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두 권을 만났어요~^^*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 '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예요.

이 두 권, 나눔을 받았어요~^^*

손 글씨로 쓰신 작은 쪽지도 있네요~^^*

차 받침대, 차, 커피도 함께 보내 주셨고요~^^*

제 블로그 이웃이신 까망머리앤님께서 인스타그램에서 나눔을 하셔서요.

신청했더니, 이런 좋은 선물을 받았네요~^^*

마음이 참 예쁘신 분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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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도시, 서울 - 당신이 모르는 도시의 미궁에 대한 탐색
이혜미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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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취(搾取) 명사 1. 계급 사회에서 생산 수단을 소유한 사람이 생산 수단을 갖지 않은 직접 생산자로부터 그 노동의 성과를 무상으로 취득함. 또는 그런 일.


 착취라는 낱말. 무섭다. 우선, 강자와 약자가 있다. 계급처럼 고착화된 그들의 관계. 그 강자는 약자의 성과를 무상으로 취득한다. 누구나 알다시피 그 취득하는 과정에는 기만과 강압이 따르기도 한다. 그것이 착취다. 요즘 세간에 언급되는 일명, 'n번방 사건'은 성 착취의 민낯을 확실히 보여 주고 있다. 또 다른 착취. 이른바, 경제적 착취. 성 착취와 함께 착취의 가장 만연한 형태라 할 것이다. 책, '착취도시, 서울'은 경제적 착취를 다룬다. 빈자에게 집을 매개로 한 경제적 착취. 즉, 쪽방촌 이야기다.


 '쪽방(쪽房): 방을 여러 개의 작은 크기로 나누어서 한두 사람이 들어갈 크기로 만들어 놓는 방. 보통 3제곱미터 전후의 작은 방으로 보증금 없이 월세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35쪽.  


 ''빈곤 비즈니스.'

 빈곤층을 대상으로 하되, 빈곤으로 벗어나는 데 기여하는 것이 아닌, '빈곤을 고착화'하는 산업.' -58쪽.


 '"쪽방은 세를 놓는 거고 건물주들은 부자 동네 가서 살죠. 솔직히 원룸처럼 시설을 잘해 놓은 것도 아닌데 월세를 그렇게 받는 건 폭리를 취하는 거나 다름없어요. 화장실도 없고, 주방도 없는 쪽방이 태반인데 이론적으로 따지면 월세 5만 원만 받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1평에 25만 원 수준이면 웬만한 아파트 평당 월세의 다섯 배는 될걸요." -80~81쪽.


 아팠다. 마음이. 쪽방촌의 빈곤 비즈니스를 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사업에는 중간 관리인도 있다. 그리고 집주인. 가족 사업으로까지 하고 있는 이도 여럿이다. 마치 사악한 거대 포식자 같았다. 그러면서 오히려 추악한 욕망에게 삼켜지고 있는.

 책은 두 묶음이다. '지옥고 아래 쪽방'과 '대학가 신쪽방촌'으로 묶였다. 특히, 대학가 청년들의 주거 빈곤. 그리고 착취 이야기. 기자인 지은이는 대학생 시절. 자신도 주거 난민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닫힌 방 안에서는 생각조차 닫힌 것이 된다."(E. H. 카)' -67쪽.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신경림의 시 '가난한 사랑 노래' 중에서.


 자본주의의 그림자. 그 짙은 그림자는 빈부 격차일 것이다. 부자는 강자. 빈자는 약자. 영화 '기생충(PARASITE, 2019)'에도 그것이 있다. 부에 의한 하층 계급, 상층 계급. 영화에서 이 둘의 구별은 냄새로도 가능하다. 상층은 하층의 냄새에 익숙하지 않기에. 그리고 계급적 혐오를 한다. 영화 밖, 쪽방촌의 빈곤 사업가들도 냄새를 맡았다. 빈자들의 고혈을. 또, 그것으로 배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을. 그 피를 탐욕스럽게 계속 수확하고 있는 그들. 그러기 위해, 그들은 쪽방촌의 재개발과 지자체의 복지 정책을 막고 있다. 악질이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지 않았고, 두려움이 없지 않았으며, 그리움을 버리지 않았고, 사랑을 모르지 않았다. 그리고 가난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안타깝다. 그렇게 닫힌 방 안에서 생각조차 닫힌 것이 되어 간다. 쪽방촌 주민은 말한다. 이곳을 벗어나는 방법은 두 가지라고. 하나는 죽는 것. 다른 하나는 노숙인이 되는 것. 이들의 관계를 보니, 겹치며 떠오르는 것이 있다. 제국주의자와 식민지인. 기생충과 숙주. 마지막으로 착취라는 낱말을 다시 생각해 본다. 쪽방촌의 아픔을 새기며.

