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공간이 바뀌었다. 기분이 좋다. 음악까지 들을 수 있다. 모모가 일러주는 이야기를 들었다. 윗사람이 바뀌고 새롭게 시작된다. 열심히 하는 것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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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품절


내 생각에는, 정의롭지 못한 사람들이 더 편안하게 잠을 자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남의 일에 아랑곳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정의로운 사람들은 매사에 걱정이 많아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정의로운 사람들이 아닐 것이다. -44쪽

내가 경험한 바로는, 사람이란 자기가 한 말을 스스로 믿게 되고, 또 살아가는 데는 그런 것이 필요한 것 같다.-61쪽

"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93쪽

주변에 사랑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사람들은 뚱보가 된다.-95쪽

법이란 지켜야 할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113-114쪽

생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별로 신경쓰지 않고 살아가게 한다.-173-174쪽

시간은 낙타 대상들과 함께 사막에서부터 느리게 오는 것이며, 영원을 운반하고 있기 때문에 바쁠 일이 없다고 했다.-174쪽

아주 못생긴 사람과 살다보면 그가 못생겼기 때문에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정말로 못생긴 사람들은 무언가 결핍 상태에 있기 때문에 그것이 오히려 장점이 된다.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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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동과 직제개편으로 어수선하고, 그리하여 자리또한 바뀐다. 따로 마련된 공간이 마음에 든다. 비어있던 공간에 숨길이 들어가니 환하다. 책상도, 파티션도, 테이블을 다시 배치하는데, 땀이 날 만하면 비가 온다. 새로운 곳으로 가는 이들에게는 축하인사를 하고, 떡집까지 써핑하며 마음으로 정해 둔다. 새학기가 되길 기다리며... 떠나는 이들과 같이 식사를 하다. 동일한 일을 한다는 거 참 좋다.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우리의 일이 막힘이 없다는 거, 항상 새롭고, 새로워야 하고, 그것을 위해 늘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즐겁게 이야기하고 용기를 주고 마음껏 먹고 왔다. 간간히 오는 빗속에서 보이는 차선은 불분명하다. 차선이 선명하면 좋겠다. 책에 얽힌 이야기, 장미의 이름을 통해 또다른 세상, 컨텍스트가 들어있는 텍스트를 보고 읽은 하루다. 온종일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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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장미의 이름 읽기 - 텍스트 해석의 한계를 에코에게 묻다
강유원 지음 / 미토 / 2010년 6월
판매중지


'텍스트 읽기'라는 말은 두 가지를 요구한다. 하나는 텍스트가 무엇인가 하는 텍스트의 정의를 규정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읽기'의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텍스트'를 가장 일반적으로 규정하자면 그것은 '의미를 담도 있는 어떤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말과 글)로 이루어진 것뿐만 아니라 그림으로 그려진 것 등도 포함한다. -17쪽

자신이 뜻한 바, 즉 기의를 표현하기 위해 기표에 그것을 담아, 기호를 만들고, 그 기호들을 배치함으로써 텍스트를 만들어낸다.-23쪽

아무리 순수한 태도를 가졌다 해도, 그 태도 자체가 다른 것을 완벽하게 배제할 때에만 유지 가능하다면, 그것은 곧 독단이요. 이 독단은 인류역사에서 가장 해로운 독이 되어왔음을 상기해야 한다. 오늘날에도 그러하기 때문이다.-65쪽

"우리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탄 난쟁이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보다 더 멀리 더 잘 볼 수 있으나, 이는 우리의 시각이 더 예민하거나 우리의 키가 더 크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공중에 들어올려 그들의 키만큼 높여주기 때문이다."-74쪽

미궁이 혼돈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 구성원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도 마찬가지이다. 혼돈스러워 보이지만 원리만 알아내면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물론 원리를 알아내는 일은 굉장히 어렵다. -99쪽

사태를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사태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127쪽

윌리엄의 말처럼 서책은 다른 서책에 대해 말하므로 서책들을 모아놓은 장서관은 서책끼리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그것만이 아니다. 서책은 일단 만들어지면 그것 자체로 위력을 갖는다. 로고스의 힘이 서책에 내재되는 것이다. 서책들은 거대한 정신적 덩어리의 결집이 되어 서책을 만들어낸 인간을 억압할 수도 있게 된다. 서책이 모여 있는 장서관을 지키는 것은, 권력을 지키려는 것이요. 그것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 역시 권력을 지키려는 의지에서 나온 것이다.-149-150쪽

보르헤스는 벨그라노 대학 강연 중에 "인간이 사용하는 여러 가지 도구들 가운데 가장 놀랄 만한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책이다. 다른 것들은 신체의 확장이다. 현미경과 망원경은 시각을 확장한 것이며, 전화는 목소리의 확장이고, 칼과 쟁기는 팔의 확장이다. 그러나 책은 다른 것이다. 즉, 책은 기억의 확장이며 상상력의 확장"이라 언급한 바 있다.-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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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모든 핑계를 댄다. 책읽기도 이책 저책 써핑만 하고 집중해서 제대로 읽히지 않았고, 갈데는 얼마나 많은지 여기 저기를 다녔다. 가끔씩 들어와 본 나의 서재는 나또한 구경만 하고 나갔다. 알랭드보통의 글을 즐겁게 읽었다. 특히, 에피쿠로스의 생각에 박수를 치고 싶었다. 그 전에는 왜곡된 시선이었는데....그래서 책을 읽어야 한다. 또한 불안을 잠재우는 방법으로 생각.생각을 해야하고, 교육의 문제는 여전히 아직까지 계속되어 오고,  문화의 상이로 비정상으로 간주하는, 수많은 예술작품으로 보면 나의 고통과 어려움은 아주 가벼운 깃털에 불과하다는 등등.... 여름비가 오가는 날 아주 재미있게 읽은 글이다. 가을이 오려나, 처서라는데, 가을이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데, 아직도 덥다....미련곰탱이 같은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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