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기 전 참석한 강의 중에 역자가 지속적으로 언급한 책이 새학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아이들을 상담하며 소위 심리치료를 하고 있는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해 펼쳤다. 심리학은 아이들 편이 절대 될 수 없다. 이유는 사용자가 어른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조정하고 관리하여 어른의 시스템에 가장 최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최적이란 아이가 바라는 상태가 아니라 교육하는 어른의 편리성에 맞춰 온순하고 착한 아이로 만드는데 부드럽고 친절한 심리학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나 또한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그리고 발달이라는 개념도 완전히 다르다. 개인의 발달 상태가 만들어진 척도와 기준에 들어가고 벗어나고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고 선별하는 심리검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이의 내면보다는 밖에서 생긴 것이 크다. 그런데 아이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감정을 조율하고 있다. 아울러 학교의 문제를 부모의 양육으로 돌리면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아이가 호소하는 내용은 아이가 속한 환경과 기분을 포함한 자신의 '생활'에 관한 것으로 잘 들어야 한다. 아이가 발을 딛고 있는 생활과 상황등 전체적 시야에서 보고 해결을 도모해야 한다. 아이의 말한 내용에 관심을 둬야 한다. 나의 주관을 개입하여 재해석하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지 말고, 오로지 아이가 말한 내용만 잘 들어야 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말한 이가 표현한 대로 온전히 듣는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특히, 상담자라면서, 전문가라면서 상담과 심리검사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기존의 것을 옹호하고 미리 싹을 잘라 어른이 보기좋고 살기편한 모습으로 만드는 과정이지 않을까라는 의심으로 시작해 본다.
'학교는 정말 숨쉬기가 힘든 곳이에요'라고 아이가 호소해도, 상담자는 '네 학교는 어떤 곳이야?'라고 묻지 않는다. 상담자는 아이가 당면한 학교가 어떠한 상황인가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상담자의 관심은 아이의 감정에 있다. '학교에 있으면 숨쉬기 어려운 모양이군요.'라는 식으로, 아이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125쪽)
*책의 내용은 신선, 구성은 나와 맞지 않지만, 그 정도야 내용으로 충분히 커버가 된다.
아쉬운 점은 97쪽, 동일어를 띄어쓰기가 제각각, 괴기전시회/괴기 전 시회
101쪽, 동일어를 골턴(Galton)/갈톤 표기. 일반적으로 갈턴으로 사용된다고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