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되어야 커피홀릭이다. 로스팅부터 커피 내리는 다양한 방식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시도하고 다시 수정하고, 가장 맛있는 방식으로, 또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온갖 다양한 기계에서 수동식의 본인이 만든 기계까지, 가장 맛있는 커피가 어떤 건지를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다. 무척 재미있게. 좌충우돌... 로스팅레벨에 따라 커피의 맛이 달라지고, 동일한 레벨일지라도 시간에 따라 달라지고, 그리고 준비하는 사람의 손맛에서도 달라진다. 최근에 취득한 나의 바리스타 자격증은 무색하다. 커피에 대하여 잘 알기 위해 시작했는데, 너무 순진했나, 순전히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훈련뿐이었다. 어쩌면 그게 가장 기본일 수도 있다. 수없이 내린 그 많은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의 향과 맛이 동일한 건 하나도 없었으니까. 내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그 지점까지 이르는 게 목적같다. 요즘에는 에디오피아 예가체프를 마시고 있다. 여기서 구입하여 여행다니며 내려 마신 맛과 테라로사 사천점에서 구입한 맛은 달랐다. 몇일 지난 커피는 금방 볶아 낸 커피가 주는 향과 맛을 따라가지 못했다. 얼마나 다양한가. 이때껏 마신 커피가 한번도 같은 적이 없다니, 꼭 사람의 마음같다. 시시각각, 또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얼마나 다른가. 그래서 매력적이다. 커피는 무늬만 있어도 무조건 좋다.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