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은 입문학이다
김보경 지음 / 현자의마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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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아타루가 말하듯 독서를 하게 되ㅕㅁㄴ 결국 자기분열증상을 겪지 않기 위해서 저자의 주장에 미치게 되며, 읽은 책을 고쳐 쓰는 과정에서 반드시 혁명적인 인식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그 방법이 낭독이라면 더욱 빠르게 핏줄 속에 스며들 것이며, 스며든 텍스트는 정신이건 마음이건 영혼이건 싹 다 바꿔놓을 것이라는 믿음이 내게도 있다. (38쪽)

활자를 일으켜 세우다!
낭독이 하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자 눈에 띄는 효과다. 소리 내어 글을 읽는 행위는 책 속에 갇혀 있던 활자를 일으켜 세워 공간 속으로 뛰어들게 한다. 소리가 만들어내는 이 입체성은 다양한 모습과 역할로 읽는 사람에게 다가간다. 그것은 단어 하나의 의미에서부터 단락과 단락 사이의 맥락에 이르기까지 긴 호흡으로 깊이 있는 독서가 되도록 돕는 안내자와도 같다. (91쪽)

낭독을 통해서 나는 소통의 즐거움을 알게 됐고, 급기야 인생을 주도하는 느낌을 이해하게 됐다. 어숙룩한 남의 낭독에 몰입하는 자세와 개떡같이 낭독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귀, 틀리게 낭독해도 바르게 이해하는 마음은 결국 내가 허락하고 결정한 것이다. 나는 낭독을 통해 얻은 기쁨을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내 인생을 내가 사는 느낌. 내가 주인의 느낌으로 살게 되니 남에 대한 모든 것이 포용되었다. (178쪽)

