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책 읽기
최성일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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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혼자 있을 때 갖고 있는 자질, 즉 지적인 창의력, 자유의지, 분별력 있는 성찰력, 심지어는 통찰력등의 자질이 그가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에면 일반적으로 곧 사라진다." 모파사의 말이다.-37쪽

우주Cosmos란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다.-71쪽

4.19에서 1987년 6월 항쟁까지 정통성을 결여한 정권의 '카운터 파트너'는 야당이 아니라 대학(생)이었다. 일단의 정치군인들이 불법으로 권력을 찬탈할 때, 병력을 우선 배치한 곳은 야당 당사가 아니라 대학 교정이었다. 협박으로 으르거나 돈으로 구워 삶을 수도 없는 그들이었기에, 당국은 서울 한복판에 있는 대학을 도시 외곽이나 지방으로 옮기는 정책을 취했다. 하지만 권력자의 고육책이 성공을 거둘 수는 없었다. 학생들의 투쟁수단이 화염병 혹은 돌멩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유일한 무기는 '책'이었던 것이다.-84쪽

하지만 한번 사라진 생물은 아무리 운수대통한들 직접 볼 수는 없다. 표본이나 그림, 그리고 어렵사리 찍은 사진만이 멸종 생물의 흔적을 말해줄 뿐이다. 그나마 꽤 오래 전에 사라진 동식물은 화석을 통해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따름이다. 아무튼 사라져가는 것을 주제로 한 책들은 대체로 아름답다.-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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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였다. '꿈의 해석' '상담자의 단계' 강의는 제대로 들리지 않고 집중이 안되었다. 뒤쪽에 앉아 책을 읽었다. 얼마나 시원하고 편안한지, 휴가 온 거 같았다. 로쟈의 서재를 훔치고 싶었다. 철학과 지젝에 관한 부분은 읽기가 불편했다. 무지해서... 번역비평에 관한 부분은 고개가 끄덕여졌다. 가끔씩 번역을 했을 때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아무리 노력해도 다듬어지지 않는, 그러면서 모자란 나의 실력으로 애만 태웠던 기억이 스쳤다. 또한 번역된 책을 읽을 때 말도 안되는 문장을 만나면 몇번이나 곱씹어서 읽은 적도 기억났다. 우리말조차 이해가 안되는 문장으로 책을 내다니... 버린 책도 있었다... 다음 말에 공감한다. '부실한 번역의 엉터리 책들은 도색잡지보다도 부도덕하다는 생각을 덧붙여 두고 싶다.(로쟈의인문학서재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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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인문학 서재 - 곁다리 인문학자 로쟈의 저공비행
이현우 지음 / 산책자 / 2009년 5월
품절


우리는 그렇듯 "비교도, 비유도 허락되지 않는 울음"에 대해 읽고 또 읽고, 쓰고 또 쓰면서 다만 기다려볼 따름이다. 배우고 가르치고 베풀면서 고대해볼 따름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는 날을.-21쪽

모두들 읽었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감히 '안 읽었다'고 말할 수 없는 책, 그래서 '지금 읽고 있어'가 아니라 '다시 읽고 있어'라고 말하는 책이 소위 고전이다. -26쪽

문체를 뜻하는 영어 단어는 스타일style인데, 스타일은 표준이나 규범으로부터 일탈된 자신만의 '독자적인 표현 방법'을 말하며 그래서 '품위'란 뜻도 갖는다. 즉 '스타일이 없다'는 말은 '품위가 없다''평범하다'란 뜻이 된다. -72쪽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요구는 폭투처럼 컨트롤이 안 되는 요구다. '근본적인 변화'라는 건 아무도 정의/규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와일드'하며, '정의正義'를 닮았다. 단, 그것이 '근본주의'에 붙들리지 않는 한 말이다. 하지만 '폭투로서의 정의Justice as a Overthrow'가 힘을 갖기 위해서는,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혹은 위엄을 내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해야 한다. -110쪽

