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존 그리샴 지음, 최수민 옮김 / 북앳북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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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는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은 다만 오늘을 사는 것이지. 내일도 아니고 어제는 더더욱 아니야.`라고 그는 늘 말했었다. (70쪽)

그는 한 개인의 사적인 일이 순식간에 그리도 철저하게 온 동네에 알려질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71쪽)

지난 몇 주일 동안 늘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수많은 눈들이 그를 내다보고 있을 게 틀림없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자기 동네에서 악당 같은 자가 되어야 하는가? 잠시나마 자기 마음대로 춤 한 번 춘다는 게 왜 이다지도 어려운 걸까?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해본다는 것이? 오랫동안 그가 알아 왔고 좋아해 왔던 사람들이 그에게 이다지도 분개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172쪽)

그를 구원하려고 자신들의 크리스마스 계획을 다 포기해 준 친구와 이웃들은 또 얼마나 커다란 축복인지! (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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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뭔가를 사기 위해 머리 속은 복잡하다. 뭔가를 손에 넣으면 그 물건이 차지하고 있는 그 위치에 편입될 거 같다. 백화점과 개인샵의 발품과 인터넷을 뒤지고 카타로그를 펼치고 심지어 중고품 매장까지 들쑤시고 다닌다. 갓 스물을 넘긴 젊은이들은 상상속으로 '일것이다'로 삶을 살고 있다. 정말로 부자가 되고 싶다. 그래서 그러한 물건이 있어야 하고 그러한 물건들을 손에 넣고 싶다. 그러나 처음부터 부유(浮遊)한 인생은 부유(富裕)할 수 없다. 생각조차 정착되지 못하고 항상 떠돌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되리라고 믿고 싶어, 그래서 현실 속으로 들어왔지만 낯선 느낌과 텅빈 거리, 절대적인 고독, 반복적으로 인생은 흘러간다. 지금 사는 것이 제대로 살고 있는지 실제로 살고 있는지 조차 구분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예전에, 한때에는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삶을 지탱해 준 적도 있었는데, 그건 추억에 불과할까. 다시 돌아와서, "자, 이제 여기.(138쪽)"에서 또 다시 사물들을 소유하던지, 골동품가게 앞에 머물건지, 벼룩시장을 찾을 건지, 아주 싼값에 희희낙락할 건지는 두고 볼 일이다. 사물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여유가 있어야 하고 그 사물을 소유했을 때는 또 다른 사물을 갖으려고 애를 쓰게 된다. 가난한 청춘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 사물들을 갈망하는 이야기다. 어릴 때 학교에서 녹음기, 사진기, 냉장고, 공부방 등등을 손들게 했던 기억이 생각났다. 그러한 물건이 부의 상징이었으니까. 또 전집류의 책을 가득 꽂아 두었던... 지속적으로 책을 사고 있는, 읽는 속도에 비해 차고 넘치는 책은 나에게서 뭐지. 이루지 못한 소망을 투사하는 걸까. 내가 가고 싶은 자리에 갈 수 없는 미완의 소망을 대체해 줄 수 있는 게 나에겐 책일까. 또 옷과 가방과 신발 등등은 뭐지... 나에게서 사물들은 필요보다는 자랑에서 바라봄, 이제는 자기만족까지 온 정도일까... 사물이 가진 지위가 있다. 사물이 드러내고 있는 아우라에 현혹되지 않도록, 금방도 지름신에 좌우 될 뻔 했다. 아직도 한참이나 부족하다. 내가 주인공이 되는 그날까지... ps. 영화 윈터슬립보면서, 아무리 포장해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우아한 모습은 작은 돌멩이조차 막을 수 없다. 아무리 괜찮은 물건들을 가진다 해도 진짜 마음까지는 바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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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 마카롱 에디션
조르주 페렉 지음, 김명숙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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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상하리만치 달콤하게 빠져드는 부푼 몽사오가 달리 실제로 그들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 사이에 객관적 필요와 재정 상태의 절충을 꾀한 어떤 이성적 계획도 끼어들지 못했다. 무오한 욕망만이 그들을 압도했다. 그들에게는 단순함과 냉철함이 부족했다. 그들을 가장 심각하게 괴롭히는 것은 여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물질적인 여유가 아니라 일종의 자유, 기분 전환이 부족했다. 그들은 쉽게 흥분하고 발끈했으며 갈망이 지나쳐 질투심에 불탔다. 부자가 되고 싶고, 더 부자가 되고 싶은 집착은 대개 사소한 물건에 지나치게 열을 올리는 행위로 드러났다. (26-27쪽)

