받음은 광범위하다."-65쪽

지금 앓고 있는 상처는 대개 이전의 상처받은 경험, 자존감을 건드린 경험과 결부되어 있다는 사실이지요. 말하자면 이런 기억들은 미해결 과제offene Gestalt가 되어, 해결이 되지 않은 채 무의식 속에 남아 있는 겁니다. 무의식 안에서 '상처난 부위'로 있다가, 비난이나 퇴짜를 맞든지 버림받거나 무시를 당하면 미처 해결되지 않은 옛날의 상처가 되살아나면서 마음상함을 경험하게 되는 겁니다. -83쪽

누구나 자기가 살아온 내력에 따라 나름대로 여러 가지 미해결 과제를 상처 부위의 배경으로 갖고 있지만, 보통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지냅니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에 겪은 상처는 어린아이의 건망증, 즉 망각의 영향력 아래 있어서, 의식적 회상을 통해서는 대개 불러낼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망각은 우리를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나 제대로 낫지 않은 이전의 상처로 인한 부상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상담 치료를 통해 우리는 묵은 상처를 찾아내어 과제를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그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수록 마음상함에 대한 저항력도 그만큼 커집니다. -85쪽

이제 나의 관심사는 다음의 두 가지 질문으로 모아집니다. 첫째, 마음이 상처를 받은 상황에서 사고와 행동이 유연성을 잃고 막혀버리는 양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둘째, 같은 상황에서 감정이 지나치게 분출하는 것은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122쪽

"뚜렷한 의식을 갖고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 바탕으로 합당한 행동을 하는 것은, 일종의 자제력의 표현입니다. 순수하고 자유로운 삶의 가장 큰 특징인 통합성 또는 전체성의 직접적 표현이지요" 그런데 심적 타격을 받을 때면 우리는 이 전체성이라는 권위를 전혀 사용하지 못합니다. -127쪽

그러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은 비단 시기와 경쟁심만이 아닙니다. 질투 역시 내면의 평화를 깨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질투심은 고민 거리를 열심히 찾아다니는 정열이다"고 한 철학자 슐라이어마허Friedrich Schleiermacher(1768~1834, 독일의 신학자. 설교가. 문헌학자. 일반적으로 근대 프로테스탄트 신학의 기초를 놓은 인물로 평가된다)의 말은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일리가 있습니다. '찾는다'는 말에는 '자기에게 고통을 가져올 것'을 처음부터 목표로 삼아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적극적 동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질투심이라는 것은 외부에서 오는 어떤 것, 남이 나에게 끼치는 어떤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태도에 대한 개인의 선택적 반응입니다. 인용한 슐라이어마허의 말 속에는, 스스로 고통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떠다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다시 말해 고통말고 다른 것을 찾아볼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함께 숨쉬고 있습니다. -205-206쪽

각자 자신만의 마음상함 거리를 확실히 짚어낼 때까지는, 우리는 똑같은 유형의 상황가 처지에서 끊임없이 거듭하여 상처를 받게 됩니다. 마치 언젠가는 상처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예전의 그 상처받던 상황을 반복하여 상연하는 격이지요. 이러한 마음상함에서 벗어나려면 내사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소화할 수 없는 지침, 자기를 옭죄는 금지 사항 같은 것을 해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서 말입니다. 유리관이 땅에 떨어져 몸이 흔들리는 바람에 목에 걸렸던 사과 조각이 튀어 나와 백설공주가 다시 살아났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공주의 목에 걸려서 공기를 차단하고 있었던 이 사과 조각처럼 우리에게 속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삶을 어렵게 하거나 아예 살아갈 수 없게 하는 원인을 마음에서 떨구어버릴 때, 우리 마음속에는 새 공간이 열리면서 마음상함에 대처하는 새로운 가능성이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241쪽

그런데 화해에는 나를 다치게 한 사람과의 화해 외에 자기 자신과의 화해도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도착'했다는 뜻으로,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받아들이고 존중함을 의미합니다. 현재 나의 모습이 아닌 것, 안간힘을 써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닌, 지금 이미 여기 존재하는 나의 모습만이 여기서 말하는 '자기 자신'입니다. "행복은 미래에만 있을 수 있어"하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은 지금 이 순간의 충많ㅁ을 지나쳐버리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은 이미 넘치도록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제 현재에 떠억 발을 딛고 서겠다는 결심만 하면 되는 것이지요......"
미래에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을 때에만 사람은 마음을 상하게 됩니다. 현재를 충만하게 느끼며 사는 동안에는 마음상함이란 있을 수 없지요 "우리가 행복할 이유는 많고 많습니다." 굳이 마음상함을 겪으면서 불행해질 이유가 있을까요?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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