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상하리만치 달콤하게 빠져드는 부푼 몽사오가 달리 실제로 그들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 사이에 객관적 필요와 재정 상태의 절충을 꾀한 어떤 이성적 계획도 끼어들지 못했다. 무오한 욕망만이 그들을 압도했다. 그들에게는 단순함과 냉철함이 부족했다. 그들을 가장 심각하게 괴롭히는 것은 여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물질적인 여유가 아니라 일종의 자유, 기분 전환이 부족했다. 그들은 쉽게 흥분하고 발끈했으며 갈망이 지나쳐 질투심에 불탔다. 부자가 되고 싶고, 더 부자가 되고 싶은 집착은 대개 사소한 물건에 지나치게 열을 올리는 행위로 드러났다. (26-27쪽)
그들의 세계에서 살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이 갈망하는 것은 어떤 법칙에 가까웠다. 이렇게 만든 것은 그들이 아니었다. 그것은 현대 문명의 법칙이었고, 광고, 잡지, 진열장, 거리의 볼거리, 소위 문화 상품이라 불리는 총체가 이 법에 전적으로 순응하고 있었다. 그 이후로 가끔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것은 귿르의 잘못이었다. 사소한 굴욕, 즉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물건값을 물어보거나, 머뭇거리면서 값을 깎아보려 하고, 상점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진열장만 기웃거리거나, 갖고 싶어하고 째째해 보이는 것을 감수하며 흥정을 했다. 조금 싸게 사거나 헐값에, 또는 거의 헐값에 가깝게 사기라도 하면 뿌듯해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 가장 멋지고 완벽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물건을 단번에 흥정도 하지 않고 거의 홀린 듯이 아주 비싼 값을 치르고 샀을 때 더 우쭐했다. 이들이 갖는 수치심과 오만함은 같은 성격이어서 같은 환멸, 같은 분노를 내포하고 있었다. (47-48쪽)
평온함과 영원함의 감정에 몸을 맡기고 있을 때는 어떤 긴장도 끼어들지 못했다. 모든 것이 조화로웠다. 모든 것이 감미롭게 천천히 흘러갔다. 강렬한 기쁨이 일시적이고 불안정한 것들을 고양시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조화로운 상태가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었다. 사소한 불협화음, 대수롭지 않은 주저의 순간들, 무례한 태도만으로도 그들의 행복은 무너져 내렸다. 원래의 상태로 돌아갔다. 일종의 계약, 그들이 대가를 지불했던 무엇, 불안정하고 딱한 무엇인가, 잠깐의 행복한 순간이 사라지면서 그들을 더 위험하고 더 불확실해 보이는 일상과 삶으로 내동댕이쳐졌다. (59쪽)
나이 스물에, 삶이란 감춰진 행복들의 총합, 삶이 허락하는 한 끝없이 계속될 성취라는 것을 보았을 때, 아니 봤다고 생각했을 때, 자신드레엑 기다릴 힘이 없으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도달된 상태만을 원했다. 아마 이 점에서 이들이 소위 지식인 축에 낄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두가 그들을 비난했고 무엇보다 삶 자체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삶을 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을 둘러싼 사방에서 삶을 누리는 것과 소유하는 것을 혼동했다. 그들은 시간의 여유를 갖고 싶고, 세상과 거리를 두고 싶어 했지만, 그들에게 무엇 하나 가져다주지 않는 세월은 마냥 흐르기만 했다. 결국, 다른 이들이 삶의 단 하나의 성취로 부를 꼽게 되었을 때, 그들은 돈 한 푼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64-65쪽)
자신들이 하는 일이 중요하고, 필요하며, 둘도 없이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증명할 만한 무엇인가를 원했다. 두려움에 찬 노력이 의미 있고, 자신들이 필요로 하던 그 무엇이기를, 자기 자신을 알게 해주며, 변화를 가져다주고 살게끔 해주는 무엇이기를 원했다. 하지만 어림없는 일이었다. 그들의 진자 삶은 다른 곳에 있었다. (75쪽)
기억 없는 세계, 추억 없는 세상, 헤아리지 않아도 무미건조한 날과 주, 시간은 여전히 흘러갔다. 그들은 더는 욕망하지 않았다. 무심한 세계, 기차가 도착했다. 그들은 더는 욕망하지 않았다. 무심한 세계, 기차가 도착했다. 배가 항구에 정박해서 공작기계, 약품, 볼 베어링을 하역하고 인광석과 올리브유를 실었다. 짚을 실은 트럭이 도시를 가로질러 척박한 남부지방으로 향했다. 일상은 똑같이 반복되었다. 수업, 레장스카페에서의 에스프레소, 저녁 시간에 보는 영화 두 편, 신문, 낱말 맞히기, 그들은 몽유병자나 다름없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이상 알지 못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상실했다. (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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