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으로 자꾸만 읽었다. 정신분석을 기초로 하여 분노와 사랑을 풀어가는, 5,6세 이전의 부모와의 관계, 특히 엄마와의 관계에서 이미 결정되어 버린 아이의 마음상태, 그 구조로 사람을, 사랑을 선택한다는 것. 왜 그런 선택을 하였고, 그렇게 행동을 하였고 하는지, 불편하게 여기는 부분 등등, 지금의 나를 결정짓는 것이 부모와의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부모에게 인정과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점과 허전함을 메우기 위해, 부모의 사랑의 방법과 거절과 거부가 무의식에서 분노로 표출되어 이질감으로 다가 오는, 이유를 모른 채, 모두 부모의 양육방식에서 기인했다고. 부모가 나를 키운 기준으로 사람을 선택하고 사랑을 선택한다고. 그 부모는 자신의 부모에게서 그리 받아 온 것이라고... 전수된 감정. 이런 저런 생각들로 둥둥, 나의 미해결과제까지 주말내내 불안불안 노심초사 무슨 기분인지 그렇게 지냈다. 드러다 보고 싶지 않은 나의 마음을 있는 힘을 다해 밀어냈다. 왜 지금의 내 모습을 부모의 잘못이라고 하는지. 배울만큼 배운 어른이라고. 스스로 잘라내고 견뎌내고 버릴 수도 있지 않는가. 한편으로는 지속적으로 동일한 실수와 유사한 선택을 하여, 지금의 모습을 보면, 특히 사람과의 관계는 보이지 않지만 미묘하고 강력한 힘이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