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머핀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3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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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로써 이만하면 정말 수작이다. 무슨 정교한 플롯이라던가 트릭은 없다. 하지만 코지소설이라는 장르에 정말로 충실한 책이다.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잘 만든 웰메이드 소설이다. 주인공의 인간적인 매력, 가족들과의 짜증스럽지만 떨칠수 없는 관계. 나이든 노처녀로 갑자기 인생에 나타난 두명의 매력남들 사이에서의 줄다리기 등등 살인사건의 추리이외에도 보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쿠키 만드는 레시피 또한 충분히 가치가 있다. 앞으로의 작품이 정말 기대가 된다. 얼른 얼른 뒷편이 나와주었으면..

쿠키 굽는 처녀가 무슨 살인사건마다 끼어들겠냐마는 그거야 뭐, 소설의 한계이겠고..평생을 시골마을에서 홀로 사신 미스 마플조차도 12건이나 되는 살인사건에 끼여서 활동하셨는데 호기심 가득한 젊은 여성이야 더 말할 필요조차도 없지. 힘내라 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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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케 2007-07-21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만 읽은 저는..아직 접하지 않은 책이군요...ㅡ.ㅜ 이렇게 보지 못한 책을 보면 아직도 내가 가야할 길은 멀었구나...하는 약간의 실망과..앞으로 접할 수많은 감동에 대한 절대적인 기대감이 동시에 듭니다.
 
스푸크 - 과학으로 돌아보는 영혼
메리 로취 지음,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파라북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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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품인 스티프를 너무너무 재미있게봤다. 번역도 훌륭했지만 책의 내용 자체가 너무너무 좋았다. 과학적으로도 훌륭했지만 인간적으로도 우리의 죽음과 죽음후의 우리가 남긴것 즉 육체에 대한 생상한 묘사들. 흥미진진한 내용도 좋았지만 또한 죽음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하는 작품이었다. 거기에 더해진 작가의 유머스러움도 내용의 무거움을 적당히 가감해주는 수작이었다.

그 작품에 대한 좋은 평가로 이책을 망설임없이 샀건만은 약간 실망이다. 아주 터무니없다거나 말도 안되는 수준의 책은 분명히 아니다. 허나 어차피 영혼이라는것이 아직까지 그 어느 누구도 밝혀내지 못한것이니만큼 이 책도 분명히 어느 수준에서 멈출수 밖에 없다. 결론이 없는 얘기일거라는것은 분명한 생각이 들었고 알고도 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미적지근하다. 이도저도 아닌 싸구려 영매들의 사기극을 보는듯한 기분? 아무리 과학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영혼의 세계를 그린것이라고는 하지만 영매들에게 영혼을 보는 교습을 받았다는둥, 영혼의 목소리를 녹음하러 다닌 얘기등은 우습기까지 하다. 작가의 유머는 여전하나 내용은 전작을 따라가지 못한다.

아~한가지 미국드라마 미디엄을 보시는 분들은 중간에 작가가 그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인 앨리슨과 그 남편 조를 만난 얘기가 나온다. 물론 앨리슨이 드라마랑 똑같지는 않다. 사실 드라마 앞 화면에 앨리슨은 진짜로 존재한다는 자막을 보면서 웬 뻥? 하고 생각했건만 실존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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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은 어떤 음식을 좋아했을까 - 음식으로 맛보는 중국인★중국사회
가토 치히로 지음, 김숙이 옮김 / 창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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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산 책들이 별로 좋지 않다. 제목 그대로 마오쩌둥이 나오리라고 생각한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음식문화에 대한 것이라고 보기에도 별로다. 물론 중국이 지나치게 큰 나라인 까닭도 있다. 그 방대한 나라에서 어느 한 부분만 얘기하려고 해도 책을 열두권을 쓰고도 남을텐데 그걸 다 망라해서 얘기하려하다보니 뭐랄까 마음은 앞서가는데 책이 따라가지를 못하고 있다. 차라리 필자가 중국에서 먹은 음식 그거 하나에 집중을해서 적었으면 좋았을것같다. 중간중간에 나온 인물에 대한 얘기들도 책의 전체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 짧은 책에 많이 담아야 하는 내용에 그것도 부족해서 밑에 달린 주석에 옆에 달린 그림까지 책이 너무 산만하다. 내용도 맛있는 음식에 대한 것도 아니고 그 음식이 대표하는 문화도 아니고 인간성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닌 그런 얘기다. 중국은 너무 크고 책은 너무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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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을 나서니 갈 곳이 없구나 - 거지에서 기생까지, 조선 시대 마이너리티의 초상 서해역사책방 21
최기숙 지음 / 서해문집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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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앞에 리뷰를 쓰신 분은 별다섯개를 준 작품인데 나는 왜 이다지도 재미가 없는가? 취향의 차이라 하여도 참으로 간극이 넓구나 싶다. 먼저 내가 이 책에서 말하는 전의 의미를 홍길동전, 흥부전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인것에 대해서 그것이 내 잘못만은 아닐것이다. 보통은 그렇게 받아들일것 같다. 근데 내용이 너무 ?다. 정말로 딱 책 한페이지 분량이다. 길면 세페이지다. 그러니 뭐 줄거리고 뭐고도 없다. 요약본? 뭐 그정도 수준이다. 나머지 내용은 이 책을 지으신 분이 그 전을 지은 사람의 입장에서 이러저러 하려니 하고 상상을 가미하여 설명을 하신것인데. 차라리 본인의 상상이라 하셨으면 나았을것을 왜 또 그 전을 지은 사람의 입장에서 설명을 하시는지...책을 읽다보면 어느 한 사람의 시점에서 책을 읽는 법인데(예로 작가가 여자면 여자의 입장에서 옛날사람이면 옛사람의 입장에서 보는 경향이 있다) 그 시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애매하다. 전의 내용이 좀 길기라도 했으면 그래도 나으련만은 주가 되는 얘기가 너무 짧다보니 영 집중이 안된다. 한쪽짜리 요약본 읽으면서 그 사람의 생애를 상상하기는 좀 힘들지 않겠는가..(이것은 순 춘향전 정도의 양은 될거라 지레짐작한 본인의 실망도 한 몫을 하기는 한다)

