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굉장히 바빴다. 주말엔 동생네 식구까지 와 실컷 먹고 놀았다. 영화 '이끼'도 봤다. 3시간 가까이 하는데 뭔가가 조금 부족한, 반전의 그녀에게 정당한 이유를 실어주기엔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깊이 생각한다면야, 충분한 이유가 되겠지만, 그럴러면 지속적으로 뭔가 기미를 줘야하지 않을까... 아니어도 되겠다란 생각도 든다. 마음 속 깊이 숨겨뒀다가 아닌척 하고 있다가 단번에 복수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래도... 박해일이란 배우가 굉장히 매력적이였다. 각각의 영화에서 보여준 얼굴들이 제각각이다. 2주간 연수다. 몇백명과 같이 듣는 특강일 때는 책을 읽는다. 오가는 길이 멀다. 내차를 뒤에서 들여다 볼 정도로 바짝 붙어 오는 몇몇 남정네들, 분명 거리를 두고 와도 될 건데, 뭐가 그리 궁금한지, 내가 너무 예뻐서 그런 건 아닐거고, 기분이 묘하다. 내가 남자라면 그러지 않았을거다라는 생각이 미치면 기분이 나빠진다. 그런들, 빤히 쳐다봐주고 내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