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지게, 찰지게 놀았다. 특히, 친정식구들과의 여행은 삼대가 걸친 대가족으로 휴가는 어마어마하다. 팔십과 칠십이 넘은 부모님과 오남매, 자식들까지 스무명에 이르는 가족들의 다양한 특색이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중, 배려가 기본이 되어 있어야 유지되는 십년이 넘은 연례행사를 지금까지 해 오고 있다. 이번에는 "베푸는 기쁨의 삶"이 주제였다. 각자 놀기도 하고 함께 놀기도 하고 천천히 구경하고 음주가무까지 곁들여 서로에게 베푸는 행동을 적어도 3개씩 하는 거로 정했다. 아이들과는 게임을 하면서, 형제들과는 지난 이야기와 부모님은 당신들의 삶에 대하여, 삶의 태도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팔십과 칠십의 속도로 가고 있다는 부모님을 오십의 속도로 어떻게 따라가고 알 수 있으리오. 한없이 부러운 이십대의 청춘들에게 부럽다 못해 잔소리(?)를 하고 있으니, 그들에게 우리의 말이 온전히 들리기야 하겠냐마는, 암튼, 시간은 그리 흘러 인생은 지나가는 거다. 지나보니, 서로에게 안타깝고 섭섭한 면도 있었네. 하지만 그때는 정말 몰랐다네. 나의 삶을 살다보니.... 서로 함께 하는 이 시간들이 가장 큰 베품이 아닐까... 인생, 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