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의 발견
곽정은 지음 / 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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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여자의 불행은 결혼, 전에 타던 차보다는 제법 좋은 차를 타게 되었지만 그 차의 조수석에서 남자의 불안한 운전을 지켜보는 일에 비유할 만하다. 모든 면에서 안락해지기를 기대했고, 모든 불안정함으로부터 탈출하기를 염원했지만 오히려 더 큰 불안에 시달리게 되는 일. (37쪽)

마음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에는
감정의 제동거리도 길어져,
조금만 화내고 말 것도
완벽히 분노해버리곤 하거든,
급정거하지 않도록
마음이 움직이는 속도를 지켜보아야 해. (41쪽)

어렸을 땐
너만 사랑할게, 라고 말하는 사람이 좋았다.
하지만 이젠
이따가 전화할게, 이따가 들를게, 하고 말하고
그 말을 지키는 사람이 좋다.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소소하게 배려하는 것.
그런 게 사랑이니까. (57쪽)

내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지만 부담스럽게 다가와 거북한 질문을 던지는 일 따위 없이, 내가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다가와주고 나의 선택에 평가가 아닌 조언을 건네주는 그런 존재.
옷가게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연애할 때 우리가 원하는 어떤 것과
아주 많이 비슷하다. (80~81쪽)

의식의 해방 상태에 놓였을 때 뭔가 특별한 행동을 한다면 그 행동이 그 사람 내면의 어떤 핵심을 가리키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할 것. (154쪽)

일이라는 것.
시간을 내고 돈을 받는다는 것.
때때로 나를 멋지게도 만들지만
매일의 초라함을 감당해야 하는 것. (172쪽)

그러니까
돌아보고 싶다면 멈추는 것이 먼저.
달리기로 마음먹었다면 돌아보지 않기. (207쪽)

평범한 일상의 시간도 사실은 여행이나 다름없는 날들임을 깨닫는 것. `지금`이 아니라면 `다음`은 영영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는 것. 그리고 함께 떠난 이 사람과 참 좋은 한 팀임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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