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 대학로에서 신구와 이석준의 '라스트 세션'을 보았다. 오랫만에 걸어 본 대학로는 여전했다. 마스크만 다를 뿐, 체온을 재고 연락처를 적고, 다닥다닥 함께 앉았다. 라스트 세션은 프로이트와 루이스가 만나서 각자의 세계관을 펼치고 있다. 서로의 대척점에서. 그들은 어린 시절은 유사하지만, 그 후는 완전 다르다. 서로 주고 받는 대화가 마음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갔다가를 반복했다. 구강암을 앓는 프로이트 역의 신구는 발음하시기가 참 애매하셨을 것 같다. 하지만 믿고 보는 그들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왔을거다. 쫀득쫀득한 그들의 대화에서 마음에는 불편감이 조금씩 쌓였다. 나는 언제나 루이스와 같다는, 믿는 사람이기에, 그런 마음이었는데, 프로이트에 가까웠다. 프로이트는 죽음을 두려워했고 관계도 미리 끊는 편이었다. 특히, 안나는 결혼도 못했다...
아들을 물리적으로 독립시켰다. 소소한 물건들을 준비하는데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에서 우리는 씁쓸했다. 요즘은 무엇을 먹어도 입맛이 없다. 부모님은 우리가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보고 싶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평이 넘는 산속 리조트에서 친정식구들과 여름 휴가를 보내고 오니 코로나가 극성이다. 코로나가 인공지능같다. 교만과 겸손이라는 말이 맴돈다.
*요즘 듣는 노래, 이소라가 부르는 [신청곡],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 노래가 가볍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이기에 격이 있지만 이 노래에는 아깝다라는 그런 마음이다. 라포엠이 부르는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 누군가는 이러해야 하고, 그럴거라는 진하고 깊은 편견, 얼마큼 알아야 제대로 아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