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좋은학교 박람회' 가서 수많은 고슴도치들의 심리검사를 했다... 아무도 모르지요, 혼자서 온 아이. 엄마아빠의 손에 끌려온 아이. 부모의 코치로 어쩔줄 모르는 아이. 부모또한 제새끼 귀한 고슴도치더라... 상담환경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았지만 흥겨웠다. 좋은학교가 모였으니까... 피곤했다... 잠깐 딴생각을 하다가 손가락을 베었다. 무지 아팠다... 자판 두드리기가 불편하다... 책상을 버리고 책꽂이를 세워 책정리를 했다... 읽고 싶은 책은 쌓이는데 금방 피로해진다... 붓기까지 한다... 고슴도치를 잠시 기른 적 있다. 참외를 좋아한다. 땅을 파고 결국 탈출하여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그 속에 그토록 아름답고 우아함이 있다니, 사람들의 외모, 계급이 차이가 아니라 차별로 이어지고, 눈은 있어도 진짜 모습은 결국 보지 못한다는 것, 아니 보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 고슴도치들은 제각각 새끼 고슴도치들의 희망과 능력과 꿈을 발견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갔다, 다른 고슴도치들은 안중에 두지않고... 작가의 발상이 재미있다. 고슴도치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