공부를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지식은 한 가지 테마가 다른 테마로 이어지고 꿰어지고 재해석되면서 풍성해지는 끊임없는 과정이다. 지식의 세계에 완성이란 없다. 지식은 또 다른 지식의 꼬투리가 되어 엮이거나 뒤섞여서 차원 높은 통찰을 제공하낟. 개가 제 꼬리를 물듯 자승자박하는 지식의 쳇바퀴는 없다. 지식의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경우란 지식 자체의 탓이 아니라 현실적 이해관계의 프레임 안에 지식을 가두어 둔 그 사람의 탓이다. (2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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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크랩에는 비디오, 오디오, 소설책 러브스토리,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코크, 마이클잭슨, 아널드슈워제네거, 사설교도소, 브레이크 댄스, 비치발리볼, 도쿄커피숍, 셀럽 등등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다. 팔십년대를 이십대로 보낸 중년들이 보면 가끔 동의되는 내용에 실소를 터트리게 된다. 러브스토리를 원어로 읽었을 때의 그 떨림은 잊을 수 없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영미희곡시간에 다뤘던 내용이고, 소극장 같은데서 비비안리와 말론 브란도를 봤던 기억도 가물한다. 말론 브란도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오디오기를 사서 거금을 들어 들었던 클래식들도... 그 당시에는 레코드가게가 있어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해 녹음해서 들었던 시절이었다. 포항에서 다닐 때는 한시간 녹음테이프를 안내양이나 기사분에게 부탁해서 좋아하는 노래를 오는 내내 들으면서 왔던 기억도 생생하다... 지금에야 커피숍이 지천에 넘치지만, 그때는 디제이가 있는 다방이 있었다. 커피맛은 무슨 개뿔, 그때나 지금이나 블랙은 좋아했었다. 점심 먹은 후에는 지금에야 커피지만 그때는 콜라 한병씩 들고 다니던 때였다. 조금이라도 그 시절을 함께 했다면 하루키의 글이 무안하지 않지만, 그렇지 않다면 너무나 먼 딴 세상의 이야기가 된다. 그때 그시절을 한번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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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크랩 - 1980년대를 추억하며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5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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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현대와 같은 정보 과밀 사회에서 모든 명성은 근본적으로 과대평가라고 생각한다. 과소평가의 개념은 이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과소평가라고 주목받는 것 자체가 이미 과대평가이다. 어려운 세상이다. (129-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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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의 끝자락에는 구미김천역으로 갔다. 가면서 강우일 주교의 글을 읽었다. 순 제목이 맘에 들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또한 예전에 마음에 드는 계간지를 구입했던 출판사였다... 수십년을 함께 한 친구, 늘 한결같은 친구는 발가락이 닮은 나를 위해 먼저 준비한 커피를 내 밀었다. 직지사를 중심으로 멋있는 곳, 맛있는 곳과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고 가장 많이 먹는 커피를 무제한으로 아주 편하게 마시면서 다녔다. 그녀가 소개해 준 지인들은 모두 그녀를 닮았다. 배려를 넓게 깔고 칭찬을 가득 담은 면에서 공익광고의 한장면 같았다. 또한 여름날 손님을 위하여 기꺼이 잠자리를 내어준 그녀의 짝도 얼마나 따뜻한지 고마웠다. 콩가커피, 더치커피, 금잔화비누까지 선물받고 눈물 글썽이며 떠나왔다. 또한 미저리같은 짝과 사는 **남과 불편하고 힘든 시엄마와 같이 사는 **여와도 맛있는 식사를 하고 반주까지 곁들였는데, 그저 만남이 고맙기만 했다. 우리는 대학을 함께 다녔는데, 그때의 기억들이 각각이라 신기하고 조각을 맞추었다. 특히 나의 실패한 사랑에 대한 그네들의 기억들은 완전 잘못된 것이라 얼마나 웃었던지...함께 한다는 거, 함께 할 수 있다는 거는 이미 이전에 많은 공유가 있어야 한다. 비슷한 정서는 적어도 발가락이 한개 이상은 닮아 있어야 가능하다. 그래도 함께하면 힘이 된다. 함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자신의 것만 챙기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공동선'이라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확장된 사고를 통하여 주위에 눈과 귀를 기울여 어려운 소수의 그들과 함께 하도록 노력하는 거에 이제야 마음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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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라, 연대하라 - 강우일 주교에게 듣는다
강우일 지음 / 삼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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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되고 그 고통이 쌓이면, 그 희생이 무의미하게 그저 허공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란 존재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17쪽)

국가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일이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공감대의 형성, 정의의 실현이라는 가치의 지향,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소통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32쪽)

어떨 때 보면 세상은 요지부종이기만 한 것 같지만, 그래서 쉽게 바귀지 않을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만약 세상이 바뀌는 변화가 있었다면, 그것은 함께 생각하고, 함께 꿈꾸는 사람들이 서로 연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바로 연대입니다. (64쪽)

강 주교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묻고 있다. "인간에게 먹는 것은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먹는 데에도 인간답게 먹고, 그리스도인답게 먹을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111쪽)

게다가 FTA는 해당 국가 간의 자유로운 무역을 위해 단순한 관세인하나 상품의 수입제한 철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국가들의 경제를 구조적으로 통합하고 모든 종류의 상품, 비상품(서비스, 지적재산권 등)과 모든 경제활동이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수행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137쪽)

비오 11세 교종은 사유재산권에 대하여 이렇게 가르쳤다. "사회 경제의 발전으로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는 재화는 모든 사람의 공동선의 증진을 위하여 다수의 개인과 사회 계급들에게 분배되어야만 한다. 다시 말하면 전체 사회의 복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사회 정의에 관한 이러한 원칙은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을 이윤의 분배에서 배제하는 것을 금한다."(비오 11세 [사십주년], 2항) (165쪽)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백성이 그토록 매달리고 되찾으려고 했던 땅을 '하늘나나,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왕국'으로 대체하신다. 여기서 하늘은 땅의 것들가는 크게 대비된다. 그리하여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도 땅과의 인연을 끊고 이땅을 초월하는 새로운 땅을 추구하도록 가르치고 경고하신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간다." [마태복음6:19) (1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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