언제나 그렇지만, 선정적인 건, '대상'이 아니라 그걸 바라보는 '시선'이다. -137쪽

다시 반복하자면, "법은 정의가 아니다. 법은 계산의 요소며, 법이 존재한다는 것은 정당하지만, 정의는 계산 불가능한 것이며, 정의는 우리가 계산 불가능한 것과 함께 계산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아포리아적인 경험들은 정의에 대한, 곧 정당한 것과 부당한 것 사이의 결정이 결코 어떤 규칙에 의해 보증되지 않는 순간들에 대한 있을 법하지 않으면서도 필연적인 경험들이다. 그러한 경험이 없다면, 그러한 경험들에 대한 고려가 없다면, 법은 정의에 대해서 아무런 할말(권리)도 갖지 못하게 될 것이다. -237-238쪽

한국에서 수반이론을 말하고 김재권을 대단한 철학자로 추켜세우는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그의 이론이 보편적이거나 최고의 심신이론이어서가 아니라 그가 한국인, 적어도 한국계 철학자이기 때문이다.(비록 그가 한국어를 거의 잊었다고 하더라도). -271쪽

지젝이 기대하는 것은 미국(초자아)과 제3세계(이드) 사이의 합작이라는 현재의 '억압적 탈승화' 국면에 대항하기 위해서 유럽이라는 자아의 역량을 회복/확장하는 것이다.-299쪽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회피하거나 얼버무리지 않고, 외상적 실재와, 혹은 적대와 직접 대면하는 것이다. 오역의 실상과 직접 대면함으로써만, 그런 자극과 충격을 정면으로 응시함으로써만, '나의 번역'은 개선될 수 있다. 창피하다거나, '인신공격'이라거나 하는 것은 부차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366쪽

우리가 현재 순간에 어떤 행복, 평온, 희망, 자부심, 기쁨 따위를 맛볼 수 있다면, 그것은 망각의 능력 덕분이다. 망각은 반응적 힘이 스스로를 능동적이게 만드는 능력이다. -3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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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섹스앤더시티2' 보다. 볼거리가 많다. -캐리, 샬롯, 미란다, 사만다가 입은 옷과 구두, 아부다비 호텔, 게이 결혼식, 사막에서 낙타타기, 비행기안, 아파트, 흑백영화등등- 결혼과 인생을 다시 드려다 보게 한 영화다. 그녀들의 우정또한... 그녀들이 부른 노래 'I am woman'  ...... "If I have to I can face anything, I am strong, I am invicible. I am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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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김열규 교수의 열정적 책 읽기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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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 보는 행위는 읽는 행위에서 마지막 열매를 맺는다. 다시 말해 다같이 눈으로 하는 행위이지만, 보기는 눈만으로 하는 것인데 비해 읽기는 눈이 머리와 더불어, 또 마음과 더불어 해내는 것이다. -47쪽

외운다는 것은 각각 자기 삶의 역사를 부조浮彫하는 일, 조소彫塑하는 일이다.-59쪽

읽는다는 것은 '아는 것'도 '아는 짓'도 아니었다. 그건 '되는 것'이었다. 내가 나 아닌 다른 뭔가가 되는 것. 그렇게 나만의 세상이 만들어 지는 걸 실감하곤 했다. -85쪽

정말이지, 작품에서 얻어내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나의 삶과 목숨은 허전하게만 느껴졌다. "내게는 왜 이런 일들이 없었을까?" 몇 번을 묻고 또 되물었다. 그러다가 겨우 눈치 챈 것이 있다. 삶을, 또는 생활을 피동적으로, 그저 타성대로 살아서는 가망이 없다는 것이다. -101-102쪽

우리는 글이나 책만 읽는 게 아니다. 보는 것, 듣는 것, 냄새 맡는 것, 그리고 만지는 것, 이 모두를 읽는다. 오늘날 기호론은 그걸 가르쳐주었다. 세계, 우주, 하늘, 파도, 그 모두를 읽는 것은 사람이다. -103쪽

글 읽기는 즐거움이어야 한다. 재미가 쏠쏠 해야 한다. 흥청망청해야 한다.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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