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다. 음악도 슬프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제각각 최선으로 선택한 행동을 하고 있다. 단지 우리와 발걸음이 다를 뿐, 다름이 틀리고 잘못이라는 관점이 틀리고 잘못이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이야기를 무려 세시간 들었다. 경계없이 마구 쏟아내는 점이 걱정되었지만, 계속계속 들었다. 아이의 증상은 엄마때문이다... 밀려드는 아이들, 선생님들, 부모들, 빨간 신호등이 켜지기 직전이다. 쉬고싶다. 쏟아내야 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칠 수 있는 대나무 숲, 앙코르와트 사원의 작은 구멍에 사랑의 비밀을 말하고 진흙으로 봉해 버리는 왕조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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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치유 식당 -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심야 치유 식당 1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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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 그들의 삶의 영역이 아닌 증상과 행동의 관점에서 말로 변화를 유도할 수밖에 없는 치료자는 기본적으로 좌절감을 갖게 된다. -9쪽

결국 증상으로 보이는 이 모든 이상행동들은 어떤 면에서는 이들이 자기 나름으로는 최선을 다해 막아내다가 어느 선에서 나름 타협을 본 차선책의 결과물이다. 그렇기에 무조건 이것을 도려내야 할 병리적 대상으로 보고 없애려 달려든다면 '수술은 잘되었지만 환자는 사망'한 비극적 결과를 얻기 쉽다. 우리가 놓지 말아야 할 기본적인 관점은 이래야 한다. 오죽하면 이런 증상에 매달리게 되었을까. 그 증상이 이 사람에게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난 다음 그런 비합리적이지만 그에게는 도움이 되었던 증상적 행동을 대신 할 것을 찾도록 돕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래도 괜찮다는 믿음과 안심을 먼저 심어줘야 한다. -10-11쪽

고민을 한다는 것,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은 감정적 판단을 할 가능성을 높인다. 그런데 감정적 판단은 과거의 감정과 연관된 기억과 경험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게 싫다. 그래서 최대한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을 만들어 지켜나가려 한다. -40쪽

진정한 소통은 말로 지식을 우겨넣는 것도, 이해했다는 자백을 듣는 것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깨닫게 하는 것도 아니다. 상대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 삶의 방식을 바꾸게 하는 것, 마치 자기가 결정해서 하는 것이라 여기고 다른 곳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말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의 성공이다. -100쪽

하나의 부정적인 사건이 인간의 마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중화시키기 위해서는 무려 다섯 번의 긍정적인 사건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114쪽

번화는 흔들림으로부터 온다. 혼란은 어쩔 수 없다. 여기서 망설이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고 돌아가는 것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것도 선택이다. 전진과 후퇴의 문제가 아니다. 둘을 동격으로 놓고 하나를 선택할 뿐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선택하는 것이 전진이고, 이전에 하던 것을 계속하는 것은 후퇴라고 오해한다. -217쪽

후회에 대해서 어떤 학자는 짧은 기간 동안에는 잘못한 선택, 즉 A대신 B를 고른 것을 후회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다음에는 선택을 아예 하지 않고 놓쳐버린 것, 즉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것이 더 크다고 정리했다. 그렇다. 잘못한 선택은 그래도 하나를 쥐고 있는 것이다. -219쪽

"버나드 쇼가 이렇게 말했죠. 세상이 자기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느 것은 이기적인 병이다. 왜 행복을 소비하려고만 들고 생산할 생각은 하지 않는가. 멋진 말이라 가끔 써먹죠. 세상에는 행복을 생산할 줄 모르고 누가 갖다 주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죠."-249쪽

누구랑 얘기를 나누면 흐릿하던 것들이 정리가 되고, 갑갑한 것이 풀리며 후련한 마음이 든다. 그렇지만 결국 내가 남에게 얘기하는 것만큼 나도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듣고, 그의 감정을 담아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어떤 날은 수지타산에서 막심한 감정의 적자를 보는 날도 생기게 된다. 그에 비해 혼자 있다가 가는 날은 혼자서 천천히 상념과 잡생각들이 알아서 빠져 나가게 된다. 마치 건물 옥상의 물탱크를 청소하듯이. 시간은 걸리지만 이렇게 물을 한 번 빼주고 나면 마을미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바로 그 흔치 않은 경험을 이 공간에서 하게 되면 더 이상 혼자 노는 것이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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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되는 건 없다. 보이지 않는 손길과 지극한 정성과 애정어린 눈길이 있어야 한다. 장석주시인의 '대추 한 알'을 읽으면, 순간순간 마주치는 사물과 사람에게 정성을 다해야 하며 눈길 손길도 예사로와서는 안됨을 알려 준다. 몸과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It's Ash Wednesday today... 쉿! 조용하며 묵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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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디 붉은 호랑이 애지시선 2
장석주 지음 / 애지 / 2005년 7월
품절


좋은 시절은 다 갔다.

좋은 시절은

지나간 시절이었으니까!

-가협시편 中-57쪽

돌이끼 짙은 백년 늙은 와불臥佛
앞에 서니
누군가를 사랑한 후회보다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한 후회가
더 깊다.

잘못 살았다!

-가협시편 中-60쪽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전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107쪽

"도시와 나 사이에는 엄청난 초록 세상이 존재하지요. 초록언덕, 초록물, 초록바람, 초록그늘을 통과해야 수졸재(장석주시인이 사는 집)로 들어올 수가 있지요. 그게 나는 좋아요......"-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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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꽃들이 가장 예쁠 때다.  따뜻한 햇살, 정갈한 식사, 한결같은 우리들... 

봄날, 서로에게 향내를 전했다. 커피같이...  

'파파기도'는 읽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자꾸만 새롭게 하라는 게 너무 많아 마음이 불편하고 거슬렸다.  

뭔가를 받아 들인다는 건 내것을 내어 놓지 않고는 택도 없는 일이다.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것을 버리거나 감수하면서 있는거다.                                              

                                    Americano(coffee which I like most)=Espresso1/3+Water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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