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크랩에는 비디오, 오디오, 소설책 러브스토리,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코크, 마이클잭슨, 아널드슈워제네거, 사설교도소, 브레이크 댄스, 비치발리볼, 도쿄커피숍, 셀럽 등등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다. 팔십년대를 이십대로 보낸 중년들이 보면 가끔 동의되는 내용에 실소를 터트리게 된다. 러브스토리를 원어로 읽었을 때의 그 떨림은 잊을 수 없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영미희곡시간에 다뤘던 내용이고, 소극장 같은데서 비비안리와 말론 브란도를 봤던 기억도 가물한다. 말론 브란도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오디오기를 사서 거금을 들어 들었던 클래식들도... 그 당시에는 레코드가게가 있어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해 녹음해서 들었던 시절이었다. 포항에서 다닐 때는 한시간 녹음테이프를 안내양이나 기사분에게 부탁해서 좋아하는 노래를 오는 내내 들으면서 왔던 기억도 생생하다... 지금에야 커피숍이 지천에 넘치지만, 그때는 디제이가 있는 다방이 있었다. 커피맛은 무슨 개뿔, 그때나 지금이나 블랙은 좋아했었다. 점심 먹은 후에는 지금에야 커피지만 그때는 콜라 한병씩 들고 다니던 때였다. 조금이라도 그 시절을 함께 했다면 하루키의 글이 무안하지 않지만, 그렇지 않다면 너무나 먼 딴 세상의 이야기가 된다. 그때 그시절을 한번 되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