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온 한통의 편지로 시작되는 10년전의 순수와 거짓으로 서로 엇갈린 운명들을 랭보의 싯귀와 맞물려 풀어 쓴 소설을 읽었다. 생일선물로 받은 책이었다. 바람구두를 신고 있는 사람들의 운명은 어떨까. 랭보의 별명은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였다.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 그야말로 바람부는 대로 자신조차 어찌할 수 없이 그렇게 운명지어진, 간간히 부는 바람끼리 만날 수도, 엇갈릴 수도, 사라질 수도,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굉장히 길었다... 김미진의 예전 글이 더 좋았다.
-가족모임을 했다. 서로의 감정을 위로하고, 위로했다.
-편지로 시작된 소설이라 노래도 생각난다.
-정호승시인이 쓴 시에, 백창우가 작곡해서 김광석이 부른 노래, 어제는 박완규가 불렀다.
"부치지 않은 편지"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강 바람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