한마디로 이런 말 진짜 미안한데 너무너무 재미가 없다. 글 쓰신분의 노고를 생각해서 차마 별 1개는 민망해서 별 2개를 줬지만 웬만하면 반품하고 싶을 지경이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으신 분께 이 리뷰가 너무 악영향을 미칠까싶기도 하고 나에게만 이렇게 재미없지 다른 분들께는 재미있을수도 있을것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런 리뷰를 쓰기가 참 망설여지지만...어쩌겠는가. 내게는 정말로 재미가 없었는걸.

덧붙어 이것은 순전히 나만의 순전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쓰여진 글이니 행여 다른 분들이 보시고 기분나쁜 분은 없었으면 좋겠다. 본디 취향이란게 천차만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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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pty 2007-03-21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사려고 들어왔다가 보게 되었는데, 다른 분들이 보고 오해하시진 않을까 염려가 되어 한 마디 살짝 남깁니다. 저는 서점에서 책을 약간 봤는데, 워낙에 원전이 짧게 구성되어 있고, 지은이가 머리말에서 옛날 사람들이 쓴 전에다 자신의 상상력을 보탰다고 한 말을 본 기억이 나서요. 언급도 없이 옛글과 필자의 상상이 마구 섞인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취향이란 게 워낙 주관적이라, 같은 것을 놓고 사람마다 다르게 느낀다는 자체가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이 책 조금 보고 상당히 구미가 당겨서 사러 온 거였거든요.^^

모니카 2008-11-11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한 리뷰에 웃음이 나왔네요. 책읽기의 취향이라는 것이 저마다 다른 것이기에 님의 솔직한 글이 돋보였다고 할까요?ㅎㅎㅎ
 
열하일기 - 전3권 겨레고전문학선집
박지원 지음, 리상호 옮김 / 보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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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이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한 책에 이러한 짠 평가를 하게되어 참으로 민만하다. 허나 나같은 사람의 평도 필요한거 같아 한 자 적어본다.

연암께서 희대의 문장가이신지는 모르나 우리는 그걸 느낄 도리가 없다. 그분이 쓴 글이란게 다 한문이니..말하자면 이 책은 번역판인것이다. 그렇다고 번역하신 실력이 아주 떨어지는것은 아니다. 내 생각이긴 하지만 아주 잘되었다고 본다. 그다지 어렵지도 않고 잘 읽히고 적당히 섞인 옛말 표현도 나름 맛깔스럽다. 문제는 시대가 너무 다르다는 점이다. 이 책의 1권은 압록강에서 열하까지 가는 여정이다. 여행기란 말이다. 근데 지명을 하나도 모르겠다. 도시 지금 어디를 가고 계신지를 모르겠단 말이다. 책에 옛 지명을 그대로 쓴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현대말로 표현된 지도 하나쯤 첨부해 줬으면 훨씬 알아보기 쉬웠을것을. 지도라고 책 끝에 하나 붙어있는게 옛날 지도라서 보니 더 헷갈린다.  조선시대에 청으로 보내는 사신단에 대해 하나도 모른다면 더더구나 이해가 안갈것으로 보인다.  유감스럽게도 현대의 우리 문화가 많은것을 서양의 것을 기초로 하다보니 우리의 옛것인데 서양의 옛것보다 더 먼것만같아서 안타깝기만 하다. 옛글을 읽는것은 우리를 더 잘 알기 위함인데 읽을수록 우리가 너무나도 우리의 것과 먼것만 같아 새삼 안타깝다.

덧붙어 출판사에 한마디. 이 책을 산 분들중에 도대체 몇 분이나 순 한문으로 된 원문을 읽을거라고 책의 삼분의 일을 원문으로 채운단 말인가. 아무리 20%세일로 샀다고 해도 권당 20,000원은 싼값이 아니다. 내 알기로 이 책의 목적은 보통사람들에게 우리고전을 소개하는걸로 아는데 그런 분들중에 원문을 읽을분 안 계실것 같다. 한분쯤은 계실지도 모르지만 그런 소수를 배려해서 싣기에는 책의 삼분의 일은 너무 많은 양인것같다. 책 값을 고려해서 이런것은 좀 빼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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