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참 이상하지, 그렇다. 채식을 하겠다고 분명 말했는데도, 육식을 강요하고 있다. 남편, 언니, 형부, 아버지, 어머니는 자신들의 각자의 이유와 기준으로 명령하고 강요하고 있다. 너를 위한다면서... 진정 너를 위하는 건 너가 선택한 것을 존중하면 될 일을..
‘나, 다니엘 블레이크’ 영화보다.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온 다니엘이 수당을 받기 위해 몸의 상태와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절차와 표현에 어긋난다고, 심지어 시간이 지났다고 제제를 주는 제도와 원칙의 벽은 높고 높다. 인간이기에, 인간이라면, 인간이라서, 인간에 대한 자존감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허공에 부딪쳐 메아리만 되어 온다.
인간을 위한다는 게 무엇인지. 인간을 위한 일인지. 진짜 모습으로 살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