그들의 세계에서 살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이 갈망하는 것은 어떤 법칙에 가까웠다. 이렇게 만든 것은 그들이 아니었다. 그것은 현대 문명의 법칙이었고, 광고, 잡지, 진열장, 거리의 볼거리, 소위 문화 상품이라 불리는 총체가 이 법에 전적으로 순응하고 있었다. 그 이후로 가끔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것은 귿르의 잘못이었다. 사소한 굴욕, 즉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물건값을 물어보거나, 머뭇거리면서 값을 깎아보려 하고, 상점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진열장만 기웃거리거나, 갖고 싶어하고 째째해 보이는 것을 감수하며 흥정을 했다. 조금 싸게 사거나 헐값에, 또는 거의 헐값에 가깝게 사기라도 하면 뿌듯해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 가장 멋지고 완벽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물건을 단번에 흥정도 하지 않고 거의 홀린 듯이 아주 비싼 값을 치르고 샀을 때 더 우쭐했다. 이들이 갖는 수치심과 오만함은 같은 성격이어서 같은 환멸, 같은 분노를 내포하고 있었다. (47-48쪽)

평온함과 영원함의 감정에 몸을 맡기고 있을 때는 어떤 긴장도 끼어들지 못했다. 모든 것이 조화로웠다. 모든 것이 감미롭게 천천히 흘러갔다. 강렬한 기쁨이 일시적이고 불안정한 것들을 고양시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조화로운 상태가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었다. 사소한 불협화음, 대수롭지 않은 주저의 순간들, 무례한 태도만으로도 그들의 행복은 무너져 내렸다. 원래의 상태로 돌아갔다. 일종의 계약, 그들이 대가를 지불했던 무엇, 불안정하고 딱한 무엇인가, 잠깐의 행복한 순간이 사라지면서 그들을 더 위험하고 더 불확실해 보이는 일상과 삶으로 내동댕이쳐졌다. (59쪽)

나이 스물에, 삶이란 감춰진 행복들의 총합, 삶이 허락하는 한 끝없이 계속될 성취라는 것을 보았을 때, 아니 봤다고 생각했을 때, 자신드레엑 기다릴 힘이 없으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도달된 상태만을 원했다. 아마 이 점에서 이들이 소위 지식인 축에 낄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두가 그들을 비난했고 무엇보다 삶 자체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삶을 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을 둘러싼 사방에서 삶을 누리는 것과 소유하는 것을 혼동했다. 그들은 시간의 여유를 갖고 싶고, 세상과 거리를 두고 싶어 했지만, 그들에게 무엇 하나 가져다주지 않는 세월은 마냥 흐르기만 했다. 결국, 다른 이들이 삶의 단 하나의 성취로 부를 꼽게 되었을 때, 그들은 돈 한 푼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64-65쪽)

자신들이 하는 일이 중요하고, 필요하며, 둘도 없이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증명할 만한 무엇인가를 원했다. 두려움에 찬 노력이 의미 있고, 자신들이 필요로 하던 그 무엇이기를, 자기 자신을 알게 해주며, 변화를 가져다주고 살게끔 해주는 무엇이기를 원했다. 하지만 어림없는 일이었다. 그들의 진자 삶은 다른 곳에 있었다. (75쪽)

