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동과 직제개편으로 어수선하고, 그리하여 자리또한 바뀐다. 따로 마련된 공간이 마음에 든다. 비어있던 공간에 숨길이 들어가니 환하다. 책상도, 파티션도, 테이블을 다시 배치하는데, 땀이 날 만하면 비가 온다. 새로운 곳으로 가는 이들에게는 축하인사를 하고, 떡집까지 써핑하며 마음으로 정해 둔다. 새학기가 되길 기다리며... 떠나는 이들과 같이 식사를 하다. 동일한 일을 한다는 거 참 좋다.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우리의 일이 막힘이 없다는 거, 항상 새롭고, 새로워야 하고, 그것을 위해 늘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즐겁게 이야기하고 용기를 주고 마음껏 먹고 왔다. 간간히 오는 빗속에서 보이는 차선은 불분명하다. 차선이 선명하면 좋겠다. 책에 얽힌 이야기, 장미의 이름을 통해 또다른 세상, 컨텍스트가 들어있는 텍스트를 보고 읽은 하루다. 온종일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