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장의 '뒷모습' 사진을 통해 진실을 찾고, 따라가고, 음미한다. 지은이는 '뒷모습은 정직하다. 골똘하다. 너그럽다. 같은 대상을 바라보는 동지다. 쓸쓸하다.'로 정의내린다. 나에게 뒷모습은 낯설다. 아직도 받아들이기 힘든 모습이다. 거절감이 묻어난다. 현실이 아닌 거 같다.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진실된 모습이지 않을까. 앞에서는 포장과 가식, 예쁜 모습을 맘껏 보여주는 게 가능하지만, 뒷모습에선 그사람의 온전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오히려 외면하고 싶기도 하다. 이때껏 공유한 부분이 스르르 무너지기까지 한다. 뒤돌아서는 순간, 뒷모습을 보이는 순간은 이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