기억 없는 세계, 추억 없는 세상, 헤아리지 않아도 무미건조한 날과 주, 시간은 여전히 흘러갔다. 그들은 더는 욕망하지 않았다. 무심한 세계, 기차가 도착했다. 그들은 더는 욕망하지 않았다. 무심한 세계, 기차가 도착했다. 배가 항구에 정박해서 공작기계, 약품, 볼 베어링을 하역하고 인광석과 올리브유를 실었다. 짚을 실은 트럭이 도시를 가로질러 척박한 남부지방으로 향했다. 일상은 똑같이 반복되었다. 수업, 레장스카페에서의 에스프레소, 저녁 시간에 보는 영화 두 편, 신문, 낱말 맞히기, 그들은 몽유병자나 다름없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이상 알지 못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상실했다. (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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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사람하고만 할 수 있다 생각하다니, 얼마나 웃기고 편협된 생각인지. 자연과의 결혼이다. 봄날 티파사에서의 결혼에서 겨울날 다시 티파사로 돌아온다. 젊을 때 출발하여 늙어서 돌아온, 청춘들이 결코 알 수 없는 죽음앞에서는 대낮의 아름다움은 추억에 불과하고 미칠듯한 분노는 어느새 녹아내리고, 어둡고 최악의 세월에서도 막아준 것은 한때 머물렀던 그 장소들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때의 풍요는 지금의 아무것도 없는 것과 맞닿아 있고, 영원할 것 같았던 그 풍경들은 덧없이 사그러질 인간에게 희망을 준다. 알제의 여름은 눈을 찌를 듯한 햇살을 떠오르게 하고, 이방인도 생각나게 한다. 만나는 장소, 자연, 경치에 대하여 묘사한 부분을 읽을 때는 숨이 막힐 정도다. 한문장의 길이가 엄청길다. 아무하고도 나눠가질 수 없고 몸소 체험해야 알 수 있는 삶에 대하여 지중해의 아름다운 도시들의 바람, 사람, 돌, 햇살, 사막, 여름, 나무, 신화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금방이라도 눈앞의 광경이 떠오른다. 개개인의 여름날은 언제였을까? 빛나고 아름다웠던 청춘은 청청하고 높디 높은 푸른 하늘같았고, 깊고 깊은 바다같았던 때, 오직 앞만 바라보고 있었던 여름날에서 이제는 옆도 돌아보고 비스듬히 서있을 수도 있는 날들이 되었다. 한두개의 확인되지 않은 진실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좌우 상하 나누고 편견으로 그 이야기를 되풀이하며 살아왔던 거 같다...지난 주말에는 하이원을 다녀왔다. 푸르디 푸른 나무들이 눈앞에 있다. 옛날에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그때는 사는 게 바빠서. 그런거 같다. 한때의 푸름은 낙엽이 되어 있을테니까. 그냥 이렇게 지나가는 거 같다... 책을 덮는데 약간의 슬픔, 쓸쓸함, 어쩔 수 없음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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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여름 알베르 카뮈 전집 1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198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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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 티파사에는 신(神)들이 내려와 산다. 태양 속에서, 압생트의 향기 속에서, 은빛으로 철갑을 두른 바다며, 야생의 푸른 하늘, 꽃으로 뒤덮인 폐허, 돌더미 속에 굵은 거품을 일으키며 끓는 빛 속에서 신들은 말한다. 어떤 시간에는 들판이 햇빛 때문에 캄캄해진다. 두 눈으로 그 무엇인가를 보려고 애를 쓰지만 눈에 잡히는 것이란 속눈썹가에 매달려 떨리는 빛과 색채의 작은 덩어리들 뿐이다. 엄청난 열기 속에서 향초(香草)들의 육감적인 냄새가 목을 긁고 숨을 컥컥 막는다. 풍경 깊숙이, 마을 주변의 언덕들에 뿌리를 내린 슈누아의 시커먼 덩치가 보일락 말락 하더니 이윽고 확고하고 육중한 속도로 털고 일어나서 바닷속으로 가서 웅크려 엎드린다. (13쪽)

