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좋지 않은 거야. 복수는 정치와도 같은 것이라서, 하나는 다른 하나를 낳고 악은 개악을 낳아 결국 최악에 이르게 되거든. (96쪽)
알란은 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며,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 일어나게 될 뿐이라고 말했다. (191쪽)
또 종교에 대해 말할 것 같으면, 자신은 언제나 불확실한 것들보다는 눈에 분명히 보이는 것들을 믿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207쪽)
하느님은 침묵으로 답했다. 그분이 때때로 보이는 이 짜증나는 버릇을 퍼거슨 신부는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솔직히 신부들은 혼자서 생각하는 일에 그다지 능하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216쪽)
누구나 자기 기분대로 행동할 권리는 있다. 하지만 알란이 생각하기로는, 충분히 그러지 않을 수 있는데도 성질을 내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어리석은 짓이었다. (242쪽)
자기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한 가지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 지구 상에서 가장 해결하기 힘든 분쟁은 대개 [네가 멍청해! - 아냐, 멍청한 건 너야! - 아냐, 멍청한 건 너라고!]라는 식으로 진행된다는 거였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책은 둘이서 보드카 한 병을 함께 비우고 나서 앞일을 생각하는 거란다. (256쪽)
알란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쓸데없는 기대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또 반대로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될 터, 쓸데없이 미리부터 골머리를 썩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271쪽)
내가 살아 보니까, 옳은 것이 옳은 게 아니고 권위자가 옳다고 하는 게 옳은 거더라고...... (364쪽)
그냥 이 상태 이대로가 좋았다. 왜냐하면 인생 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그 자체로 온전하니까. (433쪽)
`우리 모두는 자라나고 또 늙어 가는 법이지.` 알란은 철학자처럼 말했다. `어렸을 때는 자기가 늙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해......` (441쪽)
즉 비를 막겠다고 술잔에 우산을 씌우는 것은 우리네 인생에서 꼭 필요한 일은 아니며, 특히나 태양이 밝게 빛나는 파란 하늘 아래, 이미 파라솔 그늘에 누워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는 거였다. (447쪽)
그는 그 많은 위험한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늙어 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알다시피 아직도 얼마간 더 늙어 갈 거였다. (488쪽)
인생이라는 긴 여행은 참으로 흥미진진했지만, 이 세상의 그 무엇도 --- 어쩌면 인간의 어리석음은 예외일 수 있겠지만 --- 영원할 수 없는 법이다. (495쪽)
사람은 원한다고 해서 죽는 것이 아닌 것이다. (4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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