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가을, 여전히 땀이 밴다... 그러나 아무일도 없었고, 아주 조용했다. 아주 편한 자세로, 음악을 들으며, 과자까지 먹으며 책을 읽었다... 더더구나 전화까지 조용했다... 일년에 한번정도 올까하는 꿈의 직장이었다... 뚜벅뚜벅,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임을 확인하는 중이다... 책은 또 책을 낳고, 더불어 마음은 깊어만 갔다... 죽을 만큼 힘들다는 아주 어린 동료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시절로 되돌아갔다... 삼십대는 절망이었고 오로지 혼자였었는데... 가만 들어주고, 손 잡아주고, 토닥토닥, 따뜻한 눈빛을 보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