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교사 안광복의 키워드 인문학
안광복 지음 / 한겨레에듀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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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조지는 탐욕은 불안에서 온다고 말한다. 모두가 써도 될 만큼 넉넉한 처지에서는 내 것부터 손에 쥐려는 조급함도 사라지는 반면에, 모두가 내 것부터 챙기려는 분위기에서는 쓰고도 남을 만큼 쌓인 물자도 늘 부족하기만 하다. -29쪽

우리네 삶이 왜 신산스러운지는 식탁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넓은 집고 자동차, 사치스러운 취미 등등,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욕망 가운데 삶에 꼭 필요한 것은 얼마나 될까? 허기 채우기를 넘어 식탐으 부리는 순간, 건강은 망가진다. 생활도 마찬가지다. "필요를 만족시키는 데는 끝이 있지만 욕망을 채우는 데는 끝이 없다." 톨스토이의 말이다. -106쪽

어떻게 해야 나를 강하고 튼튼하게 만들 수 있을까? 프롬은 무엇보다 '정신 집중'을 강조한다. 인간관계에서도 집중하는 능력은 아주 중요하다. 상대방에게 마음을 모으지 못하면 관계는 절대 깊어질 수 없다. 한때의 즐거움이 사라지면 애정 역시 스러져 버리기 때문이다.그런데 인터넷은 집중력을 흩어지게 만든다. 조금만 지겨워도 손가락은 여지없이 '클릭질'을 시작하지 않던가. 사랑은 집중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만이 키울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끊임없는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122쪽

생활 속에서 '과학적'이라는 말은 어느덧 '옳고 이롭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과학의 단순하고도 명쾌한 설명은 되레 위험하다. 세상은 결코 단순하지도, 명쾌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145쪽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서 적어도 한 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어른은 교사이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어른이 될 만한 교사'를 길러 내고 있을까? "훌륭한 교사는 '희망'에 초점을 맞춘다. 평범한 교사는 '규칙'에 매달린다. 가장 무능한 교사는 규칙을 어겼을 때 어떤 '벌칙'을 줄지에만 신경을 쓴다." 토트 휘태커의 말이다. -157쪽

우분투란 '인간은 다른 사람 덕분에 인간이 된다.'는 의미다. 나아가, 우분투는 공동체의 평화를 위해서는 우리의 욕심을 다스려야 한다고 가르친다. -203쪽

내가 부러워하고 얻고자 하는 것들을 나는 진짜로 원하고 있을까? 철학자 라캉은 "우리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어린아이들은 부모가 바라는 일을 했을 때 기쁨을 느낀다. 부모의 바람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셈이다. 남들이 부러운 눈초리로 보기에 나 역시 좋은 차, 훌륭한 집을 바라고 있지는 않을까?-233쪽

한나 아렌트에 따르면, 인생의 가장 큰 죄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라디오, 텔레비전에서 인터넷, 스마트폰, 트위터에 이르기까지, 세상은 내 시간과 마음을 채워 줄 것들로 넘쳐 난다. 노예에게는 노동 없는 시간이 무섭다. 세상에는 그 두려움을 없애 주기 위한 중독거리들이 가득하다. 과연 우리는 노예보다 얼마나 나은 삶을 살고 있을까?-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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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그다지 높지 않는 산, 삼성산에 갔다. 그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공기는 맑았고, 바람은 적당했고, 진달래와 울긋불긋한 사람들이 곳곳에 넘쳐 생기가 넘쳤다. 최근 자전거를 탔던 보람이 있었다. 예전 같으면 올라가다가 내려 오는 사람들이 있어 같이 되돌아왔다. 그런데 출발점과 종착점이 다르단다. 4시간 걸었다. 일행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같이 가다가 다시 기다리고를 반복했다.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소통의 시간으로 마련하였지만 역시 끼리끼리 올라갔다. 일하는데 불편을 끼치는 사람은 이곳에 와서까지 불편하게 했다. 참으로 이상했다. 적어도 사람과의 만남을 갖는 순간만이라도 바로 앞, 옆사람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어야 되지 않을까. 그 시간과 그 공간에서는 마주하고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게 필요할 거 같다. 그런데 우린 그렇게 친해서(?) 함부로 하고 불편하게 한다. 사람과의 소통을 어디까지 해야하고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지... 수많은 사람들이 올라가면서 만든 길, 분명 그 길이 편하고 지름길이겠지만... 서로의 뒷꼭지만 보고 갔다... 몇권의 책 속에 연필들이 꽂혀있다. 읽다 만 책들이다. 헬렌니어링과 스코트니어링부부는 '조화로운 삶(the Good Life)'을 추구하는 과정이 어떻게 조화롭지 못한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만나 가는 길에서 보여주는 행동도 이와 다를 바 없었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겠죠... 방법은 작은 것부터 찾아보기다...       

