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의 내용은 부족했다... 작별이란 제목이 좋았다... 작별은 자신의 의도가 담긴 이별같다란 느낌이다. 주도적인 느낌이다. 외로운 너를 위해 썼다는 글은 너무 얕아서 외로움과 이별 할 수가 없다.  단지, 사치(p177)라는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여분의 비축을 통해서 평화와 느긋한 순간을 느끼게 되고 그것을 사치라 부를 수 있다. 가끔씩 느껴지던 행복감. 시간, 돈, 여유등이 나의 여분이 되었을 때 즐거웠던 기억이 떠 올랐다. 누군가는 나의 마음을 알거야하는 위안으로 읽었다면 큰 오산이다. 타인의 마음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적절한 행동으로 보여 줄 때야 비로소 알게 될 수도... maybe, 적절한 행동이란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세심하게 살폈다는 증거일거다.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될까. 내마음도 나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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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 작별 세트 - 전2권 - 정이현 산문집
정이현 지음 / 마음산책 / 2007년 12월
품절


다시 그곳에 가고 싶다고. 일상에 지칠 때마다 습관처럼 생각한다. 쉽게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그날의 바다가 이제 어디에도 없음을 알기 때문일까. '내 마음속 그곳'은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 혹은 한 인간의 영혼에 관한 문제일지도 모르기에.-38쪽

책은 우리에게 언제나 또 다른 삶의 체험을 제공한다. 타인의 가치관에 귀 기울이게 해주고, 지금 내가 아는 지식이나 내가 믿고 있는 신념의 '바깥'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독서는 인간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고 창의적인 존재로 만든다. 꿈꾸는 유목민이 되게 한다. -67쪽

이 소설을 읽으면 꽤 많은 걸 알게 된다. 사사로운 욕심과 정의가 인간 내면에 혼란스런 무늬로 뒤섞여 있다는 것. 완강해만 보이는 사회적 제도가 실제론 무척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제 힘으로 거길 벗어났다고 믿는 개인은 그래봐야 겨우 조그만 연못 속을 뱅글뱅글 헤엄치고 있을 뿐이라는 것. 웃음 끝에 불현듯 오싹해진다.

*이 소설 = 하진, [니하오 미스터 빈] -117쪽

"정말, 정말, 나를 사랑하는 거 맞지?" 몇 번의 사랑과 이별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왠지 예전과 미묘하게 태도가 달라진 듯한 연인에게 안절부절 못하며 이렇게 캐물을 때의 비참한 심정을. 상대방은 의례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거나 슬그머니 당신의 눈을 피한다. 분노하거나 절망하거나. 그뿐. 영원을 맹세했던 첫 순간의 반짝임은 어느새 빛바래고, 나약한 인간은 쓰라린 속을 부여잡은 채 소멸해 가는 사랑의 최후를 묵묵히 지켜보아야 하는 것이다.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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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장의 '뒷모습' 사진을 통해 진실을 찾고, 따라가고, 음미한다. 지은이는 '뒷모습은 정직하다. 골똘하다. 너그럽다. 같은 대상을 바라보는 동지다. 쓸쓸하다.'로 정의내린다. 나에게 뒷모습은 낯설다. 아직도 받아들이기 힘든 모습이다. 거절감이 묻어난다. 현실이 아닌 거 같다.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진실된 모습이지 않을까. 앞에서는 포장과 가식, 예쁜 모습을 맘껏 보여주는 게 가능하지만, 뒷모습에선 그사람의 온전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오히려 외면하고 싶기도 하다. 이때껏 공유한 부분이 스르르 무너지기까지 한다. 뒤돌아서는 순간, 뒷모습을 보이는 순간은 이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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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미셸 투르니에 지음, 에두아르 부바 사진,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2년 9월
구판절판


남자든 여자든 사람은 자신의 얼굴로 표정을 짓고 손짓을 하고 몸짓과 발걸음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모든 것이 다 정면에 나타나 있다. 그렇다면 그 이면은? 뒤쪽은? 등 뒤는?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1쪽

그렇고말고, 사람의 몸은 본래 그렇게 생겨 있어서 누군가를 '품에 안는다'고 할 때 그것은 반드시 그의 등 뒤로 두 손을 마주 잡는 것일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이 얼굴을 서로 맞대고 그 들어가고 나온 곳이 맞물리도록 꼭 붙게 되면 저 뒤쪽-목덜미, 등, 허리, 엉덩이-은 탐험하고 소유하는 지역으로 변한다. -2쪽

그래서 어쩌면 '뒷모습'은 여기서 그 참다운 비밀을 드러내는지도 모른다. 그 빈약함 때문에 오히려 효과적이고, 간결해서 오히려 웅변적이고, 약점이 강점이 된다. 등이 말을 한다. 그러나 반만, 사 분의 일만,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말한다.-3쪽

뒷모습은 쓸쓸하다. 나에게 등을 돌리고 가는 사람,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등을 돌리고 자는 사람, 나를 깨어 있는 기슭에 남겨두고 잠의 세계로 떠난 사람은 우리를 쓸쓸하게 한다. 그러나 그 쓸쓸함이 더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이 더 애달픈 때도 있다.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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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만지다'를 읽으며 내 마음을 만졌다. 어루 만졌다. 과거의 상처까지 다시 부풀어 오르며 따갑기까지 했다. 마음이 아렸다. 나의 욕구가 만나지 못했던 지점에서는 생채기가 만져졌다. 같은 곳을 본다고 믿었는데, 다른 곳이었다. 서로의 욕구가 다르니까, 토닥토닥, 괜찮아... 마음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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