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정말로 예쁘다. 책도 이렇게 예뻐야 하는구나... 눈에 띄어 단번에 집어든 책, 사강이다.
블라블라, 동의하지 않지만, 감정 묘사가 굉장히 탁월하다. 연애할 때가 기억난다.
계절별로 나눠져 있다.
*봄: '난 이제 얼굴을 붉히지 않고는 볼 수가 없고, 마음이 아프지 않고는 네가 떠나는 걸 볼 수 없고, 시선을 돌리지 않고는 다른 사람 앞에서 너한테 얘기할 수 없을 거야(71쪽)', 너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봄
*여름: 지난 몇 십년간 서로를 모른 채 살아올 수 있었다는 걸 믿기지 않는, 오직 지금 이 순간 만이 진실이라고 믿고 고백하는, 그러나 행복했지만 두려웠던 찬란한 여름
*가을: '나는 모든 존재가 행복할 숙명이라는 걸 알았다. 행동은 삶이 아니라 어떤 힘을 허비하는 방식, 무기력이다. (195쪽, 랭보)', 서로 함께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행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삶의 태도가 서로 다름을 알게 되는, 행복을 말하기 위해서는 아프고 고통스런 자잘한 패배들이 디딤돌이 됨을, 삶은 구질하다거나 쪼잔하거나 등등의 일상이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 진다는 것을 모른척 하면, 그를 기다림이 단지 충만함에서 빈 시간으로 바뀌면, 떠날 때다. 가을이다.
*누군가는 이런 방식의 삶을 원한다.
.....무위야말로 우리의 모든 미덕과 그나마 참아줄 수 있는 우리의 모든 자질 - 명상, 한결같은 기분 유지, 게으름, 활발한 정신적, 육체적 소화력 -을 드러낸다는 걸. 먹기, 배설하기, 육체관계 맺기, 햇볕을 쬐며 빈둥거리기. 이보다 더 나은 것 아무것도 없다. 이것과 비교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극히 일부분의 시간을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숨쉬기, 살아있기, 그것을 인지하기. 이보다 더 나은 다른 건 아무것도 없다. (213쪽)
*무위(無爲):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음. 또는 이룬 것이 없음.
자연(自然) 그대로 되어 있고, 사람이 힘들여 함이 없음.
*'숨쉬기, 살아있기, 그것을 인지하기', 이 사이 사이에 정말로 많은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놓치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인의, 유의'로 살고 싶다. *사족으로 애런 저지는 61년 만에 61호 홈런뿐 아니라 62호로 새역사를 썼고, 스맨파는 댄스를 배우고 싶은 열망으로 진행 중이고, 조만간 쇼미더머니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