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조지는 탐욕은 불안에서 온다고 말한다. 모두가 써도 될 만큼 넉넉한 처지에서는 내 것부터 손에 쥐려는 조급함도 사라지는 반면에, 모두가 내 것부터 챙기려는 분위기에서는 쓰고도 남을 만큼 쌓인 물자도 늘 부족하기만 하다. -29쪽
우리네 삶이 왜 신산스러운지는 식탁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넓은 집고 자동차, 사치스러운 취미 등등,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욕망 가운데 삶에 꼭 필요한 것은 얼마나 될까? 허기 채우기를 넘어 식탐으 부리는 순간, 건강은 망가진다. 생활도 마찬가지다. "필요를 만족시키는 데는 끝이 있지만 욕망을 채우는 데는 끝이 없다." 톨스토이의 말이다. -106쪽
어떻게 해야 나를 강하고 튼튼하게 만들 수 있을까? 프롬은 무엇보다 '정신 집중'을 강조한다. 인간관계에서도 집중하는 능력은 아주 중요하다. 상대방에게 마음을 모으지 못하면 관계는 절대 깊어질 수 없다. 한때의 즐거움이 사라지면 애정 역시 스러져 버리기 때문이다.그런데 인터넷은 집중력을 흩어지게 만든다. 조금만 지겨워도 손가락은 여지없이 '클릭질'을 시작하지 않던가. 사랑은 집중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만이 키울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끊임없는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122쪽
생활 속에서 '과학적'이라는 말은 어느덧 '옳고 이롭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과학의 단순하고도 명쾌한 설명은 되레 위험하다. 세상은 결코 단순하지도, 명쾌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145쪽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서 적어도 한 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어른은 교사이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어른이 될 만한 교사'를 길러 내고 있을까? "훌륭한 교사는 '희망'에 초점을 맞춘다. 평범한 교사는 '규칙'에 매달린다. 가장 무능한 교사는 규칙을 어겼을 때 어떤 '벌칙'을 줄지에만 신경을 쓴다." 토트 휘태커의 말이다. -157쪽
우분투란 '인간은 다른 사람 덕분에 인간이 된다.'는 의미다. 나아가, 우분투는 공동체의 평화를 위해서는 우리의 욕심을 다스려야 한다고 가르친다. -203쪽
내가 부러워하고 얻고자 하는 것들을 나는 진짜로 원하고 있을까? 철학자 라캉은 "우리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어린아이들은 부모가 바라는 일을 했을 때 기쁨을 느낀다. 부모의 바람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셈이다. 남들이 부러운 눈초리로 보기에 나 역시 좋은 차, 훌륭한 집을 바라고 있지는 않을까?-233쪽
한나 아렌트에 따르면, 인생의 가장 큰 죄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라디오, 텔레비전에서 인터넷, 스마트폰, 트위터에 이르기까지, 세상은 내 시간과 마음을 채워 줄 것들로 넘쳐 난다. 노예에게는 노동 없는 시간이 무섭다. 세상에는 그 두려움을 없애 주기 위한 중독거리들이 가득하다. 과연 우리는 노예보다 얼마나 나은 삶을 살고 있을까?-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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