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싱숭생숭 할 때, 지금 하는 일을 아주 많이 그만 두고 싶을 때, 그 누구를 붙잡고 하소연해도 배부른 소리로 치부당하고,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조금만 더하지하는 말을 들었을 때, 부족한 나의 용기를 탓할 때, 정작 그만두고 무얼하지하는 생각에 미치게 되면 머리가 텅비게 되면서 빈손만 보게 된다면, 그럼 어떡하지하는 여러가지 마음으로 천갈래 만갈래 생각이 새끼를 칠 때, '브루클린 오후 2시', '서촌 오후 4시', 두 권의 책을 집었다. 나는 오후 3시를 지나고 있다. 저자의 특별한 경험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그녀의 특별한 용기가 부러웠다. 부러워하면 지는 거라 하지만, 그녀의 출발점이 부러웠다. 늘상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고 있다고 주장해 왔지만 속속들이 들여다 본 난 그 정도까지는 아니였다. 그녀가 시작할 수 있는 발화점이 나와는 다르니까... 애써 다독여본다. 굳이 위로 삼자면, 당장 그만 두고 무엇 쪽으로 마음을 움직이고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