 생각의 끝에 나즈막히 읊조린다. 가난하다고 해서 이 모든 것들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덧붙이는 말.


 이 책은 2019년 5월, 그리고 10월~11월에 연재된 한국일보의 <지옥고 아래 쪽방> <대학가 新쪽방촌> 보도에 대한 뒷이야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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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미녀들 1
스티븐 킹.오언 킹 지음, 이은선 외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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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잠은 깨어남을 전제로 한다.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다면, 그건 병이라 할 것이다. 저주로 인한 병.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Sleeping Beauty, 1959)'처럼.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적절하고, 깊은 잠은 소생의 힘이다. 그래서 침대, 이불, 베개. 모두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다고 강조하며 광고한다. 그런 잠! 우리의 기본 욕구 가운데 하나인 잠! 우리 생활의 하나인 잠! 스티븐 킹과 그의 아들 오언 킹이 이런 잠을 배경으로 상상한다. 여성들이 잠에서 깨어나는 않는 세상. 억지로 깨어나도 그전의 여성들이 아닌 세상. 그 세상 안으로 나도 상상하며 들어간다.


 세상에 병이 창궐한다. 성차별적인 이 질병은 여성에게만 나타난다. 여성들이 잠이 들면, 고치 같은 흰 물질에 얼굴이 뒤덮이고 깨어나지 못하는 이 병. 미국의 한 도시, 둘링. 애팔래치아 산맥에 있는 작은 도시. 이곳에도 이 병이 들어온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Sleeping Beauty, 1959)'의 오로라 공주에서 유래되어 명명된 이 병. 그렇게 '오로라 병'이 혼란을 야기한다. 이 병의 연결점인 신비의 여인 이비. 그녀는 마약상 트레일러에서 살인을 일으키며 도시에 등장한다. 그리고 작은 도시의 여성들이 이 병에 걸린다. 어머니, 아내, 여동생, 딸 등.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다. 얼굴의 고치 같은 물질을 제거하려 하면 깨어나지만, 전의 그녀들이 아니다. 폭력적인 전사가 된 그녀들. 무섭다. 또, 잠든 여성들에게 끔찍한 행위를 하는 이들도 무섭고.  


 ''잠자는 미녀들'은 끔찍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드러나는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들을 탐구하는 아버지 킹 쪽의 재능과 다양한 장르와 복잡한 캐릭터들로 곡예를 부리는 아들 킹 쪽의 재능을 함께 녹여 낸 작품이다.' -'USA 투데이'의 평 중에서.


 이 소설. 두 권으로 나왔다. 내가 1권만 만나서 대화하고, 쓰는 이 글. 2권에서는 이야기가 어떻게 흐를지 모른다. 그래도 1권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던 걸 쓰고자 한다. 우선, 대비 효과이다. 잠의 평안함과 질병의 혼란. 병에 걸리는 여성과 병에 안 걸리는 남성. 거짓과 진실, 악당과 영웅. 원하는 걸 더 크고, 더 두드러지게 하는 그 효과. 이 소설에서 그 효과의 달인의 느낌이 난다. 그리고 내가 느낀 다른 건 인물과 그 어두운 본성의 탐구. 거기에 다양한 인물의 인상적인 활약이다. 'USA 투데이'의 평처럼 아마도 아버지 킹과 아들 킹의 어우러짐이리라.  


