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가 예쁘고 제목도 근사하여 구입한 '혼자의 발견'은 저자가 혼자서 경험하여 발견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13,500원을 다 주고 사지는 않았겠지라고 속으로 몇번이나 물었다. 이렇게도 책을 낼 수도 있구나. 혼자 있을 때 행복한 사람이 함께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라는 일관된 주제로 나아가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나의 삶을 if를 가지고 논한다면 낭비에 불과하다. 어제는 손위시누 세명을 만났다. 만나기 싫었는데, 꼭 나를 만나야 한다고, 시간을 맞춰줬다. 미안하고 고맙다고 꼭 안아주었다. 한때의 눈이 먼 나의 상태에 대하여서... 당신들의 입장에서, 딸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보았을 때 많이 고맙다는 의미이리라. 이십년이나 지난 지금와서... 결혼은 나의 선택이었고, 그 선택에 책임이 아니라,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선택한 남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살았다... 과거도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삶에 대하여 초점은 여전히 나에게 있다. 자신의 인생은 자기가 책임지고 열심히 살면 된다. 어떻게? 그것에 대하여 손을 내밀 때 잡아주면 된다. 손을 잡아주면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고, 그러다 보면 점점 더 많은 부분을 부탁이 아니라 요구를 할 때도 있다. 표지판도 세우고 경계선도 선명하게 그어 놀 필요가 있다.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둘이서 행복해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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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발견
곽정은 지음 / 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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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여자의 불행은 결혼, 전에 타던 차보다는 제법 좋은 차를 타게 되었지만 그 차의 조수석에서 남자의 불안한 운전을 지켜보는 일에 비유할 만하다. 모든 면에서 안락해지기를 기대했고, 모든 불안정함으로부터 탈출하기를 염원했지만 오히려 더 큰 불안에 시달리게 되는 일. (37쪽)

마음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에는
감정의 제동거리도 길어져,
조금만 화내고 말 것도
완벽히 분노해버리곤 하거든,
급정거하지 않도록
마음이 움직이는 속도를 지켜보아야 해. (41쪽)

어렸을 땐
너만 사랑할게, 라고 말하는 사람이 좋았다.
하지만 이젠
이따가 전화할게, 이따가 들를게, 하고 말하고
그 말을 지키는 사람이 좋다.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소소하게 배려하는 것.
그런 게 사랑이니까. (57쪽)

내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지만 부담스럽게 다가와 거북한 질문을 던지는 일 따위 없이, 내가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다가와주고 나의 선택에 평가가 아닌 조언을 건네주는 그런 존재.
옷가게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연애할 때 우리가 원하는 어떤 것과
아주 많이 비슷하다. (80~81쪽)

의식의 해방 상태에 놓였을 때 뭔가 특별한 행동을 한다면 그 행동이 그 사람 내면의 어떤 핵심을 가리키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할 것. (154쪽)

일이라는 것.
시간을 내고 돈을 받는다는 것.
때때로 나를 멋지게도 만들지만
매일의 초라함을 감당해야 하는 것. (172쪽)

그러니까
돌아보고 싶다면 멈추는 것이 먼저.
달리기로 마음먹었다면 돌아보지 않기. (207쪽)

평범한 일상의 시간도 사실은 여행이나 다름없는 날들임을 깨닫는 것. `지금`이 아니라면 `다음`은 영영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는 것. 그리고 함께 떠난 이 사람과 참 좋은 한 팀임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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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되어야 커피홀릭이다. 로스팅부터 커피 내리는 다양한 방식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시도하고 다시 수정하고, 가장 맛있는 방식으로, 또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온갖 다양한 기계에서 수동식의 본인이 만든 기계까지, 가장 맛있는 커피가 어떤 건지를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다. 무척 재미있게. 좌충우돌... 로스팅레벨에 따라 커피의 맛이 달라지고, 동일한 레벨일지라도 시간에 따라 달라지고, 그리고 준비하는 사람의 손맛에서도 달라진다. 최근에 취득한 나의 바리스타 자격증은 무색하다. 커피에 대하여 잘 알기 위해 시작했는데, 너무 순진했나, 순전히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훈련뿐이었다. 어쩌면 그게 가장 기본일 수도 있다. 수없이 내린 그 많은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의 향과 맛이 동일한 건 하나도 없었으니까. 내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그 지점까지 이르는 게 목적같다. 요즘에는 에디오피아 예가체프를 마시고 있다. 여기서 구입하여 여행다니며 내려 마신 맛과 테라로사 사천점에서 구입한 맛은 달랐다. 몇일 지난 커피는 금방 볶아 낸 커피가 주는 향과 맛을 따라가지 못했다. 얼마나 다양한가. 이때껏 마신 커피가 한번도 같은 적이 없다니, 꼭 사람의 마음같다. 시시각각, 또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얼마나 다른가. 그래서 매력적이다. 커피는 무늬만 있어도 무조건 좋다.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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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홀릭's 노트 - 집에서 즐기는 스페셜티 커피 레시피
박상희 지음 / 예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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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커피 테스팅할 때마다 매번 느끼는 점이지만, 한 종류의 원두라 해도 입자의 굵기, 물 온도의 차이, 물 붓는 속도 등 아주 미묘한 차이에 의해서 다양한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다. 커피의 맛과 향에 대해 쉽게 판단하고 규정짓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난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커피의 이런 점이 너무 좋다. 그 작은 콩알 속에 무수히 많은 빛깔이 숨어 있다니,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은가! (31쪽)

