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에 받은 아버지의 새 차 K5.
9월 5일에 계약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받았다.
자동차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서 대기 기간이 긴 이 상황.
그 속에서 상대적으로 일찍 받은 것 같기는 하지만.
전에 타던 차가 고장나서 폐차하고, 다소 불편했었는데, 이제 다행이다.
무사고를 기원하며, 인증 사진을 찍었다.
아버지의 새 차를 타고 집을 나섰다.
삼성서울병원으로.
아버지의 병원 진료가 있는 날이기에.
11시 30분이 진료.
그 두 시간 전에 혈액 검사를 하셔야 한다.
즉, 9시 30분에 채혈실에서 채혈을 하셔야 한다.
애매한 시간에 출발했는데, 교통 체증까지 더해져서 마음을 답답하게 했다.
누군가의 교통 사고가 나서 더 밀렸고.
그렇게 늦은 상태로 병원에 도착해서, 암병원 지하 주차장에 갔다.
그런데, 그곳은 주차 대란이었다.
어렵게 다시 나와서 병원 장례식장에 주차를 했다.
좀 걸어서 암병원 2층 채혈실로 갔는데, 역시 기다려야 했고.
그렇게 진료 1시간 전쯤에서야 아버지는 채혈을 하실 수 있었다.
채혈하시는 분이 진료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하셨다고.
아무튼 키, 몸무게, 혈압을 재고 접수를 했다.
결국, 진료는 30분 정도 늦어져서 12시쯤에 받았다.
간호사분의 다음 안내를 기다리며 아버지께 더 일찍 나왔어야 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아버지께서 잘 들으셔야 할 텐데.
그 후 안내를 받고, 처방전 출력을 하고, 항암 치료 접수를 했다.
그때가 12시 15분쯤.
역시 이곳은 사람이 많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간 시간은 3시 30분쯤.
그 사이에 점심 식사도 하고, 어딘가에 앉아 쉬기도 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지정된 곳으로 들어가니, 친절한 간호사분이 계셨다.
대부분의 간호사분들이 친절하지만, 아무래도 더 기분 좋은 분이 계신 건 사실.
난 곰보다 여우가 좋고, 여우도 여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항암 치료가 끝난 시간은 6시쯤.
짧은 항암은 아니시다.
아버지께서 저녁 식사도 하자고 하셔서, 했다.
식사 후에는 편의점에도 들러서 드실 것도 좀 사고.
그리고 암병원 1층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진으로 남겼다.
아까 낮에 봤을 때보다 밤에 보니 더 좋았다.
그 아름다움을 눈에 담고 병원을 나와, 근처 약국에 갔다.
드시는 항암제를 사러.
이제 아버지의 항암 치료 한 번 남았다.
내년 1월 4일.
그때도 잘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