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는 쓸쓸하고 외롭다. 검정옷을 사계절 입고 있다. 바로 옆에 있어도 눈 한번 주지 않는 날이 많다... 초등학교 2학년때 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는 드디어 피아노를 갖게 되었다. 70년대 소도시에서의 피아노는 굉장한 의미를 주었다. 단발머리에 피아노를 치는, 지은이가 말한 요정들이 멋진 춤을 춘적도 있었다... 삼십대를 지나 오십이 되면서 피아노는 무겁게, 두껍게, 탁하게 놓여있다... 아직도 옆에 있지만, 점점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다시한번 요정들을 단번에 만나고 싶었다... '누구나 일주일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이 여기 있다.
-운동회에 갔다. 상담자에서 엄마가 된 날이었다. 무용을 하는 아이에게서, 달리기를 하는 아이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자꾸만 곁눈질로 확인하는 아이에게 안심의 눈짓을 보내줘야 했다. 물병에 채워준 물도 제대로 못마셔 쏟고 있었다. 세상의 따뜻한 손길을 삐딱하게 말고, 감사히 받을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음악을 듣고 있다... 조규찬, 임재범, Westlife, 브아걸, 박정현, 박지민버전까지... when I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 then, I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 until you come and sit a while with me.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