내 주변에는 여자들보다 오히려 남자들이 커피에 대한 조예가 더 깊다. 여자는 커피를 분위기, 감성의 맛으로 접근한다면, 남자는 정보와 기술에 의한 객관적인 맛으로 접근한다. 물론 나는 그 두 부류와는 또 다른 차원, 즉 특이한 도구나 기자재의 사용면에 혹하는 편으로, 다양한 커피 추출 기구와 방법에 매료된 유별난 경우이긴 하지만. (34쪽)

커피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로스팅 레벨이 있기도 하고, 취향이나 상황에 따라 그 레벨이 적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커피를 모든 로스팅 레벨로, 그리고 모든 추출 방법으로 테스트해 보지 않는 한 감히 `이것이다!`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새로운 커피의 맛으로 빠져드는 과정을 그저 즐길 뿐이다. (61쪽)

케맥스를 사용할 때는, 필터를 깔때기 부분에 넣는다. 중간 꿁기의 일반 드립용으로 분쇄된 커피를 한잔 120ml당 7g 준비하고 필터 안에 넣는다. 끓는 물을 준비하고 적당한 온도로 내려갈 때까지 잠시 기다린다. 완벽한 온도의 물이 준비되면 먼저 약간의 물을 부어 커피를 적신다. 30초 정도 뜸을 들인 후 나머지 물은 2~3번에 나누어 부어준다. 핸드 드립 커피의 다른 드립 방식과 같다. 커피가 다 추출되고 나면 필터를 꺼내 버리고 따라 마시면 된다. Enjoy your perfect cup of coffee! (115쪽)

그렇다면 우리가 아메리칸 커피라고 부르는 커피를 미국에서는 무엇이라고 하는가? 간단했다. 가장 일반적인 커피인 레귤러커피Regular coffee가 바로 아메리칸 커피이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레귤러커피를 찾지 마라. 영국에는 레귤러커피란 메뉴가 없다. 필터 커피가 기본 메뉴이다. (178쪽)

비알레티 제품이 유명한 이유는 오래된 역사 외에도 다양한 제품, 그리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기술을 꼽을 수 있다. 카푸치노를 만들 수 있는 비알레티 모카 익스프레스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에스프레소의 생명인 크레마를 만들어내는 비알레티 브리카가 비알레티의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143쪽)

진한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희석시킨 커피를 주로 마신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카페 아메리카노이다. 커피를 엷게 마시는 미국식 스타일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방식이다. 2차 세계대전 중 이탈리아에서 미국인들을 위해 고안하였으나, 실제 미국에서는 스타벅스와 같은 전문 커피 하우스가 유행하기 전까지는 별로 보급되지 않았다. 카페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싱글 샷에 약 2배가량의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든 커피로 레귤러 머그잔과 비슷한 농도지만 더 깊은 맛을 낸다. (153쪽)

냉침식 더치커피는 물론 워터 드립식과 같은 비율로 바로 마실 수 있는 커피의 농도로 추출할 수 있으나, 토디가 전통방식을 연구해 얻은 결과처럼 1:5로 커피 농축액을 만들어 마시기 직전 물과 희석하여 마시는 것이 보관뿐만 아니라, 맛도 훨씬 좋다. 또한 워터 드립 방식으로 더치커피를 추출할 때에도 토디처럼 1:5비율로 하여 농축액을 만들 수도 있다. 농축액을 만들 때에는 1:5의 비율이 중요한데, 진한 커피를 혹은 흐린 커피를 좋아한다고 해서 이 비율을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이 비율은 말 그대로 황금비율로 일단 농축액을 추출한 이후 기호에 따라 물의 양을 조절하여 원하는 농도로 희석해서 마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렇게 만든 커피는 풍미가 강하면서도 맑은 그리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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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를 다녀왔다. '커피홀릭's 노트'를 챙겨 테라로사 본점과 사천점을 들러 커피를 아주 많이 마셨다. 7번국도를 따라 도무지 알수 없는 겨울 바다와 소나무, 밤하늘의 별도 봤다. 커피홀릭책은 아직도 읽는 중이다. 오늘은 서울도서관을 뚜벅뚜벅 다녀왔다. 나이드신 어른들의 책읽는 모습이 좋았다. 책사이를 다니기가 복잡했지만, 원하는 책은 이미 대출중이였지만, 층계참에서 읽은 정이현의  짧은 글에는 일상의 에피소드들이 가득 있었다. 어쩜 순간을 그렇게 잘 포착해내는지, 그리고 글로 표현하는지, 부러웠다. 작가가 서두에서 밝힌 "여기에 실린 글들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짧은 소설이기도 하고 콩트이기도 하고 쇼트스토리이기도 하며, 그 모두가 아닐지도 모르니까. 그럼 무엇이기를 바라느냐 묻는다면, 말하자면은, 좋은 사람과 보내는 오후 2시 30분의 티타임같은 것?이라고 대답하겠다. 단 한명에게 작은 선물이 된다면 그걸로 족하다고도."  그리고 도서관 앞에 커다랗게 적힌 "당신의 (   )가 좋아요, 그냥"이라는 말이 눈앞에 확 다가왔다. 시청앞 광장에서는 스케이트를 지치는 아이들이 있었고, 건너편에서는 무슨 무슨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었고, 경찰들도, 어른들도, 도서관에서는 남녀노소 책을 찾거나 고개숙여 읽고 있었다. 각자 자신의 몫을 살고 있는 거 같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좋고 나쁘고를 따지기엔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야 하고,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도, 그래서,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요즘은 정말로 '좋은 사람과 보내는 오후 2시 30분의 티타임 같은' 느낌이 뭔지 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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