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일때문에 계속 점심을 걸렸다. 에너지를 얻기 위해 심적, 물리적 거리가 필요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태산같다. 다행인건 일을 할 때, 경계를 만들어 집중하여 처리한다는 점이다. 일의 많음과 어려움은 부담이 없다. 단지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따지고 알려주는 일이 피곤할 뿐이다. 놀이처럼 사는 삶, 언젠가 소풍을 떠나듯 갈 수 있게, 아직도 부족한 건 사람들과의 관계에 너무 날이 서 있다. 열린 태도와 물흐르듯이 사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더더욱 벽돌만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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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몰입과의 대화 - 일, 놀이, 삶의 기쁨에 대하여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임석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품절


그러니까 황홀한 삶을 꾸린다는 것은 저에게 계속해서 무언가 특별한 것을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을 간소하게 구성하는 것, 다시 말해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고 제 행위에서 어디에 집중하고 싶은가를 끊임없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17쪽

성인들은 다음의 두 가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첫째, 몰입 경험이 한 인간의 삶에서 얼마나 필수적인지와, 둘째, 동시에 무엇에 의해 그 경험이 생기고 그 경험이 개인과 공동체에서 유용한지 말입니다. -50쪽

삶에 유희적으로 다다가기 위해 필수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즉, 자신에게 너무 매달리지 않을 것, 자신에 대해 계속 걱정하지 말 것, 다른 사람들에게 우스꽝스럽게 보일까바 불안해 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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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능력은 주의 집중입니다. 우리는 무언가에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정말로 무언가에 몰입할 수 없다면, 자신의 삶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삶이 당신에게서 비켜 갈 것이고 당신은 항상 다른 곳에 주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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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과 집중력, 둘 중 하나가 부족하다면 당신은 세계와 유희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72-74쪽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고 삶의 다채로움을 즐기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고통과 공허함을 감추기 위해 정상에 서는 체험을 '필요로'합니다. -110쪽

우리는 자신을 항상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가 미래를 전부 규정하기를, 그것을 핑계로 사죄받기를 정말로 원하느냐는 질문에 스스로 대답해야 합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어. 아주 형편없는 과거를 가졌거든"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과거가 비록 매우 나빴지만 나는 이로부터 최상의 것을 만들어낼 거야"라고 말하는 편이 더 가치 있다고 봅니다. -139쪽

우리의 주의력은 당연히 매우 제한적입니다. 우리는 1초당 일정한 양의 정보만 받아들일 수 수 있습니다. 어른인 우리는 이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귀가해서 아이들을 만날 때 머리가 직장 일이나 걱정으로 꽉 차 있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과로한 상태에서는 어린 딸이 울어도 정말로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아이가 얌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아이를 부당하게 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는 어쩌면 전혀 다른 이유로 울지도 모르니까요. 주의 깊게 행동하는 능력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가령 아이들을 인지하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아이들의 신호를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이지요. 그러나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도 상대방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선물입니다. -168쪽

즉, 무언가가 연습에 의해 매우 잘 내면화되고 당신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에 그것은 당신으로부터 나와 마치 독립적인 존재처럼 행동하는 듯 작용합니다. 그러나 저에게 분명한 것은 '그것'이 당신으로부터 나와 춤추는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춤추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것을 이미 여러 해 동안 연습했기 때문에 그로부터 몰입 경험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2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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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오다. 드라이브가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멋진 드라이브코스로 추천되고 있는 농다치고개는 안개로 자욱했다. 중미산휴양림 산책로에서 살짝 내렸다. 오가는 길에 마주친 곳에서, 사람마다 밑줄긋기가 굉장히 다르구나를 느꼈다. 그녀가 그어놓은 내용은 읽기가 버거웠다. 내가 외롭고 헛헛할 때, 내가 포기하고 싶을 때, 내가 삶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내 영혼에 보습이 필요할 때, 내가 밑줄긋고 싶은 시간, 장소, 사람들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썸네일    썸네일   썸네일   은행나무

이름 : 은행나무,  나이 : 약1,100~1,500살,  키 : 42m, 허리둘레 : 14m, 사는곳 : 양평군 용문사내/ 은행나무 앞에서 밑줄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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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여자 - 떠남과 돌아옴, 출장길에서 마주친 책이야기
성수선 지음 / 엘도라도 / 2009년 7월
품절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른다면, 그 사람과 함께 먹고 싶다면, 그 마음이 간절하다면 분명히 사랑을 하고 있는 거다. 내가 누구를 사랑하는 게 맞는지 궁금하다면 혼자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 사랑을 확인하는 리트머스종이, 그게 바로 맛있는 음식이니까.-17쪽

고흐는 수많은 절망을 딛고 일어나 계속해서 그림을 그렸다. 고흐가 불멸의 화가가 될 수 있었던 건 생계조차 꾸리기 힘든 가난과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담함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렸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데생을 배우는 대신 밀레의 그림들을 모사하여 독학으로 기초를 다지고 하루종일 지칠 정도로 꾸준히 그림을 그렸다. 고흐가 자신의 '위대한 스승'이라고 칭했던 밀레는 "그림에 모든 것을 다 걸었다"고 말했고, 고흐는 밀레의 그림뿐 아니라 그의 철학과 인생을 예술의 길잡이로 여겼다. -114쪽

... 나도 돌이켜보니 내가 외롭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의 진심을 이용한 적이 많았다. 누가 나를 좋아하는지 뻔히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사귈 생각도 없으면서 술 취하면 콜택시를 부르듯 데리러 오라고 전화하고, 같이 밥 먹을 사람 없어도 전화하고, 주말에 약속 펑크나면 전화하고, 우울하면 술 한잔 하자고 불러내고...... 내가 외롭다는 이유만으로 사귈 생각도 없는 남자를 스페어타이어처럼 묶어두고 다녔다. 그것도 몇 번이나, 난 그들을 '희망고문'했다. -154쪽

君不見,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온갖 바쁜 척은 혼자 다 하며 가족한테, 친구한테 전화가 오면 "미안, 지금 바빠서 그러는데 이따 전화할게"하고는 툭하면 잊어버리는 나는 지금도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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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한 나뭇잎들이 바람에 날린다. 20년 동안 뉴욕의 가난한 작가와 런던 채링크로스 84번지에 위치한 마크스 서점상이 주고 받은 편지를 읽었다. 기다림과 절실함이 묻어나는 소포에서, 막 튀어나온 책을 받자마자 펼쳐든 여작가의 마음과 아울러 원하는 책을 깔끔하고 아름답게 보내주고, 필요한지 기다려주는 훈훈한 고서적상의 인정, 책을 통한 서로의 소소한 일상과 우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람이 마음까지 불어오면, 못부친 편지들이 기억난다. 요즘도 편지쓰는 사람이 있을까. 까마득한 기억이다.     

"프랭크 도엘 씨, 거기서 뭐 하고 있는 거예요? 우두커니 앉아 빈둥거리고 있나요? 리 헌트는 어디 있어요? 옥스퍼드 운문은요? 불가타 성서와 귀여운 바보 존 헨리는 또 어디 있고요? 이 책들이 사순절 독서로는 그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보내주지 않는군요.(p22)", "나무늘보씨, 당신이 뭐든 읽을 것을 보내주기 전에 여기서 썩어 죽을지도 모르겠어요.(p73)", "친애하는 헬렌,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세요. 지난 편지에서 요청한 세권이 일제히 당신한테 가고 있습니다.(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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