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오랫동안 100세 노인을 읽었다. 알란의 삶을 다 알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노인에게 다가오는 삶은 아픔과 불행과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언제나 낙관. 행복. 긍정. 유쾌. 발랄. 깔깔. 낄낄. 모험으로 대처하며 살았다. 고정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어떤 것에도 욕심내지 않고 주어진 삶에서 순간순간 긍정을 바탕으로 살아나간다. '어떻게 하지, 할 수있을까, 내가? 이 나이에' 하는 건 정말 부끄러운 말이다. 입밖으로 낼 수조차 없다. 물리적인 나이에 편승하여 주저하고, 주저앉아 있지는 않는지.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나에게 다가 오는 일은 있다. 아둥바둥 원해도 아쉽게 사라질 수도 있다. 몇일 전에도 그렇다. 잘가고 있는데 옆구리가 밖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차없이 뚜벅뚜벅 불편감을 감수하며 다니고 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을까. 화를 내는게 더 나은지, 그럴수 있다고 받아 들일건지. 또한 감정코칭 연수도 받았다. 스트레스 상태를 행복한 상태로 만드는 호흡, 걷기등. 지금의 나를 위해서는 100세 노인이 살아온 방식이 최고라는 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복수는 좋지 않은 거야. 복수는 정치와도 같은 것이라서, 하나는 다른 하나를 낳고 악은 개악을 낳아 결국 최악에 이르게 되거든. (96쪽)

알란은 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며,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 일어나게 될 뿐이라고 말했다. (191쪽)

또 종교에 대해 말할 것 같으면, 자신은 언제나 불확실한 것들보다는 눈에 분명히 보이는 것들을 믿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207쪽)

하느님은 침묵으로 답했다. 그분이 때때로 보이는 이 짜증나는 버릇을 퍼거슨 신부는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솔직히 신부들은 혼자서 생각하는 일에 그다지 능하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216쪽)

누구나 자기 기분대로 행동할 권리는 있다. 하지만 알란이 생각하기로는, 충분히 그러지 않을 수 있는데도 성질을 내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어리석은 짓이었다. (242쪽)

자기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한 가지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 지구 상에서 가장 해결하기 힘든 분쟁은 대개 [네가 멍청해! - 아냐, 멍청한 건 너야! - 아냐, 멍청한 건 너라고!]라는 식으로 진행된다는 거였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책은 둘이서 보드카 한 병을 함께 비우고 나서 앞일을 생각하는 거란다. (256쪽)

알란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쓸데없는 기대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또 반대로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될 터, 쓸데없이 미리부터 골머리를 썩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271쪽)

내가 살아 보니까, 옳은 것이 옳은 게 아니고 권위자가 옳다고 하는 게 옳은 거더라고...... (364쪽)

그냥 이 상태 이대로가 좋았다. 왜냐하면 인생 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그 자체로 온전하니까. (433쪽)

`우리 모두는 자라나고 또 늙어 가는 법이지.` 알란은 철학자처럼 말했다. `어렸을 때는 자기가 늙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해......` (441쪽)

즉 비를 막겠다고 술잔에 우산을 씌우는 것은 우리네 인생에서 꼭 필요한 일은 아니며, 특히나 태양이 밝게 빛나는 파란 하늘 아래, 이미 파라솔 그늘에 누워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는 거였다. (447쪽)

그는 그 많은 위험한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늙어 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알다시피 아직도 얼마간 더 늙어 갈 거였다. (488쪽)

인생이라는 긴 여행은 참으로 흥미진진했지만, 이 세상의 그 무엇도 --- 어쩌면 인간의 어리석음은 예외일 수 있겠지만 --- 영원할 수 없는 법이다. (495쪽)

사람은 원한다고 해서 죽는 것이 아닌 것이다. (49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ttp://blog.aladin.co.kr/culture/7241458

 

"한 입 베어물면 한 시대가 입 안에 들어오는 느낌이다" 저녁식사를 초대하는 이 광고를 보고 신청하지 않는 이는 없으리라. 꼭 꼭 감춰놔야 백년식당 갈 수 있는데, 그래도 누군가가 누릴 수 있다면 그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기분이 나쁘고 다운 될 때는 시를 읽고, 더 다운 될 때는 그림책을 본다. 강력한 치료제다. 동창인 친구의 시는 그냥 읽었을 때와 시인의 사연을 조금이라도 알고 읽었을 때의 느낌은 너무도 달랐다. 그리고 안동이 고향인 사람이 읽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질거다. 되풀이되며 반복되는 예것과 오래된 것을 불러와 다시 드러다보는 것으로, 지금 생생히 눈앞에 있는 것으로, 그러나 잡히지 않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건 모를 일이다. 잡았다가 놓았는지는... 내가 쓸쓸할 때 읽으면 나보다 더 크고 깊고, 감히 엄두도 못내는 쓸쓸함이 있고, 내가 우울하면 그보다 더 절망스런 우물이 있다. 그래서 그걸 딛고 나오게 된다... 가을이 지나갔다. 다시 오지 않을 만나지 못할 올해의 가을을 보냈다... 12월 첫날 오늘은 눈이 왔다. 첫눈이 오면 하고 싶었던 일들이, 첫눈이 왔을 때의 기억들이 저 끝에 있다. 그 가을과 겨울이 다시 돌아왔지만 나는 거기 있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20
안상학 지음 / 실천문학사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상하리만치 사랑하는 것들과 가까이 살 수 없는 이번 생에서 나는 가끔 꿈에서나 이런 소풍을 다녀오곤 하는데 오늘도 그랬으니 한동안은 쓸쓸하지나 않은 듯 툴툴 털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소풍`중에서(13쪽)

그 사람이 아침처럼 왔을 때 나는 거기 없었네
그 사람이 봄처럼 돌아왔을 때 나는 거기 없었네
아무리 급해도 내일로 갈 수 없고
아무리 미련이 남아도 어제로 돌아갈 수 없네
시간이 가고 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네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네
그때 나는 거기 서서 그 사람을 기다렸어야 했네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중에서(21쪽)

그만하고 가자고
그만 가자고
내 마음 달래고 이끌며
여기까지 왔나 했는데

문득
그 꽃을 생각하니
아직도 그 앞에 쪼그리고 앉은
내가 보이네

-늦가을(26쪽)

우리 앞길에도
땅속으로 숨어든 무지개 돌아오는 날 있을까
무채색 무지개 만드는 겨울 아침
청명이나 곡우 같은 날들 생각하는 마음속 겨울 무지개 선다.

-`겨울무지개`중에서(81쪽)

몸도 하늘의 뜻을 알아서 멀어지는데 하물며 마음인들

눈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라는 것
귀가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라는 것

-`지천명`중에서(11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