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공부한 자격들이 현장에서의 부딪힘에서 무용지물이 되는, 의사의 가운을 벗고, 진료실을 벗어나, 수평적인 관계에서 개별적 인간에게 접근할 때, 자신의 실력이 늘었다는 고백이다.
그러나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것을 모두 가진 후에야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적용할 수 있다. 누가봐도 전문가가 아닐 경우에는 보여줄 수 있는 자격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격증이 이상화될 수 있다. 상담, 치료, 치유라는 자격증의 유혹을 떨쳐버릴 정도로, 그것 없이 도움을 준답시고 접근하는 건 매우 어렵다.
자기 점검과 성찰을 끊임없이 하면서 인간의 고통에 대한 연민과 공감, 배려와 예의를 가진다면 치유자가 될 수 있다. 서로에게 치유자가 되어주면 좋겠다. 서로의 고통을 아파하고 느낄 수 있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은 개별적인 존재이고, 스스로 빛날 수 있는 존재라고 아는 게 사람공부의 결론이란다.
사람을 사물, 환자로 보는 게 아니라 '사람'으로 보는 자세, 사람으로 대하는 태도, 내가 너라면 어떤 시선과 어떤 말을 듣고 싶을까에서 출발한다면, 지금 나의 행동과 말 한마디가 눈군가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다고... 뭔지 모를 불편감을 주고 부족함을 느끼게 한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