 2020년 3월 15일 현재. 세상은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에 혼란스럽다. 이 소설의 세상도 '오로라 병'으로 혼란스럽다. 물론, 이 소설이 더 극적이리라. 그래도 현실 상황과 겹치면서, 소설의 상상에 더 몰입감을 주었다. 그러면서 더 바라게 되었다. 혼란이 평안으로 어서 거듭나기를. 영웅의 입맞춤으로 2권에서는 그렇게 되리라. 여성들이 깨어날 수 있는 잠을 잘 수 있으리라. 적절하고 깊은 잠으로 다시 살아나리라. 이런 소설의 힘찬 노래로 현실의 '코로나 19'도 어서 물러가리라. 잠을 앞두고, 이렇게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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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비🍎 2020-03-26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20년 3월 15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리케 -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
마이크 비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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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혼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 아마도 '행복하게 해줄게'라는 말이리라. 그만큼 행복은 우리들에게 중요한 가치라는 뜻이리라. 그렇게 행복이라는 보물을 오랫동안 품고 싶은 우리들. 과연, 우리들은 행복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그 비밀 열쇠는 무엇일까. 그저 막연히 행복의 문을 두드리려 했던 우리들. 이제 그 문을 열 수 있는 비밀의 열쇠를 찾아야 하리라. 그 비밀의 열쇠 여섯 가지를 말하는 이. 그의 이야기를 듣고, 행복을 알고, 행복하게 살아가야 하리라.


 행복은 세 가지 영역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금 행복한 것'인 정서적인 영역, '전반적으로 행복한 것'인 인지적인 영역. 그리고 '에우다이모니아'라는 영역이다. 이 세 번째 영역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한 행복. 즉, 의미와 목적이 있는 삶을 뜻한다고 한다. 저자는 주로 행복의 인지적인 영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궁금한 것 하나. 행복을 측정할 수 있을까. 행복은 주관적인 것이기에 측정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도 주관적 증상이지만, 측정이 되지 않던가. 지은이는 행복도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행복한 나라와 가장 불행한 나라의 행복지수는 4점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 4점 가운데 3점은 여섯 가지 요소로 설명된다. 공동체 의식, 돈, 건강, 자유, 신뢰 그리고 친절이 그것이다. 나는 이 여섯 가지 항목이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파악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통해 행복의 교훈을 터득할 것이다. 이를 통해 지금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런 조각들을 한데 모아서 행복으로 향하는 보물지도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1장 행복을 찾아나서는 것' 중에서. (28쪽)

 

 

(사진 출처: 흐름출판)


 공동체 의식, 돈, 건강, 자유, 신뢰 그리고 친절. 행복의 문을 여는 여섯 가지 열쇠다. 그 열쇠 가운데 '공동체 의식'을 읽으며, 어릴 적 뵈었던 집성촌(集姓村)의 어르신들이 생각났다. 같은 성씨를 쓰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 그 마을에서 명절 때 뵌 그 어르신들은 함께 놀이를 하시며, 잔치를 벌이는고는 하셨다. 그 함께 하시는 얼굴에서 행복이 보였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신뢰'를 읽으며, 붕우유신(朋友有信)을 생각했다. 벗과 벗 사이의 도리는 믿음에 있음을 이르는 이 말.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벗과 벗 사이에 믿음이 무너진 일이 많은 듯하다. 지은이도 우리 나라를 미모와 지성의 무한 경쟁 사회라고 지적하고 있다. 믿으며 함께 도움을 주기보다는 치열하게 이기려고만 하는 그런 얼굴들. 애처로운 얼굴들이다.


 인간의 더없는 행복은 아주 드물게 얻을 수 있는 행운 조각들이 아닌, 날마다 얻을 수 있는 조그만 기쁨들로 만들어진다.

