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것도 나이가 있는지, 아무 것도 한 게 없는 명절에도 먹고 놀고 온 것이 전부인데, 감기가 심하게 걸렸다. 그 와중에 친구가 보내준 책,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를 읽었다. 상처를 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이라고 책 표지 위에 적혀 있다. 관계에서 어떻게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을까. 관계를 맺는 순간, 우리의 촉수는 활발히 움직이고, 서로에게 인정과 칭찬받기를 원하고, 좋은 점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뒷이야기까지 신경쓰고 있다. 책표지 안에는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힘, 건강한 까칠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이 누누히 강조하는 내용이다. 까칠하게 살려면, 나를 먼저 알아야하고, 그리고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게 제일 우선 되어야 한다. 자신을 수용하지 못하면서 타인을 공감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니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면서 어쩌라구하면 될까. 그럼 상대방도 쿨하게 핫하게 오케이할까... 상담을 공부하면서 다뤘던 내용들이 가득 들어있다. 관계는 어렵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려고 관계맺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하지만, 내맘대로 안되면 상처입고, 상처주고, 그러면서 자신을 추스리고, 회복하면서 또 다시 관계맺기를 시도하고, 그러면서 사는 것같다. 이왕지사 나도 너도 상처입을 거 같으면 나라도, 까칠함으로 무장해보는 것도 괜찮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