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의 끝자락에는 구미김천역으로 갔다. 가면서 강우일 주교의 글을 읽었다. 순 제목이 맘에 들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또한 예전에 마음에 드는 계간지를 구입했던 출판사였다... 수십년을 함께 한 친구, 늘 한결같은 친구는 발가락이 닮은 나를 위해 먼저 준비한 커피를 내 밀었다. 직지사를 중심으로 멋있는 곳, 맛있는 곳과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고 가장 많이 먹는 커피를 무제한으로 아주 편하게 마시면서 다녔다. 그녀가 소개해 준 지인들은 모두 그녀를 닮았다. 배려를 넓게 깔고 칭찬을 가득 담은 면에서 공익광고의 한장면 같았다. 또한 여름날 손님을 위하여 기꺼이 잠자리를 내어준 그녀의 짝도 얼마나 따뜻한지 고마웠다. 콩가커피, 더치커피, 금잔화비누까지 선물받고 눈물 글썽이며 떠나왔다. 또한 미저리같은 짝과 사는 **남과 불편하고 힘든 시엄마와 같이 사는 **여와도 맛있는 식사를 하고 반주까지 곁들였는데, 그저 만남이 고맙기만 했다. 우리는 대학을 함께 다녔는데, 그때의 기억들이 각각이라 신기하고 조각을 맞추었다. 특히 나의 실패한 사랑에 대한 그네들의 기억들은 완전 잘못된 것이라 얼마나 웃었던지...함께 한다는 거, 함께 할 수 있다는 거는 이미 이전에 많은 공유가 있어야 한다. 비슷한 정서는 적어도 발가락이 한개 이상은 닮아 있어야 가능하다. 그래도 함께하면 힘이 된다. 함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자신의 것만 챙기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공동선'이라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확장된 사고를 통하여 주위에 눈과 귀를 기울여 어려운 소수의 그들과 함께 하도록 노력하는 거에 이제야 마음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