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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ㅣ 네버랜드 클래식 11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타샤 투더 그림,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나도 좋아했던 책이라 동화책인줄 알면서도 덜컥 사고 말았다. 결론은 추억으로 남겨둘껄이다. 내 기억속에 있던 얘기랑 너무 달라서 재미가 떨어지고 말았다. 더구나 추억까지 망치고 말았다. 차라리 기억속의 아름다운 동화로 문고판의 낡고 더러운 책으로만 기억했으면 싶다. 내 불만은 이렇다. 첫째로 그림이 영 아니다. 아름답기는커녕 대충 그린듯한 그림이 아예 없느니만 못하다.(그림을 그린 타샤 튜더라는 분이 꽤나 유명한 분으로 아는데 왜 이런 그림인지 모르겠다) 둘째는 사투리다. 물론 주인공이 사는 지역에 사투리가 존재하는것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영어로 쓰인 그 사투리가 이 책속의 우리나라(충청도 사투리 같은데) 사투리와 다를것은 당연한 일인데 굳이 사투리를 쓸 필요가 있었나 싶다. 너무 심하게 쓰다보니 오히려 읽는데 방해가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내가 너무 나이가 들어서 읽었나보다. 책의 말미에서 콜린이 마법이 어쩌고 저쩌고 일장연설을 하는 부분에서 닭살이 돋아서 읽기가 민망스러울 지경이었다. 솔직히 얘기 이런 애였단 말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 기억속의 콜린과 너무 달라서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다. 좀더 수줍은 느낌이었던것같은데..그리고 마법이니 뭐니 하면서 둘러앉아 있는 모습은 좀...뭐랄까 우스꽝스러웠달까..
세상 모든것에 때가 있다는 말은 정말 사실이다. 내가 국민학교때 너덜거리는 낡은 책으로 읽고 또 읽었을때는 그토록이나 아름답던 얘기가 이렇게나 빛바랜 느낌으로 다가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때로는 추억속에서만 남겨두면 좋은것도 있는 법인가 보다.