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이 아직까지 마음속에 머물러 있다. 슬픔과 같이 차올라, 온 몸이 근질거리고, 짜증이 발끝까지 퍼지면서 꼼짝할 수 없는 상황,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책읽기뿐이니까, '삶을 바꾸는 책 읽기'를 읽었다.
"당신이 책을 읽고 무엇을 하는지 말해 주십시오.(p242)"
"나를 합리화하고, 타인의 잘못을 따지려고."
더 멋진 대답이 있을 건데, 자꾸 이런 대답이 떠올랐다.
"(나)힘도 얻으려고, 길을 찾으려고, 세상을 배우려고, 외로움과 슬픔을 위로받으려고, 사랑과 기쁨을 나누려고, 새로운 사실로 알려고, 친구도 되고 싶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마음도 다지려고, 굳은 결심을 하려고, 계획을 세우려고, 도움을 주려고 등등"
"(타인)혼내려고, 무시하려고, 비판하려고, 포장하려고, 부정하려고 등등"
그 어떠한 이유로든 책을 읽을 거다.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고,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만으로도 책읽는 이유가 충분히 된다. 나의 상황이 어찌 되었든 책이 최고다. 사람에게 진정으로 나아 갈 수 없기에 책으로 포장하여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이랄까... 간접적인 방법을 통한 직접적인 내용으로... 가을이다. 깊은 밤 책과 함께 보내는 일도 꽤 괜찮은 일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