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이다. 여행을 다녀와서는 그동안 밀린 잠을 실컷잤다. 의도라기 보다는 마구 쏟아지는 잠에 그저 몸을 맡길 수 밖에 없었고, 그러니 시간과는 무관할 수 밖에 없는 보름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마침 언제든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던 자동차를 누군가가 박은 상황이라 정비소에 들어가 있었다. 그래도 주차된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라 다행이었다. 김영민의 책을 선물로 준다기에 덥석 받았는데, 김영민이라는 작가가 몇명있나 보다. 내가 생각한 그분이 아니었지만, 죽음이라는 제목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침부터 웬 죽음, 삶의 끝을 알려주는 죽음을 목전에 있다고 생각하고 산다면 삶의 태도가 달라질까. 어쩌다 태어났지만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은 오로지 각자의 몫이라는, 여전히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삶인지는 모르겠다. 어느 정도의 마음을 나눠야 하는지도 역시 모르겠다. 각자의 경험치로 세상을 보게 되고 받아 들이고 다시 조금씩 경험을 넓혀가면서 도저히 알 수 없는 삶들도 있고, 만나기도 하니, 그들까지 온전히 받아들여 이해해야 하는지, 아님 모른척 해야 하는지는. 죽기 전에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나의 인생에 대해 그 누군가가 말해 줄 뿐이다. 그것도 관계의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 드디어 잠을 떨치고 기차를 타고 친구를 만나고 왔다. 이번 여행이 나의 마음을 넓히게 해 줬다나, 그녀의 잣대로 들었다. 내마음이 넓어졌다고, 난 조금 깊어 진거 같기는 한데. 그녀와 나와의 사이에서 만들어진 모습이다. 관계의 상태에 따라 이야기의 방향이 달라지고 내용의 질도 한참이나 멀리 가기도 한다. 우린 죽음의 문턱까지 한번씩 가본 경험이 있는지라, 웬만한 건 시시하다고 느끼는 게 많다. 자극적?이지 않으면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나머지 삶은 덤이니, 어떻게 살아야지 큰 다짐이나 계획보다는 지금 있는 그대로 살자, 요즘은 건강하게 살자를 말로만 외치고 있다. 그리고 죽게 되면 죽는거지, 언제든 죽을 준비가 되어있다면 너무 거창할 지 모르지만, 되도록 그렇게 살려고 한다... 요즘 원하는 건 맛있는 것을 배부르게 아주 많이 먹고 싶다. 동해로 맛집여행을 가려한다. 엄지네포장마차, 스카이베이뷔페, 테라로사커피, 박이추커피, 쉘리스커피, 나폴리아커피, 속초생대구탕, 김영애할머니순두부, 봉포머구리집, 청초수물회, 삼교리동치미막국수, 버드나무브루어리, 풍년갈비, 얼라이브홈, 큰기와집, 테라스제이등이다. 칠월도 즐겁게 잘 살자! 건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