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읽어라 -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독서 에세이
김지안 지음 / 리더스가이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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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의 [위험한 독서]에서도 책의 의미는 작가의 창조적 재능이 아니라 독자의 취향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15쪽)

이승우는 이렇게 말한다. 작가는 보는 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쓰는 거라고. 그러고 보니 그렇겠다 싶다. 보는 것을 쓰는 건 기자의 몫일 것이다. (56쪽)

[릴케의 침묵]은 말한다. "상처에 대항하는 방식은 실로 여러 가지다. 그중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가장 탁월한 방식은 자기 자신을 끌어안는 것이다. 즉 자기에 대한 자부심을 되찾는 것이다." (72쪽)

사람들은 객관성을 들어 진실을 주장하려고 하지만 사실은 주관적인 사고와 감정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자서전은 진정한 글쓰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확실히 ‘불가능‘할 것 같다. (74쪽)

작가(김홍신)는 열등감을 바라보는 관점이 그 사람을 성공시킨다고 했다. 그러므로 결코 열등감에 무릎 꿇지 말라고 한다. 더불어 행복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길 부탁했다. 이제까지 우리의 행복은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에 맞춰져 있었다. 그 욕망 때문에 열등감에 빠져 살아왔다. 열등감에 대한 생각을 바꾸라고 말한다. 열등감의 반대는 우월감이 아니라 ‘자존감‘이라고. (116쪽)

"(...)실연을 뼈저리게 겪은 사람만이 한용운, 이성복(둘 다 시인)의 처절한 연애시를 읽을 수 있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삶이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 어디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길을 잃어버렸다는 자각이 없다면, 우리는 철학자와 그들의 난해한 철학책을 찾으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산을 걷다가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혹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신이 없을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우리는 가장 높은 봉우리에 애써 올라가야 한다.(...) 그렇지만 불행이도 봉우리를 잘못 선택할 수도 있다. (...) 어떻게 해야 할까? 실망할 것 없다. 다시 내려가 실망하지 않고 새로운 봉우리에 오르면 된다." (133쪽)

이 작품(두근두근 내인생)에서 꼭 있어야만 했던 것이 있는데, 그건 인간의 ‘오욕칠정‘에 대한 통찰이다. 이것을 얼마나 잘 구사하느냐에 따라 작가의 역량이 인정을 받기도 하고 못 받기도 한다. [은교]와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같은 소설은 능숙하게 구사하고 있다. 그들은 연륜이 쌓이 대작가니까 그런 것이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다. 김애란 작가는 충분히 재능 있는 작가다. 젊다면 젊은 패기가 보아야 하는데 그녀의 세계는 결핍이나 간절함을 알기엔 너무 충만한 세계 속에서 유유자적해 보인다. (166쪽)

지식을 넓히기 위해 독서를 해야 하는 것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어떤 책이든 자신이 지금 읽고 있는 책에 대해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건 무엇인가? 이책은 나에게 좋은 책인가? 한 번쯤 묻고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252쪽)

사형수의 인권만 인권인가? 피해자도 인권이 보호되어야 한다. 자기 자신도 못 믿는다는 세상에서 사형만 폐지하면 과연 이 나라가 문명국이 되는 것인가? 또 자신의 죄를 깨닫고 죽음으로 그 죄를 씻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면 그것도 부조리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깨끗하게 죽을 권리가 사형수에게도 있지 않을까? 무조건 죽지 않게 하는 것만이 인권인가도 따져 보아야 하는 것이다. (2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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