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치다 못해 쓰러지기 전이라,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제목만 읽어도, '계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오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 아래 휴식한 만큼 아픈 일생이 아물어진다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읽자 마자 바로 위안이 된다. 그리고 '삼중당 문고'는 추억을 소환하여 이 또한 큰 위로가 된다. 그때가 달랐다면 지금은 다를까마는, 누구에게나 있을 만한 '사철나무' 그늘 아래서 쉬어 보기도 하고 한잠 자고 나면, 잊혀지고 아물어지고 새힘을 얻을 수 있겠지. 그래서 시가 필요한 거다.... 저자가 시집을 읽을 필요가 있는 세 종류의 사람에는 포함되지 않지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