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그다지 높지 않는 산, 삼성산에 갔다. 그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공기는 맑았고, 바람은 적당했고, 진달래와 울긋불긋한 사람들이 곳곳에 넘쳐 생기가 넘쳤다. 최근 자전거를 탔던 보람이 있었다. 예전 같으면 올라가다가 내려 오는 사람들이 있어 같이 되돌아왔다. 그런데 출발점과 종착점이 다르단다. 4시간 걸었다. 일행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같이 가다가 다시 기다리고를 반복했다.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소통의 시간으로 마련하였지만 역시 끼리끼리 올라갔다. 일하는데 불편을 끼치는 사람은 이곳에 와서까지 불편하게 했다. 참으로 이상했다. 적어도 사람과의 만남을 갖는 순간만이라도 바로 앞, 옆사람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어야 되지 않을까. 그 시간과 그 공간에서는 마주하고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게 필요할 거 같다. 그런데 우린 그렇게 친해서(?) 함부로 하고 불편하게 한다. 사람과의 소통을 어디까지 해야하고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지... 수많은 사람들이 올라가면서 만든 길, 분명 그 길이 편하고 지름길이겠지만... 서로의 뒷꼭지만 보고 갔다... 몇권의 책 속에 연필들이 꽂혀있다. 읽다 만 책들이다. 헬렌니어링과 스코트니어링부부는 '조화로운 삶(the Good Life)'을 추구하는 과정이 어떻게 조화롭지 못한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만나 가는 길에서 보여주는 행동도 이와 다를 바 없었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겠죠... 방법은 작은 것부터 찾아보기다...       

오늘은 부활절이다. 같이 떡을 나누며 축하했다. 과정은 건너뛰고 결과에만 즐거워했다. Sorry, 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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