-벤저민 프랭클린.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 여섯. 미틸과 틸틸처럼 행복이라는 '파랑새'를 찾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열쇠가 그것들이리라. 그런데, 이 여섯 가지 열쇠는 아주 드물게 얻을 수 있는 행운 조각들이 아니었다. 그저 날마다 얻을 수 있는 조그만 기쁨들이었다. 조그만 기쁨들의 소중함. 평온하고 지속 가능한 행복으로 이어지기에 소중한 열쇠였다. 이제, 난 청혼할 때 '행복하게 해줄게'라고 더 분명하게 말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부부가 함께 행복의 열쇠 여섯 가지를 잘 다듬으며, 행복이라는 보물이 가득한 방을 열 수 있으리라.   





 덧붙이는 말.


 하나. 덴마크 단어 LYKKE의 외래어 표기법은 뤼케가 맞으나, 우리나라 발음상 편의를 위해 리케로 표기했다고 한다.

 둘. 덴마크어로 행복은 '리케(LYKKE)'다.

 셋. 지은이 마이크 비킹은 코펜하겐 행복연구소의 대표로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의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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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비🍎 2020-03-21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9년 6월 22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나이 듦의 심리학 - 비로소 알게 되는 인생의 기쁨
가야마 리카 지음, 조찬희 옮김 / 수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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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든다는 것. 그것이 성장을 의미할 때가 있다. 그리고, 노화를 의미할 때도 있다. 그것이 노화를 의미할 때,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늦추고 싶은 노화. 그런데, 노화가 없을 수는 없다. 누구나 어느 순간부터 나이가 들어 늙는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도 솔직히 싱싱한 젊음을 잃는다는 건 두렵다. 활짝 피지 않은 꽃인 꽃봉오리의 그 시절. 걸음이 춤이 되고, 말이 노래가 되던 그 시절. 특히, 여성들은 그 시절을 잃는 것을 무척 두려워하리라. 그런 여성들을 위해,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이가 있다.


 '이 나이에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는 건 젊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각별한 기쁨이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어쩐지 새로운 날개를 얻은 기분이다. (……)

 물론 나는 아직 어머니도 돌봐야 하고, 그게 끝났을 때 체력과 기력이 뒷받침될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뭔가 새로운 걸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내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내가 몇 살이 되었든 가슴이 설레어서 나쁠 건 없으니까.' -236~237쪽.


 저자인 가야마 리카. 그녀는 정신과 전문의인데, 종합진료과에서 수련을 시작했다고 한다. 쉰여섯 살이 되어서. 그리고 그것이 각별한 기쁨이 있고, 새로운 날개를 얻은 기분이었다고 한다. 또,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녀가 이럴 수 있는 건 30년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상담을 하고 깨달음을 얻었기에 가능하리라.

 저자는 여자의 정년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일하는 여성이라면, 그 일의 정년을. 남편이 일하고 있다면, 남편의 정년을. 그리고 여성으로서 마지막이라는 부정적인 뜻으로 폐경을 그것으로 가리킬 수도 있다. 이렇게 복잡한 '여자의 정년'이라는 말. 또, 그 이후의 삶. 그 둘이 이 책의 주제다.

 마흔. 대부분의 사람들이 늙는다고 생각하는 그때. 일, 연애, 친구, 성, 부모 간병, 집, 경제 문제 등을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리라. 유비무환(有備無患)이리라.


 '나이가 들어도 이 정도의 호사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너무 외롭지 않은 곳에 살면서 아주 가끔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 그게 원하는 전부다.' -173~174쪽.


 중국의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으러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파우스트는 악마의 힘을 빌려 젊음을 얻게 되기도 하고. 이렇듯 젊음은 매혹적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늙는 것. 그것 또한 매혹적일 수 있다. 나이가 들어 늙어도 가슴에 설렘을 줄 수 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괴테는 일흔네 살에 열아홉 살의 울리케 폰 레베초프에게 청혼하기도 했으니. 사랑했기에 행복했으리라. 이렇게 사랑은 노년의 삶도 매혹적으로 만드는 듯하다. 그래서 나도 생각해려 한다. 노년에 사랑하는 이와 너무 외롭지 않은 곳에 살면서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 나는 그걸 원하고 싶다. 정말 매혹적이다.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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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비🍎 2020-03-21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9년 6월 15일에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