사람은 그저 몇 가지 익숙한 생각들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법, 두 세 가지의 생각들을 가지고, 이리저리 떠돌며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면서 그 생각들을 반들반들해지도록 닦아 지니거나 변모시킨다. 이것이 바로 나의 생각이라고 제대로 내놓고 말할 수 있는 자기 나름의 생각을 갖는 데는 10년이 걸린다. 이렇게 볼 때 사실 다소 절망적인 느낌이 들 만도 하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게 함으로써 세계의 아름다운 얼굴과 어떤 식으로 낯이 익어지게 된다. 지금까지 그는 세계를 정면으로 바라보았었다. 그러니 이제는 한 걸음 옆으로 물러서서 그 얼굴의 프로필을 바라보아야 한다. 젊은 사람은 세계를 정면에다 놓고 바라본다. 그는 비록 죽음이나 무(無)의 끔찍한 맛을 씹어본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죽음과 무에 대한 관념을 윤이 나도록 다듬을 시간이 없었다. 젊음이란 것은 바로 그런 것, 죽음과의 저 모진 정대면이요 태양을 사랑하는 동물 특유의 저 육체적인 공포, 바로 그것일는지도 모른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적어도, 흔히들 하는 말과는 반대로 젊은이게게 환상 따위는 없다. 환상을 만들어낼 시간도 경건함도 없다. (28쪽)

우리가 어떤 도시와 주고받는 사랑은 흔히 은밀한 사랑이다. 파리, 프라하, 심지어 피렌체 같은 도시들은 웅크리고 돌아앉아 있어서 그것 특유의 세계에 테를 두르듯 한계를 짓는다. 그러나 알제는, 그리고 그와 더불어 바다에 면한 도시들처럼 몇몇 특혜받은 장소들은, 입처럼 혹은 상처처럼 하늘로 열려 있다. 우리가 알제에서 좋아할 수 있는 대상은 누구나 다 향유할 수 있는 것, 길 모퉁이를 돌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바다, 어떤 햇빛의 무게, 인종(人種)의 아름다움 같은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그 거리낌없이 주어진 풍성한 선물 속에는 더욱 은밀한 향기가 담겨 있다. (33쪽)

사람이 가슴으로 확신할 수 있는 진실이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그늘이 피렌체 들판의 포도나무와 올리브나무들을 엄청나고 말없는 슬픔으로 뒤덮어가기 시작하는 어떤 저녁, 나는 이 진실이 자명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이 고장의 슬픔은 아름다움에 대한 한갓 주석만은 결코 아니다. 저녁을 가르며 달리는 기차 안에서 나는 내 속에서 무엇인가의 응어리가 풀려가고 있는 것을 느꼈다. 슬픔의 얼굴을 가진 이것이 그래도 행복이라고 불리는 것임을 오늘 내가 어찌 부정할 수 있을 것인가? (56-57쪽)

유일한 세계란 다름 아닌 인간이 없는 자연 바로 그것이다. 그리하여 이 세계는 나를 무화(無化)한다. 그것은 나를 저 극한에까지 떠밀어간다. 세계는 분노하지 않은 채 나를 부정한다. (67쪽)

황혼은 날마다 이 세상 마지막 광선이 장엄한 임종을 알린다. 바다는 군청빛, 길은 엉킨 핏빛, 해변은 노란 빛이다. 모두가 초록빛 태양과 함께 사라진다. 한 시간 후에는 언덕에 달빛이 흘러 넘친다. 그러면 별들이 비오듯 하는 광막한 밤이다. 소낙비가 가끔 밤을 가로질러 가고, 번개가 모래언덕을 끼고 달리며 하늘을 창백케 하고 모래 위와 사람의 눈자위 속에 오렌지빛 미광을 뿌린다. 그러나 이것은 남과 나누어 가질 수가 없는 성질의 것이다. 그것을 몸소 체험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만큼한 고독과 위대함은 그 장소에 잊지 못할 얼굴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102쪽)

신화는 그것 자체로는 생명이 없다. 그것은 우리가 그것에다가 피와 살을 부여해주기를 기다린다.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그 요청에 응하면 신화는 우리들에게 그 싱싱한 즙을 고스란히 제공해준다. 우리는 그 즙을 보존해야 하며, 소생이 가능하게 되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들의 잠이 치명적이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121쪽)

대낮의 아름다움은 이제 한갓 추억에 불과했다. 그리하여 그 진창투성이의 티파사에서는 추억 그 자체도 희미해졌다. 물론 아름다움, 충만감, 혹은 청춘이 관심사였는데도 말이다!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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