오늘은 부활절이다. 같이 떡을 나누며 축하했다. 과정은 건너뛰고 결과에만 즐거워했다. Sorry, 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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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갈 것인가 되돌아갈 것인가
스코트 니어링 지음, 이수영 옮김 / 보리 / 2004년 6월
품절


하나를 고르면 하나는 버려야 한다. 제때에 분명히 행동하면 하나는 고를 수 있다. 머뭇거리거나 옆걸음질치거나 미적거린다면 둘 다 놓치고 만다. -14쪽

자급자족하는 삶을 찾는 이들은 얼마 안 되는 돈을 털어 그런 기호품을 비롯하여 건강과 안녕을 망치는 물건들을 사라고 꼬드기는 것에 견뎌야 한다. 오늘날, 스스로 충만한 삶이란 늘 그랬던 것처럼 절제하고 금욕하는 삶이다. 온갖 기호품을 끊고 꼭 필요한 것만 누리는 삶이어야 한다. -35쪽

지금의 모든 사회에서 기득권층은 지금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다. -87쪽

한 사람의 실직은 자기 탓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보통의 실직 상태는 사람 하나가 거의 손댈 수 없는 원인에서 시작된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대량 생산 경제의 이윤 추구 원리에 있다. -107쪽

상황이 제멋대로 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문제를 외면하는 것이다. 그냥 무시하기, 일상에 집중하기, 위기를 얕보고 과소 평가하가, 한 대상을 골라 이렇게 어려운 때를 겪게 한 책임을 몽땅 뒤집어씌우기, 유흥으로 문제 잊기 따위가 방법이다. 이는 지성이 성숙하지 못했거나 상황에 맞닥뜨려 결단을 내릴 능력과 결단을 내린 뒤 그대로 실천할 의지가 모자라는 사람들이 쓰는 방법이다.-153쪽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 판단하고 그에 따라 살고자 하는 이들은 날이 갈수록 오랫동안 지켜온 질서나 풍습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양심과 지성을 삶을 바꾸는 일에 바친다. 그리고 스스로 정한 책임과 의무에 따라 움직인다. 그것은 바로 조화로운 삶으로 스스로 들어서는 일이다.-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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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다. 음악도 슬프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제각각 최선으로 선택한 행동을 하고 있다. 단지 우리와 발걸음이 다를 뿐, 다름이 틀리고 잘못이라는 관점이 틀리고 잘못이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이야기를 무려 세시간 들었다. 경계없이 마구 쏟아내는 점이 걱정되었지만, 계속계속 들었다. 아이의 증상은 엄마때문이다... 밀려드는 아이들, 선생님들, 부모들, 빨간 신호등이 켜지기 직전이다. 쉬고싶다. 쏟아내야 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칠 수 있는 대나무 숲, 앙코르와트 사원의 작은 구멍에 사랑의 비밀을 말하고 진흙으로 봉해 버리는 왕조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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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치유 식당 -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심야 치유 식당 1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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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 그들의 삶의 영역이 아닌 증상과 행동의 관점에서 말로 변화를 유도할 수밖에 없는 치료자는 기본적으로 좌절감을 갖게 된다. -9쪽

결국 증상으로 보이는 이 모든 이상행동들은 어떤 면에서는 이들이 자기 나름으로는 최선을 다해 막아내다가 어느 선에서 나름 타협을 본 차선책의 결과물이다. 그렇기에 무조건 이것을 도려내야 할 병리적 대상으로 보고 없애려 달려든다면 '수술은 잘되었지만 환자는 사망'한 비극적 결과를 얻기 쉽다. 우리가 놓지 말아야 할 기본적인 관점은 이래야 한다. 오죽하면 이런 증상에 매달리게 되었을까. 그 증상이 이 사람에게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난 다음 그런 비합리적이지만 그에게는 도움이 되었던 증상적 행동을 대신 할 것을 찾도록 돕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래도 괜찮다는 믿음과 안심을 먼저 심어줘야 한다. -10-11쪽

고민을 한다는 것,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은 감정적 판단을 할 가능성을 높인다. 그런데 감정적 판단은 과거의 감정과 연관된 기억과 경험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게 싫다. 그래서 최대한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을 만들어 지켜나가려 한다. -40쪽

진정한 소통은 말로 지식을 우겨넣는 것도, 이해했다는 자백을 듣는 것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깨닫게 하는 것도 아니다. 상대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 삶의 방식을 바꾸게 하는 것, 마치 자기가 결정해서 하는 것이라 여기고 다른 곳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말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의 성공이다. -100쪽

하나의 부정적인 사건이 인간의 마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중화시키기 위해서는 무려 다섯 번의 긍정적인 사건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114쪽

번화는 흔들림으로부터 온다. 혼란은 어쩔 수 없다. 여기서 망설이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고 돌아가는 것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것도 선택이다. 전진과 후퇴의 문제가 아니다. 둘을 동격으로 놓고 하나를 선택할 뿐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선택하는 것이 전진이고, 이전에 하던 것을 계속하는 것은 후퇴라고 오해한다. -217쪽

후회에 대해서 어떤 학자는 짧은 기간 동안에는 잘못한 선택, 즉 A대신 B를 고른 것을 후회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다음에는 선택을 아예 하지 않고 놓쳐버린 것, 즉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것이 더 크다고 정리했다. 그렇다. 잘못한 선택은 그래도 하나를 쥐고 있는 것이다. -219쪽

"버나드 쇼가 이렇게 말했죠. 세상이 자기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느 것은 이기적인 병이다. 왜 행복을 소비하려고만 들고 생산할 생각은 하지 않는가. 멋진 말이라 가끔 써먹죠. 세상에는 행복을 생산할 줄 모르고 누가 갖다 주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죠."-249쪽

누구랑 얘기를 나누면 흐릿하던 것들이 정리가 되고, 갑갑한 것이 풀리며 후련한 마음이 든다. 그렇지만 결국 내가 남에게 얘기하는 것만큼 나도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듣고, 그의 감정을 담아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어떤 날은 수지타산에서 막심한 감정의 적자를 보는 날도 생기게 된다. 그에 비해 혼자 있다가 가는 날은 혼자서 천천히 상념과 잡생각들이 알아서 빠져 나가게 된다. 마치 건물 옥상의 물탱크를 청소하듯이. 시간은 걸리지만 이렇게 물을 한 번 빼주고 나면 마을미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바로 그 흔치 않은 경험을 이 공간에서 하게 되면 더 이상 